Jude의 나를 따라와 - 4
미소네에 들러 짐을 찾고, 사장님이 알려준데로 걸어가니 콘도가 보인다.
1층이라 밖이 너무 훤히 내다보이는게 단점이지만, 방도 넓고 에어컨도 빠방하다.
일단 캐리어를 집어 던지고 침대에 대자로 뻗으니 살 것 같다.
아, 우리는 숙소에 들어가면 항상 캐리어 집어던지고 침대에 뒹굴뒹굴하는 스타일이라...
왠만해선 숙소 사진을 안찍는다.(정신차리고 찍으려고 보면 방이 너무 널부러져 있어서...^^;)
샤워를 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생각해보니 나에겐 방콕 씨티 가이드북과 핑크색 헬로 태국뿐이다.
주황색 헬로 태국은 삼천포가 가져갔고, 치앙마이 씨티 가이드 맵 같은 것도 하나도 없다. -_-;
주황색 태국 북부편만 믿고 온건데...삼천포 누나는 내일 온다 (/.╲)
아무리 무계획적으로 왔다지만 그래도 뭔가를 둘러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근처 PC방에 가서 태사랑을 접속해보다, 광몽이가 '왓 치앙만'이 왠지 끌린다고 한다.
썽태우를 잡아 흥정을 하고 '왓 치앙만'으로 간다.
썽태우란 녀석은 칸차나부리에서 단 한 번 타보긴 했는데 그때는 잘 몰랐는데...
이건 중간에 가다가 사람들이 세우면 다 태운다. 덕분에 우리는 차비만 내고 치앙마이 씨티투어를 한다.
사진으로만 보던 해자와 성벽도 보인다. 썽태우 창문이 너무 낮아 거북이목을 하고 시내를 구경한다.
목은 아프지만 그래도 잼난다...달려..ㅋㅋ
신나게 달리다보니 '왓 치앙만'에 도착한다. 광몽이 말로는 여기가 치앙마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한다.
사원에 들어서자 멍멍이들이 낮잠을 즐기고 있다.
'왓 치앙만'의 팔자 좋은 견공들...
그동안 사원을 많이 봐서 그런지 그리 감흥은 없다.
그래도 방콕이나 아유타야, 혹은 씨엠립에서 봤던 사원과는 양식이 조금 다르니까 지겹지는 않다.
'왓 치앙만'의 건축물...앙코르에서 봤던 그 계단이 생각난다.
건축물의 꼭대기에 있는 불상
뭔지는 모르겠지만..내 생각에는 소원을 비는 종이 아닐까?
사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거리다.
치앙마이가 태국 제 2의 도시라길래 부산 정도의 규모를 생각했는데 너무나 한적한 시골마을 같다.
지도도 없고, 그냥 거리 구경을 하며 무작정 걸어가 본다.
하염없이 가다보니 왠 시장이 나온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가판을 설치하느라 분주하다.
"야, 여긴 어디냐?"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오늘은 묻지마 관광이잖아."
표절하긴 싫었는데 어쩌다보니 가이드북도 없고 졸지에 묻지마 관광객이 되버렸다.
살 것도 아니면서 괜히 흥정도 해보고 여기저기 노점의 음식들도 하나씩 시식해본다.
작년에는 Jason이 한식만 먹어서 먹고 싶은 걸 절반도 못먹어보고 왔다.
올해는 식탐 강한 광몽이와 같이 가니 이것 저것 거리의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곳이 솜펫 마켓이더군요...
저기 있는 꼬치들을 하나씩 다 맛 봤다는...^___^
시장을 다 둘러보니 뚝뚝 기사들을 진을 치고 있다.
바가지 쓸 것 같긴 하지만 다시 그 길을 돌아가기엔 난 너무 노땅이야...ㅠ_ㅠ
흥정을 했는데 50바트 달랜다. 이게 왠 횡재야? 그럼 타지 모..냐하하!
뚝뚝을 타고 센탄으로 돌아온다.
