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單純無識]막무가내 보이즈 태국을 가다! 6편!(푸켓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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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單純無識]막무가내 보이즈 태국을 가다! 6편!(푸켓세번째!)

레드존 9 3615

세번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밤늦게까지 양주 한병 깠더니 상태 말 아닙니다..


오늘은 스킨스쿠버다이빙 예약해놓았습니다..

7시반에 픽업온다 했습니다.. 빨리 준비해야 합니다..
헌데, 셋다 상태 안좋습니다..


스킨스쿠버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고 잠이나 잤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나마 박군이 간신히 일어나 우리를 챙깁니다..
못일어나겠다는 저희에게 박군 헤드락 스킬 걸어옵니다..
술도 안깼는데, 헤드락 스킬 들어오니 정신 몽롱합니다..

바로 손으로 바닥 세번치고 굴복합니다..

헬스로 다져진 근육에 박군 취미가 K1,프라이드 경기 보는겁니다..
걸리면 뒤집니다.. 저 천사같은 얼굴에 과격한 몸과 취미..
특이한 캐릭터란 생각 해보며, 눈을 뜹니다..


저희 아침도 못먹고 픽업미팅 시간 간신히 맞춥니다..

오늘도 시작부터 분위기 장난아니라 걱정 살짝 앞섭니다..
픽업하러 온 분 저희 이상하게 봅니다..

그럴만도 한것이 술냄새 풀풀 나고, 마약한듯한 표정들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툭툭이 타고 선착장으로 가는데 셋다 고개 쳐박고 꺽꺽 트름하며 난리도 아닙니다..

생각지도 않게 취중 스쿠버 하게 생겼습니다..예정에도 없던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머 대충 이렇습니다..


거짓말 조금보태서 면허취소까지는 아니고 면허정지 수준은 되는 상태입니다..
보트에 탑니다.. 저희가 약간 늦게 출발한 탓인지 벌써 일행들 다 와 있습니다..
보트 생각보다 꽤 큽니다..


저는 예전 파타야에서 산호섬갈때 탔던 조그마한 보트쯤 되나 생각했는데,
조스에 나오는 상어잡이 배 수준은 되어 보입니다..

덕분에 대자로 뻗을 장소도 있습니다..


배 타자마자 기다렸다는 셋 다 자리잡고 바닥에 대자로 뻗습니다..


이날 저희까지 총 네팀이였는데, 한국분들 커플, 호주인 커플, 일본인 여성2명, 막무가내쓰들 구성이 이랬습니다..
강사말에 의하면 평소에 비해 꽤 많은 인원이라 하더군요..

뒤늦게 마약하는 넘들 행색을 한 녀석 셋이 나타나서는 오자마자 대자로 누워버리는

시츄에이션을 하니 사람들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이 곱지 않습니다..

대략 "저것들은 무슨 개뼉다구야"필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한국인 커플들 저희들 보고는 일본인이길 빌었답니다..ㅡㅡ;
다른분들 상태 쌩쌩합니다.. 마치 12시간 이상 취침후 나온분들 같은 땍갈이십니다..
반면, 저희 셋 출발도 하기전에 시체입니다..

너무나 대조적입니다..대략 난감한 광경 연출됩니다..


저도 따가운 시선을 느꼈지만, 머 그런거 가릴만한 상태가 아니기에 외면합니다..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중에 대충 강사 이런 저런 교육을 합니다..
다이빙에 대한 설명도 좀 해주시고, 서로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from 꼬레아"라는 소개에 한국인 커플분 표정 안좋습니다..

그런 표정 지으시는 이유는 저희도 공감하지만, 막상 그런 눈빛 받자 저희도 난감합니다..ㅡㅡ;
타지에서 한국분들 만나면, 상태안좋아도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하시고 그냥 이쁘게 봐주세요..^^

강사분 다이빙설명할때 너무 졸려 띄엄띄엄 듣습니다..

