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를 우롱하는 타이항공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임산부를 우롱하는 타이항공

지친임산부 13 2684

저는 이제 23주 접어드는 임산부입니다.
남편과 아이와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힘들게 휴가를 내어 태국으로 태교여행을 떠났습니다.그 여행이 이런 후회와 스트레스를 남겨주리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9월 10일 TG659편으로 출발, 9월 15일 밤 TG 656편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였습니다.
여행 내내 겪은 택시기사의 승차거부와 과다청구 및 옵션관광에 대한 짜증은 돌아오는 TG656편을 발권하는 과정에거 겪은 것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집니다.

11시 30분 비행에 대비, 우리부부는 3시간 전인 8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발권을 위해 다가간 타이항공 직원은 인사는 커녕, 앞좌석이 가능하냐는 우리의 질문도 받지 않고 무언가 언잖은 표정으로 대뜸 임신인지, 또 몇준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여행전 이미 타이항공 측으로부터 "1달전까지는 임산부 비행이 의사 소견서 없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수차례 확인(본인 및 여행사 확인)하였으므로, 거짓없이 "임신중이며 22주째다"라고 답했습니다.
헌데 그는 다짜고짜 의사소견서를 보여달라고 하며, 소견서 없이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으니 공항내 의사에게 가서 500baht를 내고 끊어오라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는 타이항공 한국측으로부터 이미 이 사실에 대해 확인하였고, 어찌 같은 타이항공이 다른 기준을 가질수 있냐며 설명했지만, 그 타이항공 직원은 그렇게 말한 한국직원이 틀렸다고 이름을 대라고 하더니, Flight controller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태국어로 한참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전화를 바꾸더니, flight controller로 부터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으면 의사 소견서를 끊지 말라는 성난 답변만 들었습니다.

그 타이항공 직원은 고객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입장이 아닌,
마치 형사가 범인을 취조하고 협박하듯, 너는 임신부이고 소견서가 없으면 비행기를 못탄다. 그러니 가서 끊어오든 말든 너의 결정이고 나는 옳은 일을 했다, 더이상 할말없다며 계속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 타이항공 직원이 우리 티켓에 controller로 부터의 comment를 달아두어 우리는 다른 창구에서도 발권거부를 당했으며, 더우기 다른 창구 직원은 임신 8개월까지는 소견서가 필요없다는 것이였습니다.(그럼에도 그 comment때문에 발권을 해줄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추후라도 누가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처음 소견서를 끊어오라는 직원의 이름을 물어보았으나,
그는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길 거절했고,
매니저와 이야기해서 확인하고 싶다는 우리의 권리을 묵살했으며,
태국어로 flight controller와 무슨 말을 했냐는 우리의 질문에 너는 남편과 한국어로 말하니 나도 태국어로 말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을 했습니다.

그가 말한 기막힌 대답과 불쾌한 행동들은 자국관광을 위해 찾은 손님을 대하는 것이 아닌
낯선 외국을 찾은 약자를 괴롭히고 윽박지르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저희에게 한 비상식적인 말들은 몇장에 걸친 종이에도 넘칠것입니다.

결국 저는 공항에 병원에 갔고, 500baht를 내고 진단서를 끊었습니다.
그 진단서를 위해 의사가 한일은 나의 예정일을 물어보고, 내 배를 한번 눌러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타이항공 직원이 태국인 전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이 아닌, 자신의 권리를 넘어서 강압적으로 소견서를 끊게하고, 또 그를 위해 몹시나 불쾌하고 불친절한 태도로 시종일관한 그 사람으로 인해
다시는 타이항공은 물론 태국도 찾고 싶지 않습니다.
돌아와서 타이항공 코리아로부터 재확인한 사실은 임신 1달전까지는 쌍둥이등의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의사소견서 없이 여행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저희는 타이항공의 일개직원에서 농락당한것 이라고 밖에는 볼수 없습니다.

아이 낳기전 추억을 위해 태교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많은 산모님들..
부디 저희 같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글을 남겨봅니다.

