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하루의 여행일기 #2 여행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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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하루의 여행일기 #2 여행준비

참새하루 14 3091

이번 여행은 많은 의미를 내게 던져준다
첫 해외여행...결혼 10주년...첫 사진여행...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해보았다는 뿌듯함...

지난해 11월경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에 지쳐있던 난 그동안
다락방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처박혀 있던 배낭처럼
늘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태국 배낭여행을 결심한다.
그리고 와이프 모르게 준비를 시작했다.
분명 눈치 빠른 와이프가 이 사실을 안다면 무지 막지한 반대로 여행 계획이 무산될것이 뻔했다
인터넷으로 4권의 태국관련 안내서적을 주문했지만 배달은 친구집 주소로 할정도였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사실 1년전 에 이미 태사랑이란 곳을 알고 있었지만
그저 여행기나 사진을 감상하는 정도 었을뿐 이렇게 본격적으로 정보수집을 하지는 않았었다
태사랑이란곳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궁금한점에 대한 답변 또한 빠르게 받았고
거기에 따라 자신감도 함께 얻었다
거의 노트 두권 분량의 정보 프린트물과 태국 관련 지도, 경험담과 추천업소,,,
나에겐 보물창고나 다름 없었다...
책상위에 프린물이 쌓이고 화장실에서 몰래 읽던 태국관련 서적이 눈에 띄게 늘자
눈치 9단의 와이프가 어찌 모를소냐...
한바탕 편지풍파가 일어난후 어찌 어찌하여(대폭 간략히 줄여서)
와이프가 동반하는 조건으로 태국여행의 허가가 떨어졌다....^^:

이왕 저지른김에 카메라도 질렀다.
필름 수동카메라 산지 3개월 만에 도둑맞고 거의 7년 동안 새 카메라(특히 디지털) 사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어도
감히 한마디 말도 못하고 소니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로 만족하고 살아왔건만
이번 여행에서 와이프를 마치 잡지 모델처럼 찍어주겠다고 온갖 감언이설과
협박 내지는 머리털 빠지는 자해소동까지 벌인결과
카메라 구입 승낙이 떨어졌다...
물론 와이프는 내가 먼저 인터넷으로 주문한걸 지금도 모른다
저지르고 나서 승낙 받은걸...^^

그리고 한가지더 아직도 와이프는 총구매대금이 100만원 인줄 안다...^^
구형 모델 세일 하는거 구입한거라고 둘러댄걸 아직 모른다...

카메라는 캐논 400D 에 렌즈는 L렌즈군...
모자라는 실력을 장비로 커버하는 놀라운 내공!!!

허접스러운 실력이지만 비싼 고급 장비로 찍으면 프로에 버금가는 사진이 나올거라는 확고한 신념 내지는 신앙으로
배달되어온 카메라를 책상위에 고이 모셔둔채
비행기에 오를날만 기다린다...

그리고 여행계획과 일정이 대폭 수정되었다
모든게 와이프에게 맞추어졌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계획이
호텔에서 묵고 호텔픽업 서비스가 포함된 투어로 바뀌었다.

비행기표와 호텔은 인터넷으로 예약과 지불을 마쳤고
대략적인 일정도 잡았다...
매일 컴에 붙어앉아서 태사랑만 들여다 보면서 상상해본다
어떤곳일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맛사지는 어떤것일까?
뭘 보고 뭘 찍을것인가?

소풍가기전날 밤잠 못이루던 초등생으로 돌아간 그 설레임...
이렇게 태국여행 준비는 이루어졌다...

14 Comments
헤어 킴 2007.02.09 16:02  
  다음편이기대됩니다
gotozn26 2007.02.09 22:24  
  자해소동...저도 하면 될지...ㅎㅎ 글이 재밌네요~
참새하루 2007.02.10 02:21  
  일부러 배겟머리에 머리털 뽑아놓고...아침에 "바바 이거...스트레스 받아서 ...안그래도 대머리 되는데..."
완죤 쌩쇼를 했지요...와이프한테는 절대 비밀^^
요술왕자 2007.02.10 03:42  
  ㅋㅋㅋ 저도 써먹어야겠네요~ [[으힛]]
태사랑미스타정 2007.02.10 10:04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찌라시 2007.02.10 10:55  
  자해 소동 함부로 하지 마세요. 성격따라 달라요...ㅠ
상처만 남고 승락은 못받고...ㅠㅠㅠ
쇼 코 2007.02.10 15:37  
  ㅋㅋㅋㅋㅋㅋㅋㅋ넘 웃겨영~~
gill이오 2007.02.11 07:57  
  첨이 어렵지 한번하면 남부턴 무사통과 아니겠능교?
근데그거 자꾸 써먹으면 안통하는데..
ele 2007.02.11 10:27  
  푸하하하하하~~~
p.leah 2007.02.12 10:45  
  재밌능걸요~
헤이즈 2007.02.12 16:56  
  저도 언젠가는 써먹어야겠네요...자해소동..푸하하하
김병린 2007.02.27 15:15  
  ㅎㅎㅎㅎ 너무 잼있네요.. 연세가 있으신데 귀엽다고 표현해도 될런지~
푸켓만세 2007.03.04 23:43  
  푸핫 정말 재미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태사랑에서 정보 많이 얻고 있네요. 저지르고나서 승락받았다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양갱 2007.03.21 15:53  
  40대 아저씨가 쓰신글이라는 상상이 절대 안되는데요~ 흥미진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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