솔직히 듣긴 들었는데 기억나는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가던 배가 멈추더니 여기서 1차 다이빙 한답니다..
어라? 배운내용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큰일입니다..
정군에게 머 들은거 있냐 하자 지도 잤다 합니다..

박군에겐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박군은 원래 잠이 많습니다.. 지 말로는 근육량이 많아 칼로리 소모가 많아 그렇다는데,

전 그런 이론적 배경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들어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결국 셋다 스쿠버 주의사항 아는사람 없습니다..

결국 우리 하는일이 또 이렇습니다..


허나 한사람도 물어볼 생각도 안합니다..

다시 물어보기 귀찮기도 하거니와, 원래 성격들이 극단적 낙천주의입니다..

어떻게 되겠지..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다이빙 합니다..

일단 장비는 알아서 채워주네요..

물 밖에서 마스크 입에 물고 숨 쉬어 봅니다..
산소 나옵니다.. 음.. 머 숨은 쉬어 지는군요..

ㅋㅋ 들은내용은 없지만, 머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지..마음편하게 생각하기로 합니다..

옆을 보니 이 녀석들은 몸에 이것저것 채워놓으니 또 팔팔해졌습니다..
아직도 술은 안깨서 얼굴은 벌건데, 웃고 떠들고 말이 아닙니다..

드디어 입수!

마스터 한분이 두명 끌고 댕깁니다..
체험다이빙이라 그런지 마스터가 뒤에서 이리저리 끌고 댕기는데 끌려다니는 것이

그리 기분좋지만은 않습니다.. 나중에 자격증 따서 혼자 막 돌아댕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 기분도 잠시.. 이야 막상 바닷속 들어오니 딴세상입니다..
와~ 탄성 절로 나옵니다.. 형형색색 물고기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우와~~ 정말 멋진 광경입니다..

저는 정군과 한조입니다..


박군은 인원이 안맞아 딴팀으로 끌려갔습니다..
정군도 좋은지 머라머라 저보고 하긴 하는거 같은데, 먼말인지? 당연히 모릅니다..
그냥 공기방울만 부글부글 할 뿐입니다..
나름 바닷속 감상하고 있는데 제 어깨 툭툭 쳐가며 머그리 신났는지 계속 머라머라 합니다..
"닥쳐"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냥 가운데 손라각 들어 답례합니다..

그이후로는 저에게 말 안겁니다.. 역시 말보다 주먹입니다..


산호도 만져보고, 한참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자꾸 귀에서 삐소리가 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귀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맞추어주는 호홉법(이름은 기억안남)을 해야 한답니다..


덴장! 조느냐고 그 얘기 못들은겁니다.. 저랑 같이간 마스터가 태국현지인인데..
이자식 주기적으로 손가락 동그랗게 오케이 표시 해보이며 머라고 묻는데

대충 보니 "아유오깨?"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조느냐고 수신호도 못배웠습니다..물속에서 말도 못합니다..

나중에 들으니 안좋을때 수신호 다 있더군요..ㅡㅡ;

저 계속 귀가 아프다고 손라락으로 나름 손짓합니다..
헌데, 이자식 엄지손가락 치켜들며 굿! 이럽니다..

헉! 난감합니다..
이러고는 그냥 끌고 다른곳으로 갑니다..저 아무말도 못하고 질질 끌려갑니다..


그렇게 한 두번 더 끌려다니다 보니까 이제 귀가 더 아픕니다..

이자식 또 "아유오깨?"합니다..
저 이번에도 귀 아프다고 손짓 합니다..

이번에도 엄지손가락 올리며 최고!랍니다..
ㅆㅂ 욕나오는데 욕도 못합니다.. 나가면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 살짝듭니다..
이쯤되니 이젠 떠다니는 물고기때가 눈에 안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 태국 현지인 마스터 얼굴만 보입니다..

이자식 내 마음도 모른채 연신 엄지손가락 치켜듭니다..

아~~~ 답답합니다..