13 Comments
원우 2006.09.19 13:33  
  저희 집사람은 작년 태국 여행때 임신 5개월째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출발/태국 출발 보딩하는데 아무 지장없이 다녀 왔습니다....
아무래도 보딩 직원이 그날따라 기분이 별로였나보네요..
아무쪼록 현재 임신 중이시니 좋은생각만 하시길 바랍니다..
해와달과별 2006.09.19 18:17  
  타이 항공 본사로 이 메일로 항의서라도 보내세여~
그런 직원은 욕좀 먹어야 합니다`
lha0217 2006.09.19 22:02  
  전 임신 8개월에도 의사 소견서 없이 잘 다녀왔었는데..
하긴 예약 할때부터 임신했다는 얘기도 안하고 배도 아주 많이는 나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괜찮았던거 였는진
몰겠지만 그직원 넘 부당하네요..  임신중엔 안그래도
기분 변화가 무지 심한데 즐거운 여행이 그렇게 되서
넘 속상하시겠어요.. 이미 지난일 좋은 추억만 기억하세요.. 계속 속상해 하심 태아에게 안좋아요^^
jobongi 2006.09.19 23:45  
  한국인에게 비상구자리를 잘 안주려는 것 같군요. 저도 한국에서 갈 때 비상구자리를 지정 받았는데 타이항공 스튜어디스가 와서 딴지를 걸더군요. 첨 부터 네 자리 맞았냐는 둥....한국인 승무원이 와서 말렸으니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사무장 오라고 난리 쳤을텐데요. 타이항공 직원들 중 나이 든 사람들이 가끔 사고를 치는 것 같더군요.
포맨 2006.09.19 23:49  
  타이항공 본사에 컴플레인레터를 쓰세요.
그 직원이름을 알면 더 좋지요...
앨리즈맘 2006.09.20 04:11  
  저도 파리 공항 타이항공직우너의 횡포와 협박으로 열받은 아줌마입니다, 지금것 몇십년동안 수차례의 여행을 걸쳐서 그렇게 이상한 직원은 타이항공이 첨인것 같아여
편도행티켓 2006.09.20 09:08  
  저역시 파리공항에서 타이항공 직원의 횡포로 짜증 제대로 난적 있었어요. 난데없이 저보고 비자가 없어서 못나간다는겁니다;;;;;;;;;;;; 프랑스와 한국간에 무비자로 여행가는한거는 상식인데 말이죠. 직원교육 제대로 시키라고 말하려다 줄이 길어서 말았다는;;;;;
셋쇼마루 2006.09.20 19:28  
  공항 타이항공 라운지(사무실인가?)에
배낭 놓고 (서양 남자 둘 옆에)
화장실 좀 갔다왔더니 타이항공 직원인 중년 여성이
그들은 경찰이 아니다, 너의 가방을 봐 줄 의무가
없다며 가방 없어지면  어쩌려구 가방을
거기다 두고 화장실 갔다 왔냐며 뭐라 하더라구여
참 어의가 없어서, 서비스업에 종사한다는 사람이
완전 손님을 뭐 나무라듯이 얘기하더라구여
그 표정하며, 그래서 난 그들에게
가방 봐 달라고 요구 한적 없다. 신경쓰지 마라고
했는데.. 입에서는 fuck 소리가 나올뻔 했지요.
정말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몹시 화가 납니다.


woodman 2006.09.21 13:47  
  셋쇼마루님, 공항에서 가방을 놓아두고 자리를 비우는 것은 보안상 절대 금기시 되는 일입니다. 미국 같았으면 공항 전체가 비워지기도 합니다.
gogo방콕 2006.09.22 21:09  
  관광선진국으로 프랑스.스페인등은 년간 천만아니 자국내 인구많큼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입니다. 태국은 얼마나 불러들이느냐가 중요한건 아니겟지만. 한국입장에서 본태국은 저가 패키지 관광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태국이 관광국의로서의 도약을 위해서는 이건 아니다 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타이항공도 그렇구여 .........
무슨 특단의 조치보다는 서비스혁신 같은게 필요하지 안을까 하고 몇자 적어보앗읍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써본글입니다
노땅 2006.09.23 13:34  
  타이항공의 오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문제는 항상 가격경쟁력때문에(국적기보다 싸다는) 승객 수요가 넘치다 보니 뱃장을 부리곤 합니다/한 두명 클레임 제기해도, 늘 비행기 만석으로 그 늦은 시간에도 날라가니 아쉬울게 없죠/막연한 생각이지만 태사랑이 태국 여행 좋아하거나 경험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불만 사례를 모아 정식으로 항의하는 소모임이라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불매운동이라도 펼치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어떨지 싶으네요./근데, 이렇게 말하는 저도 워낙 태국 여행 수요가 많은 요즘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솔직히 장담못하겠네요. 쩝.
사냥꾼 2007.01.29 19:39  
  간단합니다. 타이 항공 고객 담당자와 한국에 있는 타이관광청에  신고하세요. 거기다가 임산부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거론하시고 그에 따른 손해 배상을 요구하시면 됩니다. 그냥 삭히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마음 속에 언제까지 남아 있을 것이고, 또한 타이 항공측에서도 그런 직원에 대한 제재가 있어야 합니다. 타이 항공과 태국 관광청에서 제대로 정신이 있다면, 직원 징계하고, 고객 가족에게 비즈니스 또는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제공하고, 호텔 숙식까지 제공해서 가족들이 그런 기억을 씻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사냥꾼 2007.01.29 19:41  
  더불어 말씀드리면, 이런 식의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임의적으로 고객에게 모멸을 주는 행위는 인종 차별에 해당하며, 타이 항공 전체에 대해 소송을 걸어도 당연히 타이 항공이 패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시스템 자체에 직원들이 접속한 기록과 누가 메모를 남겼는지 기록들이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질 수 밖에 없죠.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