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 한달 동남아여행] 호치민, 베트남 커피를 맛보려면 Bo Gia(보쟈)로~
2006. 05. 31(수)
베트남 커피가 유명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물론 나도 베트남이 커피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그곳에서 알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길거리 카페로 가서 커피를 마신다. 왠지 그곳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문화인 듯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생활을 당연한 듯 하고 있다.
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베트남에 다녀온 분에게 그곳에 가면 매일매일 커피를 마시라는 얘길 들었다. 쌩뚱맞게 베트남에서 왠 커피?
브라질도 아니고 말이지.. 이런 생각으로 베트남을 갔었는데 의외로 그곳은 커피천국이었다.
아주 다양한 커피 종류와 함께 길거리 작은 노점에서도 식당에서도 화려한 음식점에서도 베트남 커피를 팔고 있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우리네 보통 방법과도 달랐다.
그래서 더욱 재밌고 맛도 새로웠다.
베트남 커피를 딱 한 글자로 말하라면 “달달함”이다. 특유의 컵에 커피를 담고 뜨거운물로 커피를 우려내어 거기에 커피용 연유를 넣고 휘~ 저어 마시면 된다. 근데 이 맛이 아주 독특하게도 맛있다^^ 스타벅스 커피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그리고 뜨거운 커피도 맛있지만 베트남 커피는 아이스커피가 최고인 것 같다! 이건 아마도 더운 베트남 날씨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암튼지간 난 베트남에 가서 매일매일 커피를 마셨고 심지어 하루에 3잔이상을 마신 적도 있다. 그냥 비닐 봉다리-_-에 커피를 담아서 빨대로 쪽쪽 빨아먹다 보면 이게 커피인지 쥬스인지 헷갈릴때가 많았다.
그리고 난 한국으로 들어올때 베트남 커피를 종류별로 사갖구 들어왔고(기억으론 5개이상 브랜드를 사갖고 왔다-_-) 그리고 베트남 커피를 뽑아먹는 기구까지 사들고 왔다^^
많은 시장에서 베트남 커피를 팔지만 가장 종류가 많은 곳은 호치민시에 있는 벤딴시장이다. 베트남에 처음으로 도착한 도시가 호치민이라 짐이 무거워 그곳에서 커피를 살 생각을 하지 않고 하노이까지 올라갔다가 하노이에 커피 종류가 없어서 낭패를 볼 뻔 했었다-_- 결국 사오긴 했지만 혹시라도 호치민에 간다면 벤딴시장에서 커피를 사세요!!!
서두가 참 길었지만 이번에 얘기할 내용은 호치민에서 유명한 카페이다. 이곳은 내부에 책이 꽤 많이 전시되어 있고 커피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가이드북에 올라와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 쌀국수로 저녁을 먹은 후 커피 한잔하면 좋을 것 같아 일부러 찾아간 곳이었다. 내부에 좌석이 있고 밖에 간이 좌석을 만들어서 밖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워낙 베트남은 더우니 밖이나 안이나 더운건 똑같았다. 그나마 내부에 선풍기가 있어서 카페 안에서 난 커피를 마셨다^^
*Bo Gia(보쟈) 카페
-위치 : 가이드북을 빌려줘서 주소를 모르겠습니다-_- 가이드북이 오는데로 수정하겠습니다^^
-메뉴 : 커피, 차 등
- Ice Coffee Milk(11,000동 = 약 800원)
“보쟈” 카페 내부입니다.
6월 한여름인데 "Happy New Year!!“
황당하다가도 참 재밌는 모습이라 웃고 말았어요~
한쪽 벽에 이렇게 많은 책들이 꽂혀 있어요.
전 책도 보기 좋았지만
책장 사이에 보이는 등이 너무 이뻐서 한참이나 카메라를 들이댔었다지요~
보시다시피 카페 내부가 세련되거나 화려한건 전혀 아닙니다.
그냥 동네 카페 수준정도인데요.
주인이 정말 친절하시고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분위기 때문인지 마음이 편안하더라구요~
탁자도 아주 평범하다 못해 왠지 카페랑 분위기가 안맞는듯한 기분이 살짝 들기도 했었어요.큭~~
메뉴판이에요.
베트남어로 적혀있고 아래쪽에 영어로 되어 있어요~
가격도 착하답니다.
전 “Ice Coffee Milk"를 주문했어요~(11,000동 = 약 800원)
주문한 “Ice Coffee Milk"가 나왔어요.
얼음을 넣은 큰 잔과 오른쪽에 보이는 컵이 베트남 커피를 먹는 특유의 그릇-_-이에요.
컵 아래쪽 하얀 것이 연유에요.
그리고 위쪽에 보이는 컵안에 커피가 들어있고 그곳에 물을 넣어서 커피를 내리는 것이지요.
이전사진에는 보이지 않은 연유에 새카만 것이 보이죠?
커피 액이 내려오는 중이랍니다.
커피가 그릇에 다 내려앉으면
연유와 커피를 휙휙~하고 저어서 얼음이 들어있는 컵에 쭈욱~부어줍니다.
그러면 얼음이 뜨거운 커피와 함께 녹으면서 아이스 커피가 만들어지지요^^
함께 했던 동생들이 열심히 커피를 만들고 있어요~
다 만들어진 아이스 커피!!!
맛은 달달하고 정말정말정말*100만 진하답니다.
얼음이 다 녹아서 없어져도 진한 커피의 맛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요.
전 이런 달달함과 진함이 어우러진 베트남 커피가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한국에서 베트남에서 사갖고온 커피와 그릇을 직접 이용해서(심지어 연유까지도 사갖고 왔었어요0_-) 커피를 만들어 마셨는데 그때 그 맛과 느낌이 살아나지 않더군요. 아~ 다시 베트남을 직접 가야할 것 같아요.
진함과 달달함의 절정, 베트남 커피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아침마다 동네 아저씨들과 말도 안되는 베트남어와 한국어와 영어로 대화하던 때가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