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心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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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無心 (3)

박하 5 1401
9월 2일 셋째날

8시에 일어났다.
어제 세시에 잤으니 5시간 잤다.
8시30분 씻고 아침 먹으러 메인 레스토랑에 갔다.
어제보다 사람이 더 많다.
밥 먹고 호텔 내 수영장에서 좀 놀다 10시쯤 택시 잡으러 나왔다.
어제 파타야 시내에 방콕택시가 간간히 눈에 띄어서 걍 무작정 나가서 잡기로 하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우드랜드 옆 골목에 택시서비스 하는 곳이 있길래 물어봤다.
오~~ 그나마 시내보다 영어가 잘 통한다.
물어보니 800밧에 하이웨이 페이 120밧 이란다.
태사랑에서 어떤 여행자 분이 방콕 택시 걍 잡아타구 흥정하다 택시삐끼한테 걸려서 택시기사가 도망갔다는 얘기를 들었기도 하고 시내 나가기 귀찮기도 해서 걍 여기서 예약 했다.
11시 30분까지 호텔로 픽업 요청하고 호텔로 들어오니 한 시간 남짓 남았다.
호텔 리셉션에 체크아웃 요청하고 잠시 기다리니 벨보이가 짐 갖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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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잠시 앉아 방콕에서 오늘 뭐할지 생각해 본다.
수상시장을 가고 싶었으나 좀 늦은 감이 있고 오늘은 토요일이니 걍 머칫에 있는 짜뚜짝을 가기로 했다.
혼자 다니니 즉흥적으로 뭐할지 정해도 되고 편하긴 하다. 외로운 것 빼고는…..
사실 어제 밤 무지 외로웠다. ㅋㅋ
잠시 후 택시기사랑 택시 삐끼 아저씨 왔다.
가만 보니 방콕서 온 택시 잡아주는 비용으로 200밧을 받는 거 같다.
어떻게 알았냐고? 200밧은 지금 주고 나머지 600밧 하고 하이웨이 페이는 택시 기사 주라고 했거덩~ ㅋㅋㅋ
파타야는 두번짼데 첫번째는 패키지라 그런지 별 감흥을 못 느꼈었는데……
이번엔 넘 아쉽다.
이틀만 더 있었음 딱 좋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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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방콕으로 출발!!!
방콕서 파타야 올 땐 픽업기사가 운전 넘 천천히 했는데 이번엔 총알택시더만….
고속도로도 위쪽으로 달린 게 아니고 아래쪽으로 가는데 바이킹 타는줄 알았다.
아마 오줌 마려웠음 쌌을꺼다.
잼나긴 했다.
1시30분 로얄벤자 도착했는데 잔돈이 없어 그런지 680밧만 받더라.
착한 영감님이시네~
얼른 첵인하고 2시쯤 나왔다.
파장 하는거 아닌지 마음이 급하다.
나나 역으로 가서 BTS타고 머칫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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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사람들 무지 많다.
구경 하다가 아이스크림 소녀옆에서 아이스 크림 빨며 사람들 구경하고 있는데 귀엽게생긴 소녀 동생이 소녀 맞은편 쓰레기차 앞에서 물렁물렁한 장난감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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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워킹스트릿에서 본 장난감들이다.
천만다행으로 꼬추 모양의 장난감은 없다~ㅎㅎㅎ
소녀 옆에서 가만 보고 있으니 넘 안쓰럽다.
게다가 쓰레기 치우는 아주머니가 오니 얼른 자리 치우더만.
그 왜~ 단속 뜨면 막 치우구 도망 가는거~~
두려운 눈으로 아줌마 눈치 보드만~
그래서 가서 하나 사줬다.
다시 안으로 들어왔는데 안에 또 할무이가 맨발로 땅에 무릎 꿇고 앉아 구걸 한다.
20밧 줬다.
나 절 때로 착한 사람 아니다.
근데 이 나라 걸인들은 사람 감정을 어찌나 자극 하던지…
안 주고는 못 베기게 하더라…
아마 다른 사람들도 알면서도 안 주고는 못베길꺼다.
5시쯤 호텔로 다시 들어왔다.
씻고 배고파서 밥 먹으로 나가기로 했다.
아쏙역에 있는 로빈슨 백화점 푸드코너에 족발덮밥을 먹으러 갔으나 푸드코너가 어딨는지 모르겠다.
직원들한테 물어봐도 동문서답만 하더라.
경비한테 푸드코너 물어봤는데 따라오랜다.
따라갔더니 화장실이다.
설마 삥 뜯기는거 아니겠지?ㅋㅋㅋ
어차피 말도 안 통하고 해서 걍 들어갔다 손만 씻고 나왔다.
