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박29일의 서울대학상의 동남아 순회공연1 - 5/22 서울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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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박29일의 서울대학상의 동남아 순회공연1 - 5/22 서울을 떠나다.

도토리쌤 4 1090

이 글은 2006년 5월 22일부터 6월 19일까지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 이렇게 4개국을 혼자서 돌아다닌 일을 적은 일기입니다. 혼자서 적어놓고 간직할까 했는데, 제가 지금까지 봤던 여행기들을 생각하면서 혹시나 제 기록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혼자 적은 글이니 당연히 반말이 될것 같아요.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저는 24살의 서울사는 남학생입니다. 늘상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정말 큰맘 먹고 다녀오게 되었어요. 이제 시작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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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짰다.
10일간 태국
7일간 말레이시아
7일간 싱가포르
5일간 대만.

대만은 뜬금없이 왜 들어갔나 하겠지만.
에바 항공이 제일 싼 비행기 표기 때문에. 이왕 가는거 한번 들러나 볼까 하고 넣었다. 참고로 계획은 저게 다다. 전에도 여행을 해봐서 느꼈지만. 계획 아무리 열심히 짜도 결국은 지 멋대로 바뀐다. 무언가에 박혀서 여행하는것도 내 스타일이 아니고...

널널하고, 자유스럽고, 여행을 정말 즐길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

난 한국외대 3학년 학생이다. 군대 다녀오고 복학전 남는 시간에 반드시 여행을 가겠다 다짐하고 유럽을 준비하던중에. 부모님께 손도 벌리고 싶지 않고. 내돈으로 여행을 하고 싶어서 동남아로 바꿨다. 근데 바꾸고 나니 사람들이 배낭여행의 시작은 태국이 좋다고 한다.
얼씨구나. 잘 바꿨네. 하긴 유럽은 벌써 갔다 와 봤으니. 동남아 순회 공연을 가는거야.

가기전에 여권을 만들고...
비자는 아무데도 필요가 없으니 패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 투어캐빈에서 비행기 표를 비교해봤는데 여기저기 싼데 많았다. 근데 택스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거다. 결국은 택스 포함해서 제일 싼 인터파크로 결정. 택스포함 42만원. 방콕인 싱가포르 아웃.
정보란 정보는 인터넷으로 다 모으고.

막상 가려고 하니 새벽 두시에 방콕 돈무앙 공항에 도착을 하는데 택시비가 너무 많을것 같아서 태사랑에 같이 카오산 로드로 들어갈 친구들을 모집했다. 어떤 여성분 두분이 같은날 에바항공을 타고 들어간다고 해서 인천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나중에 이 두놈하고 정말 잊지못할 추억도 많이 만든다.)

난 어차피 혼자 다니면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동행같은건 생각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외로움은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스러웠다. 워낙 외로움도 좀 타고.
8인 도미토리로 들어가서 뭐 친하게 들러 붙으면 여기저기 잘 다닐 수 있을거라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살짝 걱정이 됐다.
하지만 혼자면 여행지가 더 잘 느껴지겠지.
라는 생각에 그냥 떠나기로 했다.

드디어 5월22일 아침...
전에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내가 혼자 해결해야 한다. 걱정도 되지만 정말 태어나서 처음 혼자 여행인데... 기대도 되고 정말 심하게 걱정도 된다.
가장 큰 걱정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_-

집에서 나와서 송내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간 후에 거기서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
-> 이게 가장 싸게 갈 수 있다. 2300원

공항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여행자 보험은 필히 인터넷으로 미리 들고 탈것. 나는 공항에서 들었다가 한달 보험에 무려 25000원을 들이 부었다. LIG보험으로. 옆 테이블의 AIG가 22000원 이라는것을 듣고 약간 속이 쓰렸다 ㅠ-ㅠ

인천 공항에 아시아나에서 일하는 친구를 잠깐 만나고 돌아서는데. 헉!!! 내 가방이 든 포터가 없어진 것이다. 아니... 이게 어디에 간걸까...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눈앞이 깜깜해 진다는 말이 이런때 쓰이는가 보다... 미친듯이 주변을 찾다가 인포에서 분실 사실을 알리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구석에 내 포터가 보인다. 왜 저놈이 저기 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인천공항에서...

시작이 안좋아. 불길한 마음에 아직도 뛰는 심장을 데리고 에바항공에 수속을 하고 같이 인천에서 태국 카오산 로드로 들어가기로 한 yj랑 hj를 만났다. 둘다 포항 아가씨들인데 셋다 동갑이라 금방 친해졌다. 카오산까지만 가고 헤어질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뭐 별 부담 없이 잘 지낸것 같다.

19시. 드디어 보딩이다. 면세점 잠깐 보고 바로 들어 갔는데 기분은 정말 알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좋아해서 늘 설레긴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아~ 드디어 타는구나. 스튜어디스는 여기도 외모를 보고 뽑나보다. 이쁘네.
특이한건 타자마자 물수건을 준다.
이걸 왜 주지?? 라고 생각을 하는데 뜨자마자 바로 밥이 나왔다. 아... 그런거였구나.

정말로 걱정이 된다. 으흑흑... ㅠ_ㅠ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만감이 교차하는데 비까지 온다. 아... 이런... 정말 기분은 겉잡을 수 없이 다운되어 간다...

비행기가 떴다. 밥이 나왔다. 난 비프 라이스를 먹었는데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에바항공에서 방송이 나오는데 여자의 한국어 발음이 신기하다. 중국사람이 한국어를 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신기했다.

나 공중에 떴어.
한국에서 떴어.
나 혼자.
내가 결정하고 내가 원해서 시작한거야.
아무도 다녀오라고 한 사람 없이.
이제 모든건 내가 정해야 겠지...

화면을 보니 여러 정보가 나온다.
distance travelled - 1072km
distance to destination - 509km
local time at destination 19:59
outside air temperature - -56c
time to destination - 0:49
local time at origin - 21:00
estimate time of arrival - 20:48
ground speed - 793km/h
altitude - 12176m

드디어 대만에 도착한다...


www.cyworld.com/jounsung
jounsung@gmail.com
혹시 질문이나 의견 있으면 연락 주세요. 최대한 아는 범위 안에서 알려 드릴게요.

4 Comments
작은로마 2006.10.08 02:41  
  제목보고 서울대학교 학생인줄 알았다는 -_-;;
스무고개 2006.10.08 04:03  
  예리하신 작은로마님..ㅋㅋ
담 글 기대하겠습니다..잘 읽었습니다.
그림동화 2006.10.08 10:29  
  은근슬쩍 기대임돠~
10일간의 태국여행 몹시 궁금임돠~
도토리쌤 2006.10.08 12:45  
  앗-_- 바꿔야 겠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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