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 기념 여행기(5) 바다낚시와 스노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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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주년 기념 여행기(5) 바다낚시와 스노클링

노는 아빠 0 1298
오늘은 파타야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역시 태국낚시에서 제공하는 근거리 낚시 후 방콕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어젯밤 좀 늦게 잠들어서인지 아침에 몸이 무겁다. 벌써 나이를 실감하는 것인가...바다를 누빌 복장을 갖추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배에 시동이 걸리고, 드디어 출항...날씨는 맑고, 바다는 잔잔하다. 물이 너무 고요하면 고기가 잘 안잡힌다는 태국낚시 이부장님의 한 말씀,,,왠지 불길하다... 가는 길에 패러세일링 한 번 하고,,,나는 지난 번에 왔을 때 해 봤기 때문에, 이번엔 아내만 보냈다. 무서워했는데, 다녀오더니 하나도 무섭지 않고 재밌다고 했다. 놀이공원 바이킹 탈 나이는 지났어도, 아직 패러세일링은 할 만 한가보다. 드디어 포인트에 도착, 오징어를 바늘에 끼워 힘차게 바닷속으로 던져 넣는다. 역시 베터랑이신 3대 가족의 어르신이 손바닥 만한 고기를 낚아 올리고, 조금 지나지 않아 나도 뭔가 움직임이 있어 줄을 잡아당겼더니 물고기 한마리가 딸려 올라온다. 그런데, 잡았다고 말하기엔 창피할 정도로 작다. 한사람당 적어도 다섯마리는 잡아야 한다는데,,,그 후론 소식이 없다. 다른 곳에서는 가끔이지만 잡았다는 외침이 들리기도 하는데, 내 낚시줄은 감감 무소식이다. 다른 포인트로 옮겨 보자고 한다. 어제도 그곳에서 많이 낚았노라고 하시면서... 새로운 포인트에서는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뱃머리로 자리를 이동하여 앉았다. 기어이 잡으리라 하는 다짐과 함께.. 그러나, 소식은 없었다. 결국 열 다섯명이서 잡은 고기가 겨우 스무마리 정도...초라한 성적을 올렸지만, 그래도 맛있는 선상 점심이 펼쳐진다. 한국식당에서 가져온 맞춤 도시락은 지난 며칠간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던 우리들에겐 꿀맛 같은 점심이었다. 양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가 잡은 고기들이 별미로 올라오고, 회를 뜨기 어려운 작은 것들은 이내 튀김 옷을 입고 상위에 오른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산호섬 근처로 이동해서 스노클링을 준비, 간단한 설명을 듣고 장비를 착용하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처음엔 무서워하던 두 아들 녀석도 나중에는 용기를 내서 바닷속으로 들어온다. 아직 어린 둘째는 그냥 내 팔에 의지하여 수영만 하다 올라오고, 큰 녀석은 그래도 나름대로 물속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약간 뿌옇킨해도 바닷속 물고기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게 무척 신기한 모양이다. 스노클링까지 마치고나니, 졸음이 밀려온다. 낚시배 2층에 있는 간이침대의자에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고 있는데, 벌써 선착장에 도착했다고 잠을 깨운다. 그새 한시간 정도가 지났나보다. 방콕으로 가기위해 짐을 싸는데, 일정에 약간 차질이 생겼다. 오늘 원래 보기로 했던, 악어농장의 마지막 쇼가 5시에 끝나는데, 시간이 어중간해서 보기가 어렵다고 하루 더 머물러 있으면 안되냐고 하신다. 방콕 호텔도 이미 예약이 되있고 돈도 다 지불했고, 더욱 중요한 문제는 내일 교회를 들러서 예배를 드려야하기 때문에 꼭 올라가야 한다고 하니까, 오늘 하루는 그냥 재워 주신다고 하신다. 그리고, 파타야에도 교회가 있으니 아침에 악어농장에 들렀다가 교회로 가면 된다고 하신다. 너무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아내와 상의 끝에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고, 저녁 때는 좀티엔에 있는 야시장으로 갔다. 이곳 파타야 인근에서 서는 야시장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선물도 좀 사고 숙소로 돌아오려고 쏭테우를 잡는데, 200밧을 달라고 한다. 분명히 같은 거린데 갈땐 100밧을 주었는데 두배를 불러대니 기분이 확 나쁘다. 더우기 오는 길에 앞자리에 앉아서 5밧씩만 주고 내리는 현지인들을 보았던 터라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운전기사들의 횡포에, 끝내 응하지 않고 기다리니 결국 자기들도 않되겠는지 다시 돌아와 100밧에 가자고 한다. 사실 100밧을 받아도 자기들은 남는 장사면서... 숙소로 돌아와 파타야의 마지막 밤을 맞는다. 이제는 언제 다시 오게될 지 모르는 파타야여...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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