입구에 헤나를 하는 남자가 있다. 헤나를 하러 거기로 간다.
사실 타투가 하고 싶지만 즉흥적으로 하기엔 타투는 조금 부담스럽다.
작년에 카오산에서는 100바트에 했었는데 이 사람은 가격은 넘 쎄게 부른다.
결국 광몽이는 120밧, 나만 깎아서 150바트에 해준다..^.^
작년에 카오산에서 했던 100바트 주고 했던 헤나..일주일만에 지워졌다...-_-;
올 여름에 치앙마이 센탄 앞에서 했던 헤나..진한 상태로 오래 가서 대만족!!!
헤나를 하고, 센탄에서 미소네로 가는 길에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씽에서 나온 1.5리터짜리 생수를
6통이나 사서 낑낑대며 콘도로 들어왔다. 광몽이의 아껴야 잘 산다는 그 말 한마디에...-_-;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이트 라이프 복장으로 곱게 단장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핫샤워가 안되서 사장님께 고쳐달라고 말을 하고, 썽태우를 타고 나이트 바자로 간다.
나이트 바자를 보기 전에는 뭔가 대단한 무언가가 있을까 기대했는데 그냥 빳뽕의 야시장 같은 느낌이다.
고산족 아줌마들이 개구리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조용히 쌩깐다.
날씨가 은근히 후덥지근하다. 눈에 보이는 Pub에 들어가 맥주 한 잔을 마시다보니 왠지 하루가 너무 심심한 것 같다.
Pub을 나와 어디로 갈까 입구에서 서성이다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본다.
"얘. 여기 제일 물 좋은 나이트가 어디야?"
"오~나 지금 나이트 가는데...니네 나랑 같이 갈래?"
혹시 삐끼가 아닐까 의심이 되면서도 너무 순수해보여서 믿고 따라가보기로 했다.
"My name is Ake, What's your name?"
"난 Jude야...쟨 Crazy Dream이구..."
"Oh~Judy~!~!"
-_-;
"아니, 난 쥬디가 아니라 쥬드라고~~~"
"예, 쥬디!!!"
-_-;
난 양갈래로 머리를 묶고 샤방샤방한 미소를 날리는 순정 만화의 주인공이 아니라고~~~ㅠ_ㅠ
다시 쥬드라고 정정해주려다 포기한다.
작년에 Jason과 태국에 갔을 때에도 모두들 나를 Judy라 불렀다.
심지어는 베트남, 캄보디아에 출장을 갔을 때에도 모든 사람들이 나보고 Judy랜다.
내가 Judy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보이기 위해 'Hey Jude'까지 불러줬건만...
자기네는 Beatles도 모르고 'Hey Jude'는 더더욱 모르겠단다. ㅜ.ㅜ
아무튼 엑이 태워주는 오토바이를 타고 치앙마이를 활보하면서 우리는 나이트로 간다.
아, 오토바이는 고딩 이후 첨 타본다. 밤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치앙마이의 'JOHNNIE WALKER' 나이트
1,000명이 넘는 인원이었던 듯...
기타리스트 앞의 언냐...삼천포 누나가 열라 좋아하는 리즈 위더스푼 닮았다.
너무 야하다 싶으면 삭제할께요...소심 대마왕!!!
'대장금'의 열성팬인 엑은 한국인이랑 친구 먹어 기분이 너무 좋단다.
엑이 숙소까지 우리를 태워다 준다.
감사의 표시로 신라면을 준다. 엑이 너무나 좋아한다.
순간 엑을 삐끼로 의심했던 우리가 무안해진다.
벌써 2시가 넘었다. 우리는 씻자마자 골아 떨어진다.
나름 신선하고 잼나는 하루였다!
* 에피소드...1
장금이는 장금이라길래 엑에게 지진희는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상궁"이래요..ㅋㅋ
그래서 그건 아니라고 봐..그랬더니 옆에 있는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더군요...
다들 의견이 분분한데...결론은 정호로 났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