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Happiness Road from HaGiang to MeoVac 

동반DongVan에서 메오박MeoVac까지는 물리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22km 거리이다. 

그러나 감각적으로는 느낄 것이 많아서 꽤 거리감이 든다. 

감각적인 행복을 구하기 앞서 행복길을 만든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깊은 경의와 애도를 표한다. 

마피렝MaPiLeng 고갯길은 동반과 메오박 사이에 있는 행복길의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특히 이쁜 모앙으로 융기되거나 침식된 석회암 봉우리 군락이 흔해서 눈이 즐겁고 

낭떠러지 위에 걸쳐진 도로 또한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고갯길과 노퀘NhoQue강이 나란히 흐르는데 

깊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강을 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 고갯길 위아래에도 사람이 산다. 

가파른 고갯길 위아래에 옥수수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고단해 보이는 사람이 산다. 

인사 나누는 것 조차 사치일 것 같은 사람이 산다. 

행복길의 한 쪽 끝, 메오박에 이른다. 

여장을 풀어두고 골짜기 마다 찾아다녀본다. 

바위가 없는 어디든 옥수수를 키워내는 치열함, 

이곳까지 협곡을 돌고 돌아온 노퀘강, 

아예 수직들판이 되어버린 가파른 산, 

5월 말의 노동에게 물어본다.  

 그래서 당신은 행복한가요? 

가파르고 척박한 지면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가요? 

무엇하나 여유로운 것이 없는 산골 벽지의 삶이 행복한가요? 

 미래가 불투명한 현재의 삶이 행복한가요? 

그가 되묻는다. 너는 어때? 행복해? 

불행하지는 않지만 행복한지는 모르겠다... 

네가 아침마다 떠날 채비를 할 때, 난 농기구를 챙기지. 

네가 종일 이동할 때, 난 가파른 들판에 올라 씨를 뿌리지. 

네가 안전한 곳을 골라 짐을 풀 때, 난 가족의 품에서 흙먼지를 털어내지. 

너처럼 나도 내일의 할 일을 떠올리며 잠들곤 하지. 

네가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먹고, 

네가 마시는 대기를 나도 마시며 

네가 아파하는 것에 나도 아파할 줄 알지. 

삶의 외양이 다르다고 해서 행복의 기준이 달라지진 않아. 

어릴 때 부터 해오던 일이라 옥수수밭을 타는 일은 평지를 걷는 일과 같아. 

모자르게 살면 어때? 누구나 그렇게 살잖아.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보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의 행복은 누가 금그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만족에 의해 느껴지지. 

더 내려 놓아봐. 그만큼 더 쉽게 행복해질꺼야 

   자, 이제 내려가. 가던 길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