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팅의 방콕 여행 일기 03 - 방콕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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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팅의 방콕 여행 일기 03 - 방콕 도착

노바노바 3 1300
방콕에 도착했다.
예정시간보다 30분쯤 늦었다.

트랩을 내려 버스를 타는게 아니라 비행기 탈때처럼 게이트를 붙여 이동했다.
근데 입국심사장 까지 한참을 걸어야 했다.
인천공항 끝에서 끝까지 걸은 듯 하다.

입국심사관이 물으면 영어로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아무것도 안물어본다. 괜히 무안했다.

짐들고 나왔다. 참고로 나는 양복에 돌돌이 트렁크를 끌고 가지 않았다.
반바지, 스포츠 샌달에 트래블메이트에서 산 40리터 배낭을 메고 갔다.
나를 마중나온 협력사 직원이 저기 보인다. 내이름을 적힌 판을 들고 있다.

인사를 했다. 약간은 당황한듯 하다.
아마 이넘이 일하러 온거야 놀러온거야 싶었을 것이다. -.-

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방콕의 동남쪽을 향해 마구마구 달려간다.
차안에서 궁금한 것들을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잘 대답해준다.
근데 문득 이사람은 나같은 출장자들을 접객할때마다 똑같은 질문과 답변을
되풀이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FAQ를 문서화해서 주면 서로 좋겠다 싶었다. -.-

숙소에 도착했다.
로얄 프린세스 수나수크린 호텔이다.
마중나왔던 협력사 직원은 모닝콜이나 세탁서비스, 차 타는 법을 자상히 설명해주고는... 가버렸다.

갑자기 시장통에서 부모를 잃은 애가 된 기분이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나혼자 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비장감이 들었다.

방에 들어갔다.
시설은 괜찮다.
면도기만 빼고는 다 갖춰져 있다.
TV를 틀었다.
태국채널이 5개 나온다.
여성진행자들이 말끝마다 "~카", "~카" 거린다.
CNN이 나온다.
ESPN이 나온다.
NHK도 나온다.
하지만 ...
아리랑 TV는 안나온다....
무었보다 온게임넷이 안나온다. -.-

호텔 주위를 슬쩍 둘러봤다.
황량하다.
맞은편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른 한쪽에는 무슨 공장건물이 있다.
다른쪽 역시 캄캄했는데
그쪽으로 걸어가려하자
커다란 개 두세마리가 어슬렁거리는게 보인다.

나는 결코 겁장이가 아니다.
다만 용기있는자도 광견병에 걸릴수 있다는 사실이 내 발길을 돌려세웠다. -.-

일찍 자야한다.
내일은 5시 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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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괜찮은 호텔이라고 면도기, 면도크림, 화장품이 다 구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알아서 준비하라.

2. 모닝콜을 부탁하면 해주겠지만 안심이 안된다. 안해줄까봐... -.-
  알람시계를 준비하면 안심이 된다.


3 Comments
걸산(杰山) 2006.09.02 23:52  
  나는 결코 겁장이가 아니다.
다만 용기있는자도 광견병에 걸릴수 있다는 사실이 내 발길을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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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그러쿠뇨 - 참, 머찐 말가따는 -_-;
bluelove 2006.09.04 16:28  
  태국개--지져분하구 무서어요~
생머리그녀 2006.09.05 17:43  
  그럼요...  스티브 어윈의 용기도 결국 이름모를 가오리 땜에 꺾였으니까요...ㅠㅠ  언제나 조심 ,조심이  최선이죠.재밌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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