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 기념 여행기(2) 드디어 파타야로
아침 6시부터 바쁘게 움직여 여행가방을 챙기고, 7시,,,
특별히 예약한 리무진 택시를 타고(한국에서는 벤츠 리무진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곳 대만에서는 비교적 싼값(약 4만원 정도)에 벤츠로 공항까지 에스콧 할 수 있다.
아무래도, 한국의 아줌마인 아내는 처음 타보는 벤츠가 마냥 뿌듯한 모양이다. 더군다나, 오늘 배정된 차는 출시된지 채 2년이 안된 거의 신형 벤츠... 출발부터 느낌이 좋다. 타이페이를 출발하는 에바항공 BR67편에 몸을 실어 6박 7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기내에서 상영하는 영화 목록을 보니, 아싸,,,한국영화가 들어있다. 그동안, 에바를 탈 때마다 느꼈던 언어장벽의 현실,,,절반도 이해 못했던 영화들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한국영화를 볼 수 있어서 이것 또한 감사... 엄정화 주연의 "호로비츠를 위하여"...특별한 감동이나 재미를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자칫 무료할 뻔한 3시간 반의 비행을 달래주기엔 충분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물론 두 아들 녀셕은 영화보다는 게임에 더 관심이 많아 게임 체널을 놓치 않는다. 기내식도 먹는 둥 마는 둥,,한판이라도 더하려는 녀석들,,,게임이나, 영화보다 세상에는 더 볼 것이 많다는 걸 알려주는 여행이 되야할텐데... 밥 먹고, 영화 한 편 보고나니, 곧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드디어, 태국에 도착한다.
3년 전 회사동료들과 패키지 여행으로 왔을때는 돈무앙 공항이었었는데, 이제는 신공항이 개통되어 쑤안나품 공항에 12시 경 무사히 안착...즐거운 여행이 시작되려는 순간인데,,,갑작스러운 짜증,,,아,,입국심사,,성질 급한 우리 한국사람들은 이빨 꽉 물고 참아야한다. 한 사람 통과하는 시간이 3분은 기본, 어떤 이는 5분도 더 걸리는 것 같다.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익숙해져 있던 평소의 습관 때문인지, 태국에서의 입국심사는 왜 이리도 길게 느껴지는지...하여튼 거의 40분을 지나서야 입국장을 통과하고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며 콘베이어 벨트를 돌고 있던 짐을 찾아 공항 로비로 나서니, 픽업기사가 대기하고 있다. 그 기사도 기다리다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날씨도 무덥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즐기면 된다. 오! 픽업차량은 또 새차,,,오늘은 새차만 타는 날인가 보다. 거의 출고장에서 막 가지고 나온 것 같다. 수안나품 공항에서 파타야 까지는 900밧이다. 작년까지는 800밧이었는데, 올해부터 100밧이 인상되었다고 한다.
1시간 40분 정도를 달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니, 태국낚시꾼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파타야에 있는 동안 우리 가족의 일정을 책임져 주실 분,,,알고 보니 동성동본,,,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인정에 기대기 작전 돌입...방 열쇠를 받아들고 짐을 푼다음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어 오후에는 주변을 둘러 보기로 하고, 저녁 때는 티파니쇼를 보기로 했다.
태국낚시 게스트 하우스는 파타야 중심부에 있고 까르푸가 바로 옆에 있어서, 장기로 투숙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일단 까르푸로 이동, 늦은 점심을 먹고, 간단히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티파니쇼로 가기 위한 차량이 대기 중이다.
3년 전에는 알카자 쇼를 본 적이 있었는데, 티파니 쇼도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각국에서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각 나라에서 유명한 노래나 이야기들을 퍼포먼스 형식으로 구성한 약간은 어설픈 쇼...출연자들이 게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별로 볼 것이 없는 그냥 눈요기에 불과한 것인데...그래도, 어째튼,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쇼가 끝나고 포토라인 역시,,북새통이다..40밧을 건네고 나름대로 제일 이쁘다는 무희를 찾아 사진 한 컷...(내가 보는 눈과 아내가 보는 눈이 좀 틀리다...어쩔 수 없이 아내가 이쁘다고 하는 무희와 찍었다...)
쇼를 보고 숙소로 돌아와 독일에서 휴가차 파타야에 오신 고모님 내외와 만나 숙소 근처 한국 식당을 찾았다. 여전히 한국음식의 얼큰함이 좋으니 이거,,,외국생활 제대로 하겠나??? 내일은 고모님 내외가 계시는 좀티엔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