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 한달 동남아여행] 베트남 나짱, 뻔질나게 들락거린 포(Pho)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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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 한달 동남아여행] 베트남 나짱, 뻔질나게 들락거린 포(Pho)가게

미우 5 2913

2006. 06. 05(월)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가장 맛있는 쌀국수를 먹은 곳을 얘기하라고 하면 난 단연 나짱에서의 “쌀국수”를 들 것이다. 이 가게는 유명한 곳도 아니고 다른 집과 다른 재료를 쓰는 곳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구수하고 진하고 뜨거운 국물맛 때문에 내가 반했던 곳이다.

TIP 베트남 오픈 투어 버스 티켓이란?
난 호치민 “해피투어”여행사를 통해 베트남 오픈 투어 버스 티켓을 샀었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쭉한 나라라 이동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그래서 그곳을 여행하려면 비행기,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중 버스를 이용한다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오픈투어 티켓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오픈 투어 버스 티켓은 각 여행사마다 자기네 버스를 연계하고 각 도시의 연계된 여행사를 연결시키는 티켓인데 저렴하게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간혹 질떨어진 여행사와 연계되어 이상한 숙소에서 자라는 둥-_- 자기네 여행프로그램을 이용하라는 약간의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살짝 거절해도 되는 정도이므로 베트남을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오픈 버스 티켓이 좋다.

난 오픈 버스 티켓을 이용하여 “해피투어” 여행사를 통하는 버스를 타고 베트남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왔었다. 호치민을 출발해서 도착한 첫 번째 도시가 나짱이었다. 나짱의 여행사 앞에 내려 그곳 2층에 숙소를 잡고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쌀국수집으로 향했다. 포 국물냄새가 구수하게 가게 내부를 진동했다. 으~ 좋아좋아!!! 물론 첨에는 배가 고파 아무생각없이 간 가게였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부터는 대놓고 들락날락거렸다^^
완전 더운(기온이 보통 35도는 넘는 듯~)오후에 뜨거운 햇볕을 피해 쌀국수집으로 기어 들어와서는 뜨거운 국물과 쫄깃한 쌀국수를 먹고는 시원하다를 외쳤댔었다.

*53 Pho Bone Cafe
-위치 : 베트남 나짱 TM Brother's Cafe 바로 건너편
-가격 : 포보(10,000동=약700원), 아이스커피(5,000동=약350원), 베트남 바게트 샌드위치 “반미”(5,000동=약350원)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포 보(베트남에서 쌀국수를 포라고 하는건 다 아시죠? 그리고 ”보“는 소고기를 뜻합니다. 결국 포 보는 소고기가 들어간 쌀국수이지요~=_=)”와 시원하고 달달한 아이스커피(물론 연유가 들어간 밀크 커피로~~)를 주문한후 난 자연스럽게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_-
나의 사진찍는 행태가-_- 신기한지 나이가 좀있는 듯한 딸이 연신 날보고 웃고 커피를 갖다주면서도 날 빤히 쳐다봤다. 그러면서 내 두건을 보곤 어디서 샀냐부터 시작해서 우린 갖가지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통해 대화를 시작했다--v

