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 한달 동남아여행] 베트남 호치민, 쌀국수 가게 “PHO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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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 한달 동남아여행] 베트남 호치민, 쌀국수 가게 “PHO 2000”

미우 5 1958
2006. 05. 30(화)

베트남 호치민!!!
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베트남 국경을 버스를 타고 넘었다. 아주 더워 쪄죽을 것만 같은 그 길을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프놈펜에서 캄보디아 국경으로 갔었고 그나마 베트남 국경에서 호치민까지는 정말 시원한 버스를 탔었다^^
아마도 그 시원한 버스 때문이었는지 난 호치민에 대한 느낌이 아주아주 좋다. 호치민에 도착하여 숙소를 정한 후 내가 해야할 일은 단 하나!!!
베트남 쌀국수를 먹는 일이었다! 정말 베트남은 먹기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많은 것을 먹었고 각 도시마다 유명하다는 것은 다 먹었다. 호치민에 왔으니 베트남 쌀국수는 당연히 먹어야 할터!!! 게다가 여행을 떠나기 전 베트남을 다녀온 언니가 호치민에 가면 “분차”를 꼭 먹어보라고 강추를 했었더랬다.

난 “분차”를 먹기 위해 스코틀랜드 친구인 로리와 프놈펜에서 만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 형제인 영브러더스(이름이 둘다 “영”으로 끝나는 형제였다^^)를 끌고-_- “PHO 2000”으로 향했다.
때마침 비가 주룩주룩 내려 우린 우산을 쓰며 종종걸음으로 쌀국수가게를 찾아갔었다^^

“PHO 2000”은 찾기가 아주 쉬웠다. 일단 호치민 벤딴 시장만 찾으면 된다. 가게는 벤딴 시장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찾기는 쉬웠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걷기가 좀 힘들었다. 게다가 신호등이 없어 무단횡단도 하고-_- 횡단보도는 있으나 신호등이 없어서 길건너기가 너무너무 힘들었다. 차에 치일까봐 아니 오토바이에 치일까봐(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이다-_- 따로 베트남의 오토바이에 대해 글을 올리겠다!!!) 길건너기가 아주 두려운 정도였다.

“PHO 2000”은 아주 평범하고 우리네 음식점에 비하면 허름한 정도이다. 스텐레스 탁자에 등받이도 없는 의자 그리고 에어컨은 생각할 수도 없다. 문이 활짝열려 있고 때마침 비가 내린 후라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긴 했다.
이곳은 클린턴이 대통령일 시절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이곳에 들른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PHO 2000”가 더 유명해졌는지도~ 실제 이곳에 가서 벽을 둘러보면 클린턴과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PHO 2000
-위치 : 베트남 호치민 벤딴 시장 건너편
-메뉴 : 쌀국수, 분짜, 스프링롤, 커피 등
-Pho Ga(치킨 쌀국수) 22,000동(=약 1,500원)
-Pho Bo(소고기 쌀국수) 20,000동(=약 1,350원)
-Hai San Ca(해산물 쌀국수) 26,000동(=약1,750원)
-Bun Cha(분차) 22,000동(=약 1,500원)
-Cafe Sua Da(아이스 커피) 12,000동(=약 800원)
*참고 : 베트남 15,000동 = 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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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 2000” 외관 모습입니다.
가게 바로 앞에 주차된 마티즈가 더 눈에 들어오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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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 2000” 내부의 모습이에요.
스텐레스 탁자와 동그란 의자가 쫘악~ 놓여있구요.
직원들이 통일된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꽤나 깔끔해보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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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흔적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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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면 물수건을 갖다줍니다.
전 그냥 물수건을 쭉~하고 찢었는데
이곳에 자주 오는 현지인들은 물수건을 “펑~”하고 터뜨려서 손을 닦더군요.
조용한 가운데 갑자기 뭔가 “펑!!!@.@”하는 소리가 나서 진짜 깜짝 놀랬다지요-_-
그러곤 저도 다시 물수건 하나 더 받아서 그렇게 펑! 하고 뜯어봤어요~ 큭~
신기하거나 재밌는게 있으면 다 따라해보지요~
아주 큰 소리를 냈더니 현지인 아저씨가 잘 했다고 박수쳐줬어요^^ 으쓱~~
이곳에 가면 “펑!!!”하는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게 물수건을 뜯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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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오더군요~
저에게 물수건 잘 터뜨렸다고 박수쳐준 분들~
히히히~
벽을 돌아가며 “PHO 2000"에서 주문이 가능한 메뉴의 사진들이 붙어져있어요~
에어컨은 없구요. 벽에 선풍기만 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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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입니다.
사진과 함께 메뉴가 영어, 일어, 한문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이 가게가 아주 국제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많은 외국인이 왔다간 흔적이 이렇게 묻어나는구나!!! 싶었어요.
우리 일행은 나랑 합해서 총 4명이라
쌀국수 3개, 분차 1개, 스프링롤 1개 그리고 베트남 커피를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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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할 때 필요한 조미료들과 젓가락과 숟가락
재떨이가 있는 것으로 봐서 흡연이 가능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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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Sua Da(아이스 커피) 12,000동(=약 800원)
유명한 베트남 커피입니다.
여행준비하면서 베트남이 커피가 유명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 도착하면 꼭!!! 매일 매일 커피를 마실테다!!!라고 마음 먹었어요.
정말로 베트남에 있었던 2주일동안 매일 커피를 마셨고 하루에 3잔이상을 마신 적도 있어요.
커피 연유를 넣어 아주 달달하면서 시원한 베트남 커피~
원래 베트남 커피를 먹는 그릇이 따로 있어요! 전 직접 사갖고 오기까지 했어요^^
카페에 가서 그 그릇에 직접 커피를 내려서 연유를 섞어서 먹었는데요. 너무 재밌어요.
따로 글을 올릴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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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 Bo(소고기 쌀국수) 20,000동(=약 1,350원)
구수한 쌀국수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아윽~
정말 글쓰는 이 순간도 너무 그리워요.
한국에서 쌀국수가 너무나도 먹고 싶어서 “호아빈”에 자주 가긴 합니다만
그곳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가 너무 힘들어요.
맛난 쌀국수집을 아시는 분은 추천을 좀 해주세요.
베트남에서 먹었던 쌀국수집 중 가장 최고라 말할 수 있는 곳은 나짱에서였습니다.
더운 여름날 뜨끈하고 구수한 고기국물에 부드러운 쌀국수, 그리고 고기의 조화
일단은 국물이 너무나도 입맛에 딱 맞았어요~
그 더운 여름날 땀 뻘뻘흘리며 먹던 쌀국수를 잊을 수가 없어요.
나짱 쌀국수집은 따로 또 글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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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 Ga(치킨 쌀국수) 22,000동(=약 1,500원)
개인적으로 전 치킨 쌀국수보단 그냥 소고기 쌀국수가 좋아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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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 San Ca(해산물 쌀국수) 26,000동(=약1,750원)
같이 갔던 영브러더스 중 형님이 먹었던 것인데
음~ 별루였어요-_-
사진에서 보이는 젤 위에 올려져있는 야채의 향이 너무 강해서 먹기 힘들어하더군요.
역시나 소고기 쌀국수가 좋아요! 큭~
사진이 흔들려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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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먹었던 Bun Cha(분차) 22,000동(=약 1,500원)
하얀 쌀국수 위에 스프링롤이 얹어져있는데 살이 찔것 같지도 않아요.
새우가 들어가 있는 스프링롤이 어찌나 잘 튀겨졌던지 맛이 고소했어요.
정말 강추!!! 원츄!!!
후회하지 않은 분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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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롤을 좀 더 자세히~
새우가 통통한 것이 실한 녀석으로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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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차를 그냥 먹는게 아니구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소스를 끼얹어서 국수와 롤을 섞어서 먹어요.
아응~ 너무 맛나요!!!
결국은 스프링롤이 너무 맛나서 따로 한접시를 더 시켰더랬죠-_-
왜 음식이 다 맛나는 건지 모르겠어요.
동남아에서 음식 때문에 힘들었거나 고통스러웠던 적은 단한번도 없었어요.
너무나도 음식이 맛있어서 너무 좋아서 헤벌레~한 기억밖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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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
다시 주문한 스프링롤~
총 4개가 나와서 한명당 한 개씩 싸우지도 않고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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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절 눈물흘리게 만든 장본인이에요.
이 고추는 베트남 고추인데 정말 맵다고 로리가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국 청양고추도 정말 매운데 먹을만 하다고 얘길 했다가
영브러더스가 먹어보라고 장난을 쳤는데-_-
거기에 제가 휘말려 이 작은 고추를 한번 베어물기만 했는데
너무나도 매워서 눈물, 콧물, 침 질질질=_= 흘렸더랬죠.
절대 무한도전하지 마세요.
정말 매워요. 엉엉엉~


