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팅의 방콕 여행일기 05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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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팅의 방콕 여행일기 05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노바노바 0 1091
라고 우리는 속담에서 배웠다.

그러나 그때 내심정은...
간달프를 잃은 프로도의 심정이었다고나 할까?

벨보이 녀석에게 팁을 안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가 태국어로 뭐라고 한다.
나는 콩글리시로 뭐라고 한다.

그렇다.
"말이 안통한다"는 것이 어떤일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갑자기 기사가 차를 세운다.
겁이 덜컥난다.

"난 모르겠으니 무조건 내리셈"
이러면 나는 어쩌나?
그때의 내심정은 훈련소를 나와 따블백 하나메고
자대배치받은 이등병 기분이었다.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기사를 바라봤다.

기사가 문열고 차를 내려버린다.
헉... 제발...

태국에는 공중전화가 아직 많다.
그리고 그 공중전화중 하나가 우리 옆 인도에 있었다.
기사가 공중전화를 건다.

그때였다.
내눈에 스님이 눈에 띄었다.
텔레비젼에서 본  그대로, 한 아주머니가 한쪽 무릎을 꿇고 스님에게 공양을 하고 있었다.
그순간 나는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까맣게 잊고 숙소에 있는 카메라 안들고 온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 차 앞에 다른 택시가 선다.
우리차의 기사가 그 차 기사와 뭐라고 이야기 하더니
나한테 와서 내리라고 한다.
그리고 저차를 타라고 한다.

음...
훈련소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기위해 사단에서 대기할때의 일이었다.
행정병 왕고참이 들어와 경희대 있냐고 물었다.
한놈이 손들자 후배라고 반갑다며 편한데로 빼준다고 했다.
그리고는 테니스 칠줄 아는넘, 골프칠줄 아는넘 ...
하면서 묻고 보직을 빼내주었다.
그때 그 고참병장을 보던 심정으로 기사를 쳐다보았다.

어쨌거나 여기는 내가 그 위치도 정확히 모르는 이국땅이고
나랑 대화가 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택시비가 52바트인가? 나왔다.
60바트를 주었더니 주저하며 잔돈을 안준다.
됐다고 했다.

새로운 택시를 탔다.
기사가 인사 한다. 싸왔디 크랍-
나도 이건 안다. 싸왔디 크랍- 해줬다.

택시가 출발한다.
한 2-3분 달렸다.
그런데 기사가 회사명을 중얼거리더니 또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
도대체 날 왜 태운거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물론 태국어를 할 줄 알았다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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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텔이나 태국내의 연락처를 준비해서 항상 휴대하라.
  무슨일이 생겼을때 당신곁에 도우미가 있으리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2. 태국인은 친절하다.
  하지만 그들이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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