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금지 당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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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금지 당하다.(2)

눈병난 곰탱이 1 1931

카오산에 도착해서 홍익 여행사에 가서 밤 11시 20분에 나가는 티켓을 예약했다.

다행이다. 점점 안보이는 눈 때문에 많이 불안했었는대. 어둠이라는게 이렇게 무서운 거였던가.

급한 맘에 택시를 잡았다. 흠랴리 500밧을 달란다.. 뭐징. 신공항으로 바껴서 거리가 멀단단. 기존 2배거리라고..흠 몸이 아프니 어서 가랴겠단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다주면 손해라는 글이 생각나서 400밧에 택시를 탓다.(다음날 알았다. 무지 비싸게 탔다..)

도탁한 신공한. 무지 크다. 하지만 왠지 어수선한 분위기. 발권하고 출국 수속하고, 비행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에 통증이 온다. 모든게 희미한게 보인다. 진통제를 찾았다. 큭.. 다 먹었더. 잠시 참아봤지만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눈속에 개미 한마리가 돌아 다니는 느낌 안당해본사람은 모를거다.

참다 못해. 근처에 보안 요원한테 말을 걸었다. 철저한 생존영어. 이름이 파무..뭐였는대.. 참 선하게 생겼다. 눈이 아프다고, 약이 좀 필요 하다고 하니 따라오란다. 여기서 부터가 암울한 방목의 시작이었다. 동행한 보안 요원이 이리저리 물어봐서 도착한 약국, ㅡ.ㅡ 공사중이다. 다시 한 10여분을 돌아 다녀서 도착한 병원.( 병원자리도 공사중이다. 옆에 빈 공간에 꼭 무슨 군대 의무실같은 공간에 군의 비슷한 사람이 있다.) 약달라고 했더니 진료 받으란다. 쩝 공짜로 진찰해준다니 일딴... 흠.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대충 진료비슷한걸 하더니 같이 가잔다. 도착한곳을 AOT. 뭐라 뭐라 애길하더니 여권이랑 티켓을 달란다. 흠. 잠시후 여권만 돌려준다. 티켓을 달라고 하니, 비행 금지란다.

컥..

눈은 점점 안보여 가는대. 막무간에다. 한국에 가서 진료 받아야 한다고, 앞이 잘 안보인다고. 이래 저래 설명을 해도 막무간에다. 진료했던 의사(군의인듯)도 안되보이는지 뭐라뭐라 말을 해줘도 공항직원은 막무간이다. 근처에 계시던 한국분이 오셔서 같이 말을 해주셨는대. 이놈들 우리보고 짐승이란다. 애니멀...... 어의가 없다. 막막하다. 돈도 많이 가져온것도 아니고, 갈곳도 없고. 아시아나항공에가서 도움을 청해봤지만 어쩔수 없단다. 이놈들 기분이 상한거 같다며 이럴땐 어쩔수 없단다. ㅡ.ㅡ

살면서 이렇게 처량한 느낌이 들어본적이 있을까. 담배연기도 희미하게 보인다. 그나마 한쪽눈이 보일때 카오산으로 돌아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택시, 이번엔 메다로 갔다 한 200정도 톨비 75밧.

어리버리 홍익인간에 도착했다. 주인아저씨, 사정을 설명하니 일단 병원에 가보란다. 야간 진료가 가능한 병원, 택시타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병원비는 얼마정도나 나올지, 등등 너무 고마웠다. 정말 막막했었는대,

다시 택시를 타고 크리스챤 병원으로 갔다. 병원 설명하기 정말 힘들었다. 홍익인간 주인아저시가 적어주신게 있었는대 발음에 문젠가 보다. "닥터." "크리스칸"을 연발했더니 겨우 알아듣는다.

병원에 도착 수속받고 사정을 말했더니 눈병이란다, 앞에 있는 의사 분명 야간 당직이다. 제대로 보지도 않는다. 최소 일주일 진료받으란다. 여행 허가서 못주겠단다. ㅡ.ㅡ 일주일 점점 막막해진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할까.
이러다 국게 거지가 되는건 아닐가. 막막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있는대 진료 받으란다.

이놈의 진료 가관이다. 아픈눈을 뒤집더니 주사기에 소독약을 넣고 막 뿌려댄다. ㅡ.ㅡ (다음날 방콕병원에가서 말했더니 눈에 자극을 주면 안된단다. ㅡ.ㅡ) 눈은 점점더 아프고 앞은 더 희미해진다.

진료비 700밧. 병원을 나오니 택시가 없다. 정처없이 방콕 밤거리를 걸었다.
혼자라는 느낌이 이런걸까... 그사람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한참을 걸어서, 택시를 잡고 카오산에 하루를 보냈다.

1 Comments
카플렛 2006.10.01 00:14  
  짧지만 강렬한 여행기네요.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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