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 한달 동남아여행] 호치민, 벤딴시장 돌아다니기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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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 한달 동남아여행] 호치민, 벤딴시장 돌아다니기 놀이

미우 6 1815

2006. 05. 31(수)

호치민 벤딴시장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시장이다.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에 비교하면 작지만 그래도 그곳을 돌아다닐라치면 꽤나 다리가 아프고 눈이 휙휙~ 돌아가는 곳이다. 이곳에는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어서 쇼핑을 하기도 좋고 베트남 관련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다. 물론 베트남 음식을 먹고 사기에도 더 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나 베트남 커피의 종류는 내가 다녀본 베트남 어느 도시보다 이곳 벤딴시장이 종류가 제일 많았고 커피빈 상태로 보관되어 있으니 베트남 커피를 사고자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할 때 시장이라는 시장은 다 돌아보고 사진으로 담고 시장사람들과 얘기하고 노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벤딴 시장에서도 예외없이 시장돌아다니기 놀이를 즐겼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쇼핑을 할때 특히 시장에서 뭔가를 살땐 항상 흥정을 해야합니다^^
그냥 부르는 데로 다 주고 사면 완전 대박 속고-_- 사는 것과 같아요.
흥정을 할땐 과감하게 50%를 뚝 잘라서 가격을 얘기하구요^^ 그리곤 가격을 조정하면 되요!
베트남에서 쇼핑할 때 흥정이 정말 장난이 아닌데요. 전 항상 사려고 하는 물건의 가격을 반으로 뚝 잘라서 얘기한후 주인아저씨가 그 가격에 안된다고 하면 과감하게 안산다고 돌아섰답니다^^
그러곤 주인아저씨가 다시 절 불러서 흥정을 하면 거의 가격조정하지 않고-_- 반으로 뚝 자른 가격에 사거나 아니면 40%정도의 가격에서 샀어요.
그렇게 산후 신나게 숙소로 가서 숙소 주인에게 말하면 저한테 비싸게 샀다고 하더군요-_-
그러니 시장에서는 현지인 가격, 여행자 가격이 거의 결정되어 있는데 거의 현지인 가격으로는 사기 힘드니 왠만하면 반으로 뚝 자른 가격에서 아주 조금만 흥정하면 될거 같아요.

첫 번째 가게에서 흥정이 안되면 다른 가게로 가서 그 이전의 가게에서 불렀던 가격보다 높으면 첫 번째 가게에 들렀을 때 최저가격이 이러이러했다며 얘기를 시작하면 된답니다^^ 시장의 재미는 이런 흥정도 있답니다. 큭~

제가 베트남에서 차셋트를 샀을때는 이렇게 흥정했어요^^

나 : 아저씨, 이거 얼마얌?
주인 : 9달러.

나 : 헛(무조건 넘 비싸다는 얼굴 표정을 완벽하게 해야함-_-) 너무 비싸자농.
주인 : 에이, 비싸긴 모가 비싸?


나 : 4달러에 주면 살깨.
주인 : 헛(아저씨 완전 대박 안된다는 표정과 손을 젖고 난리남-_-) 안돼


나 : 그럼 나 안살래, 너무 비싸고 난 돈도 없는 가난한 여행자야.
주인 : 내가 그럼 너한테만 6달러에 주깨.


나 : 지갑을 보여주며-_- 진짜 4달러밖에 없어. 어쩌지?(진짜 지갑에 4달러밖에 없었음0_-)
주인 : (완전 난감해하며)4달러에 주깨.

결국 전 베트남 찻잔(작은거)4개와 주전자를 4달러에 샀어요^^ 이 가게 아저씨는 좀 친절하고 좋은 편이라 저에게 저렴하게 주셨지요. 게다가 물건 사기 전에 아저씨랑 말도 안되는 바디랭귀지를 하며 좀 친하게 얘기해서 그런지 쉽게 물건을 살 수 있었어요.

흥정을 할때 그냥 막 들이대면 당연히 저렴하게 물건을 살수 없어요^^ 그러니 가게에 갔을때 주인과 먼저 눈인사를 하고 좀 친하게 말도 하고 애교도 떤 다음에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을 하셔요^^ 그러면 거의 백퍼센트!!! 자기가 원하는 가격에 살 수 있어요. 그리고 주인아저씨가 가격을 그리 심하게 부르지 않는다면 조금만 깍고-_- 오케이 해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아요!

