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당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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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금지 당하다.(3)

눈병난 곰탱이 2 2094

다시 아침이다. 여전히 막막하다. 지갑은 점점 가벼워 지고.

다시 홍익인간,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사람이 없다.

생각..생각.. 머리속에는 어떻게든 출국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대사관. 왜 이생각을 못했을까. 아직 업무 전일까. 전화를 안받는다.

흠. 첫전화번호, 태국어다. 한국인 바꿔다라니까 없단다 ㅡ.ㅡ 뭐냐.

헬로태국에 있는 제일 마지막 번호, 휴 한국인이다. 이래 저래 설명했더니

한국인이 있는 병원을 알려준다. 방콕병원,

희망이 보인다. 또 택시.(참 택시 많이 탔다.) 병원로비에서 한국인 통역을 찾는다고 하니 바로 불러준다. 잠시후 내려오신분 통역분, 천사가 따로 없다. 외모도 천사처럼 생기셨다, (나중에 물어보니 이민오셨단다. 경황이 없어 이름도 못물어봤다 ㅡ.ㅡ) . 다시 진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니 잘 풀리는듯 하다.
장기 여행준비를 못해와서, 한국에 가서 치료받고 싶다고 말했더니 흔케이 여행허가서를 써준다. 한국에 가서 진료 잘 받으란다.

어제 공항에서 받은 태국인에 대한 감정이 조금 풀어지는 듯하다.

통역해주신 분에게 감사에 말을 다시 올린다.

카오산에 돌아와 홍익인간에 들려 감사하단 말을 올리고 다시 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시 발권, 티켓조회를 하더니 블럭당했단다. 쩝. 여행허가서를 보여주니 따라오란다.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참 복잡하다. 태국어를 몰라 정확힌 모르지만 이리가도 절래절래, 저리 가도 절래절래. 다 자기일이 아니라는 표정이다. 한 30분을 끌려다녔다. 결국 어제 심한 말을 했던 사람과 다시 마주했다.

째려보긴. 허가서를 보더니 어디서 받아왔냔다. 된장 방콕병원에서 발급했다고 써있건만. 뭔가를 생각한다. 흠. 또 안되나. 별의별 생각이 다든다. 또 날 쳐다본다. 기분 상하게 하면 안된다길래 씩 웃어줬다 ㅡ.ㅡ

발권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티켓을 받을수 있었다. 정말 긴 하루였다.

여기서 기분 나빳던 건, 비슷한 이유로 온 미국인은 바로 몇마디 하더니 무사 통과다.

쩝, 미국과 한국. 아직은 많은 차이가 있는걸까.

이렇게 짧은 태국 여행은 끝을 맺었다.

다시한번 코싸멧에서의 두 친구. 홍익인간 분들, 방콕병원에 통역분에게 감사에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초에 건간한 몸으로 배낭을 쌀 생각이다. 어서 그날이 오길..

2 Comments
걸산(杰山) 2006.09.30 21:59  
  정말 나중에 지나고 보면 아무 일 아닐지라도, 그 순간만은 정말 깜깜절벽 그 자체가 아닐까 하네요. 그래도 그렇게나마 풀렸다니 - 다행이라면 다행이 아닐까 합니다.
pny1008 2006.10.01 00:48  
  그래도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네요,,정말 밖에서 아프면 정말 서러운데..다음 여행때는 건강한몸으로 꼭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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