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명☆™의 태국여행기 - 4th
2007년 1월 17일 수요일
오늘부터 바로 팟타야로 이동해서 2박 3일간 머무르게 된다
타이-호텔을 통해서 미리 미니밴을 예약해 두었는데 10시경 로비에 기사가 와있었다
일정에 맞게 픽업서비스를 미리 예약해둔 덕에 이동할 때 좀 편한게 아니다
뭐 자유여행의 재미가 반감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일행이 5명인 상태에서 정처없이 터미널이며 역이며 떠도는 건 힘들 것 같아 공항 픽업, 팟타야 픽업 등은 모두 예약해두고 갔드랬다
기분 좋게 캐리어를 끌고 기사를 따라 미니밴이 세워둔 곳으로 향하는데... OTL
이번 여행 두 번째의 난관에 직면했다
먼저 사진부터 보시라
■ 주차위반으로 단속된 우리의 미니밴
그렇다
주차위반으로 단속되어 미니밴 앞바퀴에 자물쇠가 채워진거다
위반 딱지를 부치고 가는 것도 아니고 이 나라는 그냥 자물쇠 채워놓고 가는가부다
기사는 미안하다면 경찰서에 좀 다녀오겠다고 하며 갔다
괜시리 내가 미안해졌다
10시 출발로 예약해서 딱 맞춰나왔는데 좀더 서두를걸 그랬나 싶고 말이다
좀만 더 일찍 나왔음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그렇게 기다리기를 10분, 20분, 30분...
이러다 못가는게 아닌가 싶어 마음은 불안해져오고...
1시간여가 지나자 그제서야 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열쇠를 꺼내 자물쇠를 풀어주는데 벌금을 받은게야, 뇌물을 받은게야.. 그냥 밉게 보인다
얼마후에 나타난 기사는 파인애플 과일 꾸러미를 내밀며 죄송하다며 사과한다
자기 잘못도 아닌데 우리가 더 미안하지...
2시간 남짓 지나 팟타야로 도착했다
이번 숙소는 우드랜즈호텔&리조트이다
원래는 하드락호텔이나 몬티엔호텔을 하려고 했는데 full이라 인터넷평이 좋았던 우드랜즈로 예약했는데...
강추다!
이 호텔은 이름이 괜히 Woodlands가 아니다
어디가나 나무로 둘러쌓여있고 건물도 2~3층 높이로 무지 아늑하다
룸도 깔끔하고 테라스까지 좋고 테라스에서 내다보는 모습도 숲이 어우러져 멋지다
우릴 제외하고는 대부분 장기체류하는 서양인 노부부들이다
■ 트윈룸+엑스트라베드
점심식사를 하고 남자 일행들끼리만 팟타야 시내를 둘러봤다
한국에서는 왠치 눈치보여 못했는데 걸어다니며 맥주도 마셔봤다
센트럴 페스티벌센터를 지나 알카자까지 돌아보고 썽태우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엔 알카자쑈를 예약해두었다
그들이 여자로 느껴질리 없지만 그래도 남들 다하는거니 한번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예약했다
그것도 VIP석으로...
저녁 8시에 맞춰 알카자쇼장으로 갔다
낮엔 그렇게 한가하던 주차장이 난리가 났다
버스 앞에 죄다 한국어로 “○○여행” 이라고 쓰인걸 보니 죄다 한국 관광객들이다
태국에 있는 패키지 여행자 90%가 한국인이라더니...
태국 와서 한국인을 거의 못만났었는데 여기다 있었군
공연장 입구에도 모두 한국인들 뿐이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 알카자쇼 공연장 모습
■ 공연은 시작되고....
사진과 같은 큰 무대가 끝나면 중간중간 큰 무대 가림막이 내려온뒤 가림막 앞쪽에 한두명이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
그 사이 가림막뒤 큰무대에서는 쿵쾅쿵쾅하는 소리가 들리며 다음 무대를 준비한다
이번에는 뚱뚱하고 못생긴 트랜스젠더 혼자 가림막 앞쪽으로 나와서 중국풍의 노래를 부르는 순서였다
이쁜 트랜스젠더들과는 사뭇 다른 우스꽝스런 분위기로 웃음을 유도하는 거였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 아래로 내려와 둘째 줄에 앉은 한 동양 남자 앞으로 간다
노래에 맞춰 그 남자에게 포옹도 하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사실 가슴 속에는 무언가를 들어있다) 심지어는 옷 속에 남자 얼굴을 넣기도 하는거다
그걸 보는 관객들은 웃고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워한다
그 트랜스젠더가 이제 계단을 내려 무대로 올라가는가 싶더니
맨 앞줄쪽의 내 쪽으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오지마!'
난 애써 눈을 피했고 내 오른쪽에 앉은 형도 시선을 피했다
그 여자 발걸음을 멈췄다
뜨아~
어라~ 내가 아니데
그 여자 내 왼쪽에 앉았던 일행 동생을 데리고 무대 위로 올라가는거다 ㅋㅋㅋ
우리 나머지랑 관객들은 웃고 난리가 났다
무대 위로 데리고 가서 일행 동생과 같이 춤추고 육중한 가슴에 동생 녀석을 파묻고 입술에 뽀뽀까지...
■ 문제의 그 장면... 좀 흔들렸다
처음엔 트렌스젠더들이 여자 같겠어 했는데 쑈를 보면서 점점 이들이 진짜 여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왠만한 여자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한 여자가 맘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 여자다
■ 진짜 예쁘고 섹시하다... 미스코리아 같다
저 여자라면 트랜스젠더와도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단, 그녀가 평생 말을 안한다면 말이다
공연 끝나고 그녀와 사진을 찍었는데...
그녀가 박효신 같은 완전 굵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땡큐”
완전 남자다 ㅡㅡ^
알카자쇼에 한국인이 정말 많이 오긴 하나부다
트랜스젠더 셋이 나와서 장나라의 Sweet Dream을 부르는 순서도 있었고...
근데 얘네는 얼굴 믿고 연습은 안하는가보다
립싱크하는데 입모양 다 틀린다 ㅎㅎ
■ 장나라 노래 부르던 삼인방.. 내 마음을 사로잡은 그 넘이 맨 오른쪽에 있다 ㅋㅋ
또 부채춤 추는 순서도 있는데 이때 한국인들 환호하고 박수치는데 반이상이 한국인인것 같다
사실 배경도 우리 궁의 모습이고 꽤 감동적이긴 했지만 그녀들은 연습 부족으로 장구도 북처럼 장단이고 뭐고 없이 그냥 친다 ㅎㅎ
■ 부채춤추고 장구치던 트랜스젠더들
알카자쇼 보고 돌아오면서 빅씨에 들러 과일, 맥주 등 먹거리를 사왔다
캔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감했다
오늘은 방콕에서 팟타야로 이동하느라 큰 일정은 없었지만 알카자쑈 하나로 하루가 뿌듯해지는 느낌이다
내일은 일일투어도 있고 좀더 바빠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