푸드코너 포기.
다리도 아프고 가까운 데서 먹자 하고 옆 문으로 나왔더니 로컬식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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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들어가 꿰이띠오남을 시켰더니 못 알아 듣는다.
내 혀가 이상한가? 계속 말을 하고 있으니 옆 테이블 경찰 아저씨가 시켜준다.
고마운 경찰 나으리~~ㅋㅋ
오우~~ 겁나 맛난다.
첨엔 새알처럼 생긴 어묵을 안먹을라고 했는데 국수보다 더 맛난다.
시간을 보니 8시다.
26밧 내고 나왔다.
팟퐁갈까? 카오산갈까? 하는데 길을 보니 무지 밀린다.
BTS타고 가기엔 다리가 너무 아프고 발이 땡땡 부어 있다.
내일 대만 가서 야시장 구경가려면 걍 호텔로 가서 좀 쉬어야 겠다. 
호텔로 들어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맥주사고 길거리 꼬치구이도 좀 샀다.
또 과일도 샀는데 생각보다 엄청 비쌌다. 망고스틴 살라고 했는데 철이 아니라 그런지 상태가 메롱이다. 가진 돈 탈탈 털어 조금씩만 샀다.
근데 호텔 들어오는 골목에서 애기 우유 먹이는 걸인을 또 만났다.
애기를 미끼로 구걸을 하는 듯 보여 화가 확 치밀어 올랐다.
그래도 돈을 좀 주고 싶었지만 호텔금고에 돈을 거의 다 넣어놓고 나왔기에 주머니에 100달러 한 장만 있었다.
짜증나서 생각 안 하기로 하고 걍 들어왔다.
호텔로 들어와서 씻다 보니 발에 물집이 심하게 잡혀있었다.
눈에 보이니까 더 아프다. 젠장~~
어릴 때 피 보이면 아픈듯한 느낌이 딱 그거다~ㅋㅋ
길거리에서 사온 꼬치랑 과일에 맥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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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는 맛난것도 있고 비린내 나는것도 있다.
뜨거울 때 먹으면 맛있겠다.
과일은 촘푸랑 용안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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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용안이 아닌가보다.
용안은 람부탄이랑 맛이 비슷한건데 이건 시큼하니 껍질 벗기다 손에 뭐가 묻었는지 끈적거린다. 마치 진액 묻은것처럼…..
촘푸는 두개먹고 용안처럼 생긴 것은 하나만 까먹었다.
젤 밑에 있는 사진은 아주머니께서 썹쓰로 주신거~
맥주 마시면서 일기 좀 쓰고 했더니 벌써 10시다.
얼른 자야겠다.
시로코도 가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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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멀리 시로코가 보인다~ 으으~~
어쨌던 내일은 대만으로 가는 날이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아까 애기우유먹이던 걸인이 자꾸 생각난다.
5 Comments
걸산(杰山) 2006.09.06 18:43  
  제목은 무심인데, 가만히 보니 - 거의 '무심'할 '시간'도 음는 거 가타유. 한국-대만-방콕-파타야-방콕-대만!

머, 하도 빨리 날라다니느라 생각할 새도 음써서 - 무심하다면 모를까 말이쥬.

거의 총알탄 사나이 같다는^^
알렉스 2006.09.06 19:08  
  정말로 ...무심? 어지러워요 !!!
박하 2006.09.07 12:12  
  걸산님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생각할 시간도 없어서 무심이 된거지요~ㅋㅋㅋ

알렉스님 사진이 넘 커서 그런가 봐요~ 다시 수정 해야 겠네요~
타스지 2006.09.07 22:47  
  지금껏 제가했던 여행이랑 넘 틀려서 어색하네요..ㅋㅋ

전 이글에 비하면 완전 거지 여행을 한듯....ㅋㅋㅋ

암튼 넘 부러워용... ^^
박하 2006.09.08 16:50  
  타스지님 저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잘 계획이었는데 벼룩 있는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 벌레알러지 있어서 모기 한마리만 있어도 온몸이 울긋불긋 난리도 아니랍니다~ㅎㅎ 글고 저도 휴가비 올인해서 다녀왔지요~ㅎㅎ 또 가고 싶어져 미치겠어요~ 연말보너스나 구정 보너스 타면 아마 달러로 바꿔두지 않을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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