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iness Road from Ha Giang to Meo Vac 

아픈 몸을 핑계삼아 옌민YenMinh에서 하루를 더 보내는 것은 너무 무료할 것 같다. 

가슴에 통증은 있지만 견딜만 하다. 

화상은 어차피 시간이 필요하다. 

옌민에서 동반DongVan까지 45km의 길에는 

5km 구간동안 수십번의 산굽이를 돌아아하는 탐마ThamMa고개가 있다. 

정점의 높이가 해발 1500m이다 보니 

요즘 시절에는 맑은 태양을 구경하기 힘들다.

그 정점의 전망대에서 아이들이 구름을 마시며 재기차기를 한다. 

화관으로 치장을 한다. 

호박꽃다발을 만들어 판다. 

행복길Happiness Road은 하장HaGiang에서 메오박MeoVac에 이르는 185km 길이다. 

1200명의 현지 소수민족과 1000여명의 젊은 자원봉사자가 

1959년 부터 6년간 피를 쏟고 땀을 흘려서 만든 길이라고 한다. 

길이 완성되기까지 14명의 젊은 자원봉사자가 희생되었을 정도로 험준한 산과 고개를 잇는 일이었다. 

지나가는 객에게는 자연의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한 길이겠지만 

오랫도록 고립된 생활을 했던 현지 소수민족에게는 

전기가 들어오고 학교가 생기고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세상과 교류하는, 

그래서 행복하게 된 길이라고 한다. 

이 길, 그러니까 룽타오LungTao 마을로 가는 샛길로 가다보면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쉽게 갈 수 있다. 

국경초소도 국경을 지키는 군인도 없이 표지석만 외로이 있는 곳이다.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마음만 먹으면 이방인들도 중국 깊숙이 까지 

오솔길을 따라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동반에 이르기전에 '달의 표면'이라고 명명된 곳을 지난다. 

아마 이름짓기 좋아하는, 달에는 가본적이 없는 누군가가 명명한 것이 틀림없다. 

비가 내려 길도 미끄럽고 

몸마저 비정상적이니 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멈춘다. 

20세기 초반, 동반 고원을 실질적으로 통치했던 Vuong의 궁전도 들른다. 

그의 통치이후로 더이상의 몽족을 대표하는 통치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앞으로도 한동안 그와 같은 통치자가 나타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이미 세상은 변했고 몽족도 그 세상만큼 변해버렸다. 

동반이 가까워졌다. 

동반은 베트남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하급 행정단위이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인류 보존 지질 공원'의 중심이기도 하다. 

아울러 베트남 북쪽에서 이방인이 가장 많이 머무는 관광 중심지이다. 

그런 동반에서 늦은 점심만 떼우고 메오박MeoVac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