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반나절 앙코르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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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반나절 앙코르 탐방기

Ssook 9 3804
어젠 어떻게 들어온걸까...
오두막에 찌그려져 잠이 들었다가
누군가 깨워 차에 올랐다가
침대를 보는순간 기절해버렸다.

백설...역시 잠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무뚝뚝하게) 백설 일어나!"

평소와 다르다는 걸 직감한걸까,
그녀 한번에 일어난다.

쑥. 백설이 정말 밉다.

깨워놓고 혼자 씻고 옷입고 훽 나왔다.
나와서 생각하니 너무한 거 같아
다시 방으로 올라오니....

헉....

그녀. 화장하고 있다....

"(활짝 웃으며) 쑥. 선크림 발랐어? 날이 흐려도 발라야해"

아...적응 안된다...

이렇게 다시 어설픈 화해속에
뚝뚝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 오늘 저희 반나절만 돌건데, 4달러에 해주세요..."

이렇게 해서 쑥. 백설은 반나절 앙코르 관광을 가게 되었어요~~~

배가고파서 도중에
천리엘짜리 캄보디아 바게트 샌드위치를 사서 가는길.

표검사를 할 때마다
표에 펀치로 구멍을 하나씩 찍는다.
오늘은 3일째 마지막 날.
구멍이 3개가 되었다....

"멍키~멍키멍키!!"

운전사 아저씨의 외침에 보니
원숭이들이 길가에 선 차 위에 앉아
행패를 부리고 있다.
그 차에 탄 사람들이 내려
원숭이를 망연자실 보고있다..ㅋㅋㅋ

이렇게 프레야 칸에 도착했다.

유해교반을 묘사한 다리를 지나,
백설과 샌드위치를 먹기로 했다.
백설도 내기분을 눈치챘는지 살살 웃으면서 말이 없다

"쑥. 어젠 미안해."
"아냐 됐어..."

백설. 어째 먹는게 깨작깨작한다.
그러다 반 이상을 남긴다.

"헉! 백설. 그걸 지금 버리겠다는 거야? 그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굶어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들어보지도 못했어? ...다다다다다다다~~~"

"호곡...알았어. 다 먹을게..."

음...그래 역시 이거였어.
다다다다 하고 보니 어느새 화가 다 풀렸다...^^;

다시 둘이 룰루랄라 하면서 프레야 칸에 입장!

자야바르만 7세. 앙코르 왓에서 제일 많이 듣는 이름이다.
그 분께서 어머니를 위해 다 프롬을 짓고,
아버지를 위해 지었다는 곳이 여기. 프레야 칸이다.

건축 구조상으로는 쑥. 잘 모르겠으나,
거목들이 내린 뿌리에서 그 공통점을 찾았다.

그러다...그러다...
이것을 발견했다!!

khan1.JPG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링가.
특별히 힌두교 파괴의 신. 시바를 상징한다.
보통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요니와 짝을 이룬다.

"언니. 여기봐 링가 있다."
"그게 뭐야?"
"아잉~~~왜 그거 있잖어....부끄 *--*"
"응...근데 왜 이렇게 작어?"

허걱.....
백설...알면 알수록 그녀가 두렵다...ㅠ.ㅠ

khan2.JPG

벽에 새긴 부조들이 손상의 정도는 심하나
그 흔적으로, 예전의 화려함을 짐작하기엔 모자람이 없다.

khan3.JPG

방들이 통로식으로 주욱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커다란 나무들 때문에 많이 손상되었다.

khan4.JPG

가다가, 수학여행 온듯한 단체 팀을 만났다.
학생들이 우릴보면 낄낄 거린다...
흠냐...
그 때 그 단체의 선생님 말씀을 하신다.

"닌 총 나리더?(어디서 오셨어요)"

헉...다시 중국어다...ㅠ.ㅠ
그래 쑥. 중국인처럼 생겼다...

"우리 중국사람 아니구요. 한국사람이에요...(간단한 중국어 회화 ^^V)"

그래도 그 분 아~! 그러면서 계속 중국어하신다...

