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가족 네번째 배낭여행기(8.마지막날. 안녕~파타야)
8. 마지막날 (12/27. 수) - 파타야 그리고 집으로..
역시 새 지저귀는 소리에 눈이 떴다.푹 잔거 같은데도 이른 시간이다. 창문 쪽으로 벌겋게 해가 뜨는게 보인다.
어제보다 구름이 없어서인지 일출의 광경이 더 멋지다.
오늘은 체크아웃 하는 날이다. 마지막 날의 기분은 늘 착잡하고 아쉽다.
더 있으라고 해도 좀 지루하고 집 생각이 날 터이지만 기분은 아무튼 그랬다.
오늘은 어제 같이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서둘를 일도 없어서 느긋하게 침대에서 딩굴거리다가 2층 레스토랑에 가서 실컷 아침을 먹었다. 그리곤 책도 읽고 다시 딩굴거리다가 시간을 꽉 채우고는 11시 반에야 체크아웃을 했다.배낭은 카운터에 말을 하니 그냥 맡아주었다.
오늘은 빅씨 가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쇼핑이래봐야 과일 말린거 사는 정도다) 맛사지도 받고 그럴 계획이었는데 나머지 남는 시간이 문제였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내일 새벽 1시 20분인거다.
저녁 먹고도 한참을 어디선가 시간을 보내야 되는데 찜질방 같은게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튼 우리는 썽태우를 잡아타고 빅씨로 갔다.
이번엔 택시같이 잡아서 흥정을 안하고 그냥 북파타야 방향으로 가는 썽태우를 세워서 탔다. 여기 썽태우는 계속 도는거라 집어타고는 내릴 때 5바트나 10바트만 내면 된다구 했지만 우리는 4명이라 그동안 택시같이 흥정하면서만 타서 괜히 비싸게 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이번엔 지나가는 차 세워타서 말없이 돈만 주고 내리리라 맘 먹구 잡아탄거였다.
썽태우는 생각대로 남파타야 쪽으로 달려갔다.중간에 사람들이 타고 또 내릴때 얼마를 주나 유심히 보니 어떤 사람은 동전을,어떤 사람은 지페를 주고 내린다.지페는 아마 20바트짜리 인 것 같았다.
나도 미친척 하고 그냥 10바트씩 40바트만 주고 내릴까 하다가 그건 남북파타야에서만 통하지 좀티엔까지는 아닐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 다 내릴때까지 암말도 안하구 우리가 끝까지 내릴 생각을 안하고 타고 가니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는 우리를 보구 어디 가냐고 물었다. 지도를 보니 거의 다 온듯도 싶었다. 우리는 빅씨라고 했더니 조금 더 가다가 세워주었다.
나는 내려서 100바트 짜리를 주면서 손을 스윽 내밀었더니 그 기사는 모라 모라 하면서 씨익 ..웃더니 20바트를 거슬러 주었다.
아마 좀티엔에서 북파타야까지는 20바트가 적정가인 것 같았다.
빅씨쪽 거리는 좀티엔쪽 보다는 더 복잡하고 사람과 차들도 많아보였다.
빅씨는 겉에서는 작아보였지만 들어가니 상당히 넓었다.
우리는 어슬렁 거리며 구경을 하다가 식품매장 쪽으로 가서 과일 말린거와 맥주 안주로 먹을 말린 포를 여러개 샀다. 오징어 말린거 같은 이 포는 작고 가격도 15바트 정도라 집에 돌아가서 간단히 맥주 한잔 먹을 때 아주 편해서 우리는 두고두고 오래 먹을만큼 샀다.
돌아다니다 보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출출해서 1층 입구쪽에 있는 오이씨 라면집으로 들어갔다. 여러 가지 라면이 있는데 메뉴판에 그림만으로는 맛을 그저 짐작만 할 수 있어서 그냥 대충 시켰다. 라면값은 50-80바트 정도였고 우리는 골고루 시켜먹었는데 맛이 좀 싱겁고 느끼한 듯도 했다.
<빅씨의 오이씨 라면집>
라면집을 나와서 다시 우리는 썽태우를 타고 좀티엔으로 왔다. 이번엔 100바트를 받았다.
딱히 갈데도 없고 시간은 너무 많이 남고 하여 우리는 좀티엔 해변에서 비치의자를 빌려서 쉬기로 하였다. 빌려주는 값을 처음엔 하나에 50바트씩 200바트를 내라고 했지만 시간이 4시인데 너무 비싸다 깍자고 하여 100바트에 4개를 빌렸다. 우리는 하나씩 비스듬히 누워서 과일과 과자를 먹으면서 책도 읽고 잠도 자면서 해가 질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파타야 좀티엔 해변에서>
<파타야 해변의 일몰도 괜찮다>
해가 지면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엔 타이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실버샌드리조트 옆의 큰 길가 모퉁이에 있는 마사지숍이었는데 잘하는 집인지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었다. 1시간에 200바트였다.
밤거리는 여행자들로 북적거렸고 우리는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길래 천천히 거리를 걸어서 파타야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호텔로 와서 배낭을 찾았다.
아까 북파타야 거리에서는 택시가 제법 보이던데 여기는 택시가 통 안보였다.
배낭을 메고 다시 아까 그 마사지숍 앞에 가서 길거리에 미터택시 공항까지 800바트라고 쓰여져 있는곳에 얘기를 하니 금방 불러준다고 했다.
톨게이트 비용이 포함됐느냐고 했더니 그건 별도고 60바트라고 했다.
듣기로는 다 포함된 금액이 800바트라고 했는데 별도라고 하면서 영수증 같은거에 860바트라고 써주는데 도리가 없었다.
10여분 뒤에 택시가 왔는데 일반 미터택시가 아니라 구형 볼보 승용차였다.
아직 9시밖에 안되어 시간도 넉넉하여 운전기사보고 “커 차~ 차~” (천천히 갑시다)“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처음엔 80킬로 정도로 달리더니 나중엔 100킬로를 넘게 달린다.
쑤완나품 공항까지는 생각보다 먼 거리인지 약 1시간 반을 넘게 달려서 도착했다.
비행기 출발시간보다 무려 3시간을 일찍 도착한 우리는 저녁 겸 요기를 할려고 빵과 쥬스를 미리 사왔으나 양이 적어 더 사러 지하로 내려갔는데 그곳의 식당가는 가격이 꽤 비쌌다. 오른쪽 끝까지 가니 훼밀리마트가 있어서 거기서 간식거리들을 사서 먹었다.
보딩패스를 받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앙코르와트에서 본 유해교반(우유바다 젓기)과 관련된 전설에서 바수키라는 용왕을 선신과 악신이 맞잡고 휘저어서 불사약을 만들고 있는 조각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공항 입구에 있는 유해교반 조각상>
앙코르와트의 대표적인 조각인데 태국과 무슨 관계로 여기에 세워진건지 좀 의아했다.
이제 또 한번의 여행은 끝났다. 돌아가는 비행기에 앉으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번의 여행도 다시 가족들과 갈 수 있게 되길... <끝>
<오늘 쓴 돈 내역>
식사 및 간식대 : 633바트
교통비 : 1060바트
쇼핑 및 기타 : 1678바트
공항 출국세 : 2,000바트
----------------
계 : 5371바트(150,388원)
◈총결산 (4인 가족)
1. 항공료 : 2,412,000원 (Tax포함)
2. 식대 및 간식비 : 172,400원
3. 교통비 : 302.300원
4. 숙박비 : 212,500원
5. 쇼핑 및 기타 : 326,000원
---------------------------
합 계 : 3,425,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