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소도시여행 - 따판힌 Taphan Hin 2 마지막 여행지
2018소도시여행 - 따판힌 Taphan Hin 2 마지막 여행지
=================
2018. 03. 02 금요일 - 따판힌에서 방콕으로 이동
따판힌에서 자고난 아침입니다.
이곳을 마지막 여행지로 하고 오늘밤 방콕으로 떠나야겠습니다. 열차표를 사러 역으로 갑니다.
역으로 가는 골목.
철길을 건넙니다.
철길 저 끝에 방콕이 있겠지.
핸드폰에 타이핑합니다. 방콕. 열차번호 108. 에어컨, 아래쪽 침대.
아래쪽 침대는 자리가 없답니다. 오늘밤 다른 열차도 아래쪽 침대는 없답니다. 그냥 위쪽 침대로 받았습니다. 525밧.
사실 아래쪽 침대를 사려면 며칠전에는 사두어야됩니다. 며칠전 핏싸눌록에 있을때 미리 핏싸눌록-방콕 표를 사두었다가 그냥 여기서 타도 되는건데 자꾸 미루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강변 시장에서 또 파파야 익은 것을 발견하여 하나 샀습니다. 사실 저건 익은것을 파는게 목적이 아니라 덜익은 것을 채소용으로 파는 것입니다. 팔다가 오래되어 익어버린거지요.
세븐일레븐에서 밥한그릇.
방에서 디저트 타임. 아직 퍼런걸 팔다가 오래되어 익었기 때문에 맛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애당초 과일로 파는 것은 거의 다 익은걸 수확하지요.
오늘 밤중에 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숙소에 숙박료는 하루치 더 지불했습니다.
오후에 숙소 주변 산책을 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숙소에서 북쪽으로 가봅니다. 이쪽에는 그냥 벌판 비슷합니다.
다시 강변쪽으로 갑니다.
강변에 무슨 용도인지 물탱크 같아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음? 계단옆에 보이는 저것은?
오~ 꽈리인가?
먹을 수 있을까?
안에 방울토마토 같은 열매가 들어있는걸 기대했는데 이건 종류가 다르거나 꽈리가 아니거나 그런 모양입니다.
강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근처 지붕아래에서 뭔가 작업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코코넛으로 뭔가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남자는 두꺼운 겉껍질을 벗기고, 할머니는 속껍질을 벗겨 하얗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걸로 뭘 하는가.....
기계로 분쇄해서 가루를 만듭니다.
찹쌀떡 같은데 보면 저런 코코넛 부순 가루가 얹혀 있기도 하지요.
실내에도 기계가 있어서 이걸로도 뭔가 만드는 모양입니다.
이런 시골동네치고는 꽤 좋은 설비들을 갖추어놓고 작업하는것 같습니다.
한쪽에 코코넛 설탕을 팔고있길래 하나 샀습니다. 코코넛 설탕은 방콕 카오산 주변에서도 살 수 있고 태국 재래시장에서도 흔히 보는 것이지만 이집 것은 색깔이 좀 달라보여서 흥미가 생겼습니다.
한봉지 55밧입니다.
하나 꺼내보니 투박하게 뭉쳐진게 수제품 느낌이 납니다.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연해서 손으로도 쉽게 부수어집니다. 오~ 이거 맛있어보이네요.
한토막을 입에 넣어봅니다......
음......
....
이 맛은.....
......
.....
아~..... 떠오른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 작열하는 태양..... 그 아래 줄지어 선 코코넛 나무들.....
그 나무에 매달려 코코넛을 따는 일꾼들.......
그 코코넛을 까는 사람들...... 그리고 뜨거운 솥.....
(그거 포도주 드라마 흉내지? 코코넛 소믈리에냐?)
쿨럭... 쿨럭....
아무튼 방콕 카오산 식재료점에서 샀던 그것보다 마음에 드는군요.
공장제품이 아닌 수제품의 맛이랄까.... 공장제품은 많이 딱딱하거든요.
마음에 들어서 한봉지 더 샀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좀 더 사가고 싶은데 짐무게가 부담스럽습니다.
사진을 계속 찍고 있으니 생 코코넛 하나를 주네요. 손에 들고 그냥 마시다가 잘못 넘어가서 켁켁거리니까 빨대까지 가져다 주었습니다.
껍질안에 붙은 과육은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 손톱으로 긁어내서 먹습니다.
손톱으로 저걸 긁어서 먹고 있으니까 너무 찌질해보일것 같아서 이곳 사람들한테 안보이는 방향으로 돌아서 긁어봅니다. -_-;
숙소에 들고가서 속살도 숟가락으로 긁어먹고 싶지만 애써 쿨한척 하기 위해 그냥 버리고 떠납니다. ^^;;
아깝다.... 사실 코코넛 물보다 저 속살을 더 좋아하는데....