가게의 딸은 올해 22살이며(난 나보다 언니인줄 알았는데-_- 아니두만.. ㅋㅎㅎ) 한국드라마를 무지하게 좋아한다 했다. 당시 텔레비전에서도 한국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보지도 못한 드라마를 베트남에서 딸과 함께 시청하며 줄거리를 전해들었다. 큭~
이 딸과 아예 친해지는 바람에 두 번째, 세 번째 가게를 방문할땐 아예 내 자리가 정해져있었고 그 자리에 앉아 서로 얘기하고 쌀국수를 더 가져다 주기도 하고 디저트로 과일까지 챙겨주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달달한걸 좋아하는걸 알고선 아이스커피에 넣는 연유를 따로 더 가져와주기도 했었다. 센스있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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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에서 뻔질나게 들락거렸던 포가게에요.
아주 평범한 특별할 것도 없는 가게랍니다.
하지만 포 국물하나는 정말 특별하고 구수했어요^^
매일 아침 눈뜨고 아침먹을때, 낮에 한참이나 돌아다니다가 배가 출출할 때
그리고 심심할 때
언제랄것 없이 진짜 심심하면 들러서 포를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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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안에 있던 텔레비전에서는
제가 한국에서도 보지 못했던 우리나라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어요.
내 기억으론 당시 SBS에서 했던 드라마였던거 같은데
송윤아가 나왔던 드라마였던거 같아요~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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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게트 빵인 “반미”도 팔고 있어요.
“반미”는 베트남 샌드위치로 바게트 빵안에 야채, 고기 등을 넣어 먹어요.
가격은 5,000동(약350원)
반미를 만드는 곳 바로 옆 큰 찜통에서 포 국물이 펄펄~ 끓고 있어요.
아응~ 국물향이 막 상상되요.
요즘 포가 너무 먹고 싶어서 못 참을땐 “포들면”을 사다놓고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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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줌마가 제가 주문한 포를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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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진하디 진한 아이스커피!
물잔에 얼음을 가득 넣고 갖다주는데 먹지않고 커피색만 봐도
얼마나 진한지 대충 감이 오죠?
얼음이 다 녹아 없어져도 정말 진한 맛은 그대로랍니다.
그리고 연유의 달달함 때문에 전 거의 입에 커피를 달고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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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를 먹을때 함께 넣어 먹는 향신료들~
전 이런 향신료를 넣는 것보단 그냥 국물 그대로 먹는게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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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 넣어먹는 베트남 야채
야채의 향이 강하고 맛이 지독-_-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요
베트남 현지인들은 이 야채를 듬뿍 넣어 먹던데 전 영~ 입맛에 맞지 않더군요.
냄새가 너무 강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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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 포보가 나왔어요.
엉엉엉~ 그리운 녀석!!!
포에 올려진 고기가 저에게 오면서 조금씩 익혀져가네요.
음~ 맛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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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흑흑~ 먹고싶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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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한번 보시죠?
부드러운 살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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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달작지근하면서도 곰탕냄새가 나는데요.
전혀 비리지 않고 느끼함이 없어요.
국물에 기름이 보여 입안에서 기름지지나 않을까 싶지만
담백함 그 자체였답니다.
이건 정말 중독되어서 국물을 계속 한숟갈씩 떠먹게 되요!
면은 투명하고 호치민에서 먹었던 쌀국수보다 조금 더 두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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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국물까지 다 먹었어요!!!
정말 맛난 포!
아응, 국물이 너무 그리워요~
함께 간 애는 포보(소고기 쌀국수)와 포가(닭이 들어간 쌀국수) 둘다 먹었는데
“포가”가 더 맛났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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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딸이 준 디저트 과일
이름은 “오이(호이?)”였는데 맛은 모 그냥 저냥 씹어먹는 맛-_-
그래도 정성이 고마웠던 과일이었다지요~

나짱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가게를 방문했을때 가게 딸에게 뭔가 줄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폴라로이드로 그 친구와 동생의 사진을 따로 찍어주었고 내 머리방울을 꺼내어 줬었다. 계속 해서 내 머리방울에 관심을 주길래-_- 으흐흐~
단 3일동안 나짱에 있으면서 심심하면 찾아가 뽀를 먹고(하루에 2번넘게 먹었다-_-) 그 친구와 수다를 떨었었다. 다음에 베트남에 오면 꼭 나짱으로 방문하라고 했으며 자긴 몇 년이 지나도 엄마와 함께 쌀국수집을 하고 있을거라 했었는데... 다음에 나짱에 가면 꼭 쌀국수를 먹으러 이 친구네집에 갈 것이다^^

쌀국수의 맛이 그리운 것도 있지만 이 친구의 쌀국수 만드는 솜씨가 궁금하기도 하다^^

5 Comments
이효균 2006.12.27 14:57  
  앗 미우님 글이다...

저도 커피 중독자로써 저커피 무지 땡기네요...
이리듐 2006.12.27 15:45  
  베트남 커피 정말 한번 맛 보면 잊을 수가 없죠..
커피 마시러 베트남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고추도 되게 매워요..!!!!
K양 2006.12.27 21:58  
  와~~ 예전에 미우님 여행기 너무 재밌게 읽었었는데..
정말 반가워요..
이번에 라오스 가려고 하는데 미우님 때문인거 모르죠??
베트남은 담에 가려고 하는데
포보랑 커피 보니까 정말 가고 싶네요..
근데 혹시 미우님 직업이 리포터는 아니죠?
전에 TV에서 비슷하게 생긴분 봐서요..

미우 2006.12.28 04:19  
  이효균/넘 오랜만에 글 올렸죠? 큭~ 베트남 커피는 스타벅스커피와는 다른느낌이지요^^

이리듐/고추ㅠㅠ 제가 호치민에서 포먹으면서 고추 한입 베어물었다가 눈물, 콧물 질질-_- 흘렸었네요. 거의 한바가지는 넘게 흘린듯..

K양/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오스를 가신다니 좋으시겠어요. 저도 좀 여유를 가지고 다시 라오스를 가고 싶답니다. 카페에서 차마시면서 음악도 듣고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어슬렁거리면서 라오스 거리를 걸어다니고 싶네요^^
전 리포터와는 아무런 관련없는-_- 일을 한답니다. 크큭~ 아마도 그 분은 제가 아닐거에요. TV에 나간적이 없으니 말에요^^
요나단 2007.01.04 23:12  
  미우님. 저 미우님 라오스 여행기 읽고 말리남푸 게스트하우스 예약하고 묵었답니다. 너무 좋았어요오~~무엇보다 리셉션 오빠가 너무 잘생기셨다는..ㅡㅡ joma 베이커리도 좋았고.그 옆 까페도 좋았고..ㅋㅋ 방비엥에서 뒹굴다가 너무 심심해서 다시 비엔티엔으로 왔다니까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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