아....우울하다...ㅠ.ㅠ

그분들을 따라가다 은글슬쩍 대열에서 빠져나왔다.

어떤 거대한 촬영용 카메라가 우리앞을 막았다.
한국분들이시다.

"저...좀 지나가도 될까요?"

"어? 한국분이네...샬라샬라샬라"

모 방송국에서 다큐찍으러 오셨단다.

"학생이에요?"

"하...하핫...(아저씨 학생이면 지금 여행하겠어욧 --+) 아뇨..."

왜 묻냐고요. 상처받게...
음료수를 하나씩 쥐어주시곤 다시 촬영에 열중이시다.

아이~ 시원해~

khan5.JPG

백설언니와 조금 높은 곳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다.

음...뭔가 기념될만한 사진을 찍어야겠어...

프린트물을 읽어보니,
이곳이 무희들이 춤추던 곳으로 쓰였다고 한다.

오호홍 *^^*
바로 그거야.
엊그제 언니야들의 공연에서
언니야들이 했던 몸동작을 기억해내보나
역시...그대로 될리는 없다..ㅠ.ㅠ

khan7.JPG

아...부끄럽다...쩝

한바퀴 휭 둘러보고
풀밭을 거니는데 이것을 발견했다!!!

khan6.JPG

바로~~바로~~
네잎클로바 무데기~~~~~~~!!!

쑥...이거 클로버 아닌거 안다.
그러나 비슷하게 생긴데다 무데기로 있지 않은가...

쑥의 인생에
이제 햇살이 찾아들것만 같다...




9 Comments
요술왕자 2004.06.27 14:21  
  괭이밥?
Ssook 2004.06.27 14:24  
  음..그것도 아닌듯. 괭이밥도 잎이 세개밖에 없잖아요. 게다가 하트모양도 아니구...그럼 저건 무얼까...흐음...
qing 2004.06.27 22:31  
  풀입니다.  진짜입니다.
목욕탕 2004.06.28 01:48  
  천밧짜리 바케트라 맛이 얼마나 좋을까?? ㅋㅋ 천리엘이라 생각해도 그러면 너무 싼데.. 프레야칸에는 아주 특이한 부조가 있습니다. 바로 한면은 이슬람, 한면은 힌두 양식의 부조인데 한유물안에 공존하는 것이 아주 특이하던데요...
Ssook 2004.06.28 11:10  
  호곡...목욕탕님 아주 중요한 오타 발견 감사합니다...
아...부끄...천리엘입니다 *--*
킴마이 2004.06.28 22:32  
  Ssook님이 관능적인 몸동작을 취하고 계신곳은 '나가자야시리'의 사원 내부입니다. ‘나가자야시리’는 우리말로 ‘행운의 승리도시’란 뜻이라 하고요, 앉아 쉬시던 '조금 높은 곳'은 무희들이 춤추던 곳은 아니고 그냥 목조건물을 지탱하든 건물의 홍토기반입니다. 용도는 무식한 마음에서 추측해보던데, 그 옆의(쑥님이 손으로 가리키고 계신) 2층 건물과 관련이 있었다믄, 아마도 ‘쁘레아칸(크메르 왕국의 신성한 지혜의 검)’과 관련하여 왕을 위한 의식이 수행되었거나 신성한 곡물창고를 지키던 문지기나 순례자를 위한 숙소정도로 쓰였을 것으로 추측... 아니믄 말고~~ 아는척해서 지송함다.
[[브이]]
Ssook 2004.06.29 13:36  
  컴마이님 감사합니다. 어설프게 아는게 때론 아주 위험하거든요 *^^*
킴마이 2004.06.29 21:44  
  헉~ 컴마이가 아니고 킴마이라고 합니다요...[[으힛]]
Ssook 2004.06.30 11:01  
  하..하핫...킴마이님..죄송합니다. 제 모니터가 후져서 핀트가 좀 안맞거든요...하하핫...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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