따판힌 코코넛 가공장 위치: https://goo.gl/maps/oAH9k95kuWUFmDU28
숙소방향으로 돌아오면서 강변 시장에 들렀습니다.
오늘은 잘 익은 파파야를 팔고 있네요. 오늘도 하나 샀습니다.
호박 졸임. 20밧.
숙소에 돌아와서 로비 테이블에 앉아 먹어봅니다. 방안에서 먹다 흘리면 개미가 빨리 모일것 같으니까요.
함께 받은 코코널 밀크를 뿌려서 먹습니다. 한국의 단호박과 누렁호박의 중간쯤 되는 호박인데 설탕같은 걸로 졸인 것입니다.
많이 달아서 조금만 먹어도 금방 질리네요.
오후 6시넘어 숙소밖으로 나왔습니다.
역으로 가는 길에도 저녁 노점 식당을 하는군요.
여기에 앉아서 ''카우 팟 무쌉'이라고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40밧.
왜 이걸 주문했냐 하면 팟타이, 팟씨유, 카우 팟 무쌉, 음식 이름을 기억하는게 이 세가지 정도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_-; 사실 저 이름도 오늘은 어쩌다 떠올랐는데 기억이 안날때가 더 많습니다.
태국 식당들 중에 솥 같은거 걸어놓고 볶는 집이 있으면 이 세가지 메뉴는 웬만하면 다 되더군요.
괜히 다른거 말했다가 주문이 안되는 메뉴이면 대화도 안통하고 서로 뻘쭘해지니까 그냥 이것만 먹는게 가장 편합니다.
이 도시...라기보다는 동네에는 제가 좋아하는 활발한 야시장 같은건 없지만 골목길 여기저기 먹거리를 팔고 있는 이런 분위기도 나름 좋네요.
숙소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고, 작은 동네라서 필요한 모든게 몇발짝 안에 있습니다. 기차역, 숙소, 시장, 강변, 다리, 편의점, 저녁 먹거리들이 가까워 많이 움직일 필요도 없습니다. 남부의 반끄룻에서 느낀 여유로움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되면 하루쯤은 더 머물면서 주변을 걸어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오늘밤 떠나기에는 좀 아쉽네요.
밤 9시.
로비에 나가서 제 열차표를 보여주면서 밤중에 출입문을 닫지 말라고 미리 알렸습니다.
골목으로 나와봤습니다.
이 숙소는 손님도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이런 작은 동네에 숙박객이 얼마나 있을까요.
숙소에서 세븐일레븐 가는 골목.
호텔건물 위층이 아예 깜깜합니다. 비어있는거지요.
이런 시골에 이정도 건물규모의 호텔을 지었다는게 잘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지요.
그 옆에 보이는 다른 건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건물은 아예 안쓰는 것 같습니다.
저 까만 점같은 것들이 모두 새들입니다. 밤중에는 새들의 쉼터가 되어버렸습니다.
밤11시. 숙소 체크아웃하고 나섭니다.
타야 할 열차는 11시20분차인데 숙소에서 역까지 불과 200미터정도라서 천천히 나서도 됩니다.
역앞 사거리에 야식당도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먹는 사람이 있네요.
철길을 건넙니다.
열차 기다리는 사람들.
열차가 오더라도 정시에 그리 맞지 않기때문에 이 열차가 맞는지 확인하기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역에 도착하면 우선 근처에 있는 역무원한테 먼저 표를 보여주는게 좋습니다.
그러면 그 역무원이 어디서 기다리라고 알려주고, 해당 열차가 들어올 때 또 다시 알려줍니다.
타야 하는 차량번호가 실제 정차하는 곳도 대략은 알려주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물론 열차가 한대 들어올때 마다 역무원한테 다시 표를 보여주며 확인하면 가장 확실합니다.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이 역에서 기다리던 현지인들은 모두 좌석칸으로 갔고, 저혼자 침대차로 갔습니다.
차량번호 2번칸을 찾아서 타려고 하는데 문이 닫혀있습니다. 마침 안에있던 승무원이 저를 보고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승무원이 제 가방을 밀고가서 제자리에 넣어주었습니다.
역시 태국은 친절합니다. ^^;
참 오랜만에 위쪽 침대를 이용하게 되니 잊고 있던게 기억났습니다.
천정 조명이 환하게 다 비쳐서 너무 밝다는 것입니다. -_-; 그랬었지... 위쪽 침대는 이런거였지...
어차피 몇시간 못자고 깨우겠지만 일단 잠을 청해봅니다.
--------------
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