정말 돈 벌려고 대박 바가지 씌우는 가게주인도 있지만 친절하게 적정한 가격으로 파는 맘씨좋은 가게 주인도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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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딴시장입니다.
건물내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비가 와도 비맞을 염려가 전혀 없어요^^
그리고 호치민 시내 여행을 할때 기준을 거의 벤딴시장으로 잡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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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딴시장 내부에요.
천정이 저렇게 되어 있어요.
비맞을 염려 없죠?
그러니 아마도 365일 매일매일 열려있는 시장이겠지요?
시장안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외국인, 내국인 할 것 없이 다들 웅성거리며 뭔갈 사고 팔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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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걸어다니면서 시장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어찌나 카메라에 친절한지 사진을 찍으면 모두들 웃어주고~
손을 흔들어주고!!!
최고의 모델들이에요^^
시장은 골목골목길로 만들어져 있구요.
골목 양쪽으로 가게들이 들어서 있어요.
그래도 조금은 규칙적으로 골목에는 같은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어요.
옷가게, 천가게, 음식가게, 시계파는 가게 등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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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딴시장 내에 있는 베트남 관련 기념품 가게에요.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으니 천천히 구경하고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꼭 주인과 흥정을 해야해요!(흥정방법은 위에 글 써놓은 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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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커피가게에요.
다양한 커피와 차를 팔고 있었어요!
베트남 커피는 벤딴시장에서 사는 것을 추천^^
가장 종류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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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 가게
이 가게를 지나가는데 어찌나 냄새가 많이 나던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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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카라멜, 젤리 가게에요.
형형색색~ 정말 예쁜 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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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가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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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팔고 있는 아줌마^^
사진찍는다니 부끄럽다고 얼굴을 피해버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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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바닥에 생선을 늘어놓고 팔고 계시던 할머니
생선을 손질하느라 바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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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구경하다가 목이 마르면
작은 노점에 들러 마실거리 한잔 해요.
캔 음료수를 마실 수 있지만 전 거의 베트남 커피를 마셨어요^^
저렴한데다 맛도 최고!!!
물론 시원시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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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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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노점이지만 깨끗하게 청소하시던 주인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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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베트남 커피에요.
아응~ 새카만 색의 진한 맛을 풍기는 베트남 커피!!!(5,000동 = 약 300원)
얼음 대박으로 많이 들어있어서 정말 시원해요.
자, 커피 한잔 마시고 또 시장구경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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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쪽에 웅성거리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뭔가 하고 봤더니만
네일케어를 하는 곳이더군요^^
그냥 네일과 발을 관리하는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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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딴시장에서 꼭 사고 싶었던 베트남 모자 “논”을 샀어요.
처음에 주인이 무려 3달러를 불러서-_- 정말 어이가 없어서
1달러 아니면 안산다고 으름장을 놓고선 1달러에 산 모자입니다.
여행할 때 항상 쓰고 다녔답니다.
베트남 햇볕이 정말 뜨거워서 모자를 쓰지 않으면 얼굴이 완전 새카맣게 탄답니다.
그래서 여행이 끝날때까지 쓰고 다녔고 심지어 한국에까지 들고 왔어요.
지금은 제 방에 걸려 있답니다.
이 녀석은 비가 올때 햇볕이 쨍쨍할 때 항상 저와 함께 했던 지라 정말 추억이 담긴 모자에요^^
방에 걸려진 논을 볼때마다 베트남에서 있었던 일들뿐 아니라 동남아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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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 셀프샷~
베트남 모자 “논”을 쓰고^^
두건을 한 상태에서 논을 쓰니 참으로 웃기는군요-_-

6 Comments
걸산(杰山) 2006.10.13 14:58  
  논모자 아래 두건을 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철모 안에 있는 내피가 생각이 나네요.
달띵이 2006.10.13 16:11  
  미인이신데다가 사진까지 잘 찍으시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이리듐 2006.10.13 18:03  
  벤탄은 오전에 가면 덜 덥습니다..
지붕이 있어서 비가 새지는 않지만.. 그 답답함..
그리고, 벤탄 시장 동문 주변으로 저녁에 포차, 야시장이 서는데 여기도 볼만합니다.... 추천코스.
이리듐 2006.10.13 18:04  
  아참... 흥정할때 조금 더 과감하게 30-40% 정도로 불러 보세요.... ^^
CLEO 2006.10.13 19:12  
  (무조건 넘 비싸다는 얼굴표정을 완벽하게 해야 함) -  읽으면서 미소가 함박... ㅎㅎㅎ ... 맞아요. 표정연기를 해야 할 때가 많죠. 너무 갖고 싶은 표정보다는 심드렁하게 없어도 그만인데... 하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것 !!
베트남 상인들이 눈치가 빨라서, 비싸다고 돌아서면 금세 붙잡잖아요. ㅎㅎㅎ
흥정을 즐기는 순간부터 베트남 여행이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CLEO 2006.10.13 19:34  
  그리고... 드디어 저질러 버렸습니다. 다음주에 떠나요.
후폭풍이 엄청나겠지만 한달 일정으로 태국과 캄보디아만 돌아보려고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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