아, 증말 베트남은 음식의 천국입니다. 유명한 장소, 투어프로그램 굳이 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만 먹고 다니는 여행을 해도 정말 재밌을 곳이죠! 단지 단점은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와 시끄러운 사람들 때문에 좀 정신이 없다는 점이죠-_- 그것만 빼면 정말 베트남은 사랑으로도 모자란 아주 매력적인 곳이에요~!!!
맛난 음식으로 가득한 베트남!!! 최고^^
5 Comments
바닐라스카이 2006.09.03 04:15  
  전 태국에서 쥐똥고추 먹었다가 혓바닥 날라가는줄 알았어요;; ㅋㅋ
분차는 양념된고기를 얹어서 먹는걸로만 알았는데 스프링롤도 얹어먹는군요! ~+ㅇ+
아, 저도 동남아 음식 좋아하는데 ㅋㅋ 얼른 본토에서 즐기고싶네요.
▒ 규림 ▒ 2006.09.03 13:29  
  미우님 여행기는 맛나는 얘기가 많아서 좋다는 ^ ^ 스프링롤 진짜 맛나겠어요 ㅋㅋㅋㅋ 베트남커피 기대되는걸요~~ 태국에서 먹었던 커피도 연유를 엄청 뿌려주던데 ㅋㅋㅋ 그거랑 비슷하려나? ㅋ 겨울방학때 가서 직접 먹어봐야겠어요 ㅋ
태국처자 2006.09.04 01:16  
  베트남이 커피가 유명하다는걸 미우님땜에 첨 알았네요..ㅎㅎ 베트남 커피 먹고싶어요..^^*
bluelove 2006.09.04 16:02  
  미우님글 열심히 일구있어요~저두 올겨울에 혼자 태국 갈려구 하거든요~미우님 글  마니 도움이 되내요~
CLEO 2006.09.04 16:30  
  호치민에서 먹었던 최고의 쌀국수는, 맛집 찾기에 혈안이 된 일본인 친구를 쭐레쭐레 따라가서 먹었던 포 보였어요. 오밤중에 그거 먹겠다고 1킬로미터 넘게 걸어간 걸 생각하면 안구에 습기가... T.T
나짱에선 담 시장통(노점이 아니라 이동하면서 파는 거)에서 먹었던, 국물 없이 자박하면서 매콤했던 쌀국수가 맛있었구요. 체인점이나 여행자 식당보다는 시장통 쌀국수가 제 입맛엔 맞는 것 같아요.
나짱에서 드셨다는 최고의 쌀국수가 기대되네요. 빨리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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