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금지 당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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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금지 당하다. (1)

눈병난 곰탱이 0 3118

9월 중순쯤이었나. 근무중에 경대가 좋은 다큐가 있다고 찾아 달란다. on the Road.... 이래 저래 찾아서 틀어본 영상. 카오산 거리에 사람들을 인터뷰한 다큐였다. 세상에 이런 곳이, 이런 사람들이 있었던가. 나의 삶과는 정말 다른 삶을 살아 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었다. 신선한 충격, 퇴근후 바로 서점에 가서 헬로태국한권과 on the road 출판본을 사와서 밤을 지세서 다 읽어 버렸다. 가슴이 벌렁 벌렁..
다음날 출근해서 top 항공에 전화해서 바로 방콕행 티켓을 예약했다.

9월 25일. 첫 여행이다. 옷몇가지 챙겨 혼자 TG항공에 몸을 실었다. 머리털나고 첨 타본 비행기.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로 잠도 오지 않는다.

방콕공항에 내렸다. 이때는 구 공항. 게시판에 읽었던 글을 참고로 3층올 가서 택시를 찾았다. 빨간넘, 파란럼.. 아 저기 노란넘이 보인다. 택시 기사가 오라고 손짓을 한다. 흠흠..목한 번 풀고(사실 영어가 무지 짧다. ㅡ.ㅡ) 카오산 로드 가냐고, 메다로 가자고 했더니. 더리더리 한다. 잠시 실랭이 후 200밧에 쇼브를 보고 택시에 몸을 실었다. 어디서 왔냐, 태국은 첨음이냐. 숙소는 있는냐. 대충 의사 소통이 된다. 생존 영어라는게 이런건가 보다.

드리어 카오산에 도착. 벅찬 감동. 다큐에서 느꼇던 그 무언가를 찾고 갈수 있을까.

홍익 여행사에 들려서 꼬사멧 왕복권을 끊고 숙소를 잡았다. 싼거로만 찾았더니. 좀 우울. 그래도 에어컨은 대형이다. 400밧. 울나라 생각하면 싸긴 싸다.

대충 짐을 부리고 거리로 나갔다. 아이쇼핑은 언제나 즐겁다. 지나다니는 사라들한테 말을 걸어 보고 싶어도 입이 잘 안떨어진다. 이 짧은 영어가 문제다.

길까페에 들어가서 맥주 한병을 시키고 분위기도 잡아 보고.

슬슬 숙소로 가려 할때 비가 쏟아진다. 흑. 계산도 다 했는대, 어정쩡 하게 서 있으니 앞에 앉아 있던 외국인이 이리 와서 앉으란다.

큭. ㅡ.ㅡ 정말 영어 짧은대. 뭐 비는 피해야 하기에 자리에 철푸덕.

태생은 미국인대 인도에 산단다. 사진 작가. 자기 사진 스승이 한국인이란다. 뭐 한국이 좋다나 뭐라나. 첨음 혼자 왔다니 뭐라 뭐라 한다. ㅡ.ㅡ 빠른 말은 역시 알아 듣기 힘들다. 대충 30-40분 정도 있으니 비가 그친다. 일어 나기 전에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하니 좋단다. 살포시 한자. 찍은 사진을 보더니. 이게 아니란다. 여기서 사진 촬영 설명..줄줄줄......대충 단어를 조함. 알려준대로 다시 한장.. 대충 이정도면 된단다..^^v

활기찬 거리. 새로운 사람들 나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에어컨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다음날 코사멧으로 출발했다. 두 친구와 함께 동행했다. 하던일을 잠시 접고 여행중이란다. 태국에 좀 있다가 베트남으로 들어 간다고. 이 두친구한테 정말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이 두 친구가 없었더라면 지금 내가 집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 수 있을까..ㅡ.ㅡ

이때부터 눈이 점점 붙기 시작했다.

방콕에서 가까운 꼬사멧 사람들은 별루라고 하지만 참 평온한 섬이었다. 평온함. IT에 입문해서 앞만보고 온지 6년. 이런 시간을 가져 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떠나기 싫다.

3일째 되는날 눈이 점점 안보인다. ㅡ.ㅡ 된장.. 아쉽지만 조기 귀국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친구 도움으로 무사히 카오산에 도착했다. 타지에서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게 이렇게 든든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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