정군에게 도움을 청해 봅니다..

정군을 보며 귀가 아프다는 시늉을 해봅니다..
헛! 이자식도 엄지손가락 치켜들며 좋답니다..

엄지 부러뜨리고 싶은 마음까지 듭니다..
귀는 계속 웅웅거리고, 미치겠습니다..


현지인 마스터 언제 준비했는지 빵을 줍니다..
빵은 왜? 얼떨결에 받아 드니 고기때가 몰려옵니다.. 와우! 멋집니다..
그 순간만큼은 귀아픈거 생각 까먹었을만큼 환상입니다..

빵 순식간에 다 없어졌습니다..

물고기때에 넋이 나가있다가 조금정신을 차리고 나니 다시 귀가 아파옵니다..

저 이제 그만 올라갔으면 좋겟다는 손짓 보냅니다..
그런데 이 태국녀석 알았다며 ㅇㅋ 싸인 보냅니다..

휴~ 저 안도의 한숨 내쉽니다..

그런데, 내손에 또 빵을 쥐어 줍니다..어라?
이자식 내가 빵 더달라는 손짓으로 알아들은겁니다..


짜증이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저 그냥 욕나오고 말았습니다..ㅆㅂㄴㅇ!!!

허나 그냥 공기방울만 마구 올라갈 뿐입니다..
이자식 다시한번 엄지손가락 올리며 따봉!합니다..

결정타입니다...
저 완젼 뒤로 넘어갑니다..

저에겐 정군과 같은 자질은 없나봅니다..

마스터가 나에게 정신팔려있는 사이 우리의 정군 신났습니다..
고기들 정군에게 몰려와 장관이고..

정군 공기방울 마구 올라가는걸 보니..
저자식 물고기하고도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힘겨움과 즐거움이 교차했던 첫 다이빙이 끝나갑니다..

7부에서 뵙겠습니다..

9 Comments
스카이ksi 2006.09.18 11:01  
  글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걸산(杰山) 2006.09.18 13:49  
  음주 스노클링이란 것도 있군요^^
조현미 2006.09.18 23:19  
  ㅎㅎㅎㅎ 엄지손가락을 위로 하는건  위로 올라가자는 뜻인데...같이 님이 엄지손가락을 위로세우면 같이 올라가는걸꺼예여..^^;;
스칼렛요한센 2006.09.19 17:40  
  이퀄라이징을 안하셨군요. 위험했네요-_-;
이영미 2006.09.21 00:45  
  ㅋㅋㅋ 님글 보고 웃겨 죽는줄 알았어요 저도 스킨스쿠버할때 귀때문에 미치는줄 알았거든요,,,,ㅋㅋ 두번째 손가락을 드셨나봐여 빵을 더주다니...정말 미치셨겠어요
담글 어여 올려주세요~~^^
shanghai 2006.09.21 12:14  
  살면서 등줄기가 젖도록 웃음을 참아가며 글을 봅니다..요즘처럼 삭만한 세상에 님의 글이있어 잠시 시름을 덜어보네요..여러번 태국을 다녀왔고 만화책도 볼나이가 지난 40대 후반이지만 예전 유소년기에 만화책을 보며 낄낄거리며 웃던 생각에 젖어볼수있도록 재미있는 여행후기인것같습니다..이어지는 7편글이 기대되어 매일 매일 태사랑 싸이트를 들어오면 님의 글부터 모게되는군요. 아무튼 재미있는글 잘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몰디브 2006.09.25 00:49  
  ㅋㅋㅋ..."짜증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ㅎㅎㅎ
스마일n_n 2006.10.03 17:23  
  ㅋㅋ 저 다이빙 딸 때 생각 나서 웃겨 죽는 줄 알앗어여 ㅋㅋㅋㅋㅋㅋㅋ 따봉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겟어여 ㅋㅋㅋㅋㅋ
순진무구녀 2006.10.16 12:15  
  조낸조낸 웃기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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