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배낭메고 ~ 쑤린섬 이야기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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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 배낭메고 ~ 쑤린섬 이야기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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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섬 스노클링 즐기기


쑤린섬에 들어가는 첫날 텐트를 배정받고 점심을 먹은후 오후에는 스노클링을 나가지 않고 조용히 텐트에서 쉬었다

캠핑촌내에는 그지없이 조용하고 평화스럽다 누구하나 말을 걸거나, 눈길 조차 주는 사람이 없다 바람소리와 새소리만 귓전을 간지럽힌다


해변가 모래밭에 코를 박고 비스덤히 서있는 수십년된 나무에 해먹을 치고 그위에 들어 누워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등어리를 스쳐지나가고 바닷물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드니 어느듯 낮잠이 스르르 몰려 오면서 마치 신선이 된 것 같다


둘째날 아침부터 열심히 스노클링을 나갔는데 롱테일 보트를 타고 20~30분 달려 포인트에 도달하면 포인트 마다 부표를 띄워 놓아서 부표에 밧줄을 걸어 배를 정박시키면 그 곳이 스노클링 포인트다 스노클링은 그날의 날씨가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파도가 높으면 제대로 물속을 들여다보기 힘들다


또 포인트에 도달하여 물속에 뛰어들더라도 바다속 얕은 곳에서 산호나 물고기가 노니는 곳을 발견하여 마냥 즐길 수도 있고, 깊고 검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곳만 보고 오는 수도 있는데 스노클링 지점을 잘 찾아가지 못하면 코에 짠물만 들어가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짜증만 나게 된다


각양 각색의 이쁘고 아름다운 산호와 물고기를 보고오면 기분이 좋고 짠물만 먹고 오면 어쩐지 씁쓸한데 나는 4번 스노클링 나가서 7개 포인트와 MOKEN VILLAGE를 보고왔다 스노클링 즐기기와 뱃살빼기에 열성적으로 도전하고 왔다


스노클링중 물속에서 산호와 물고기를 촬영하기위하여 국내에서 준비해간 디카팩은 상당한 내공을 쌓기 전에는 사용이 어려웠다 우선 카메라 렌즈와 디카팩 렌즈를 일치시켜서 물속에 들어가면 다시 뒤틀어지고 또 포커스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건지기 어렵다 그래서 디카팩 없이 물속에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선택하거나 고가의 마린팩을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쑤린섬 마이남 비치 캠핑촌의 텐트 점유율은 대략 30~40%정도 되었는데 하루 10여명의 한국인이 머물고 있었으며 매일 모르는 사람이 들어오고 또 그만큼 얼굴을 익힌 사람이 배타고 빠져 나간다 30대중반의 신혼부부, 마포에서 온 40대 아줌마와 고등학생 아들, 스페인을 다녀오다 스탑오바한 대학 졸업생, 교원공제조합에 입사한 청년, 말없이 피하기만 하는 40대 커플, 성남에서 온 안군과 최양등과 우리 두사람 , 우리가 가져간 짠지와 고추장이 인기가 좋다


쑤린섬 스노클링은 포인트가 다양한데 포인트 별로 스노클링 지점을 잘 찾았느냐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피피섬이나 꼬따오등을 다녀온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산호와 물고기는 그렇게 차별화 되지않고, 인터넷에서 읽은 만큼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자연생태를 그대로 살려 만든 캠핑촌은 하루가 지나면 더 정이 들고, 2~3m 앞에 있는 해변 모래사장, 5~6m 앞에 철석이는 끝없이 펄쳐진 연두빛 바다, 울창한 숲, 밤이 되면 지저귀는 앵무새와 풀벌레 새소리, 밤하늘에 주렁 주렁 메달려있는 주먹만한 별들이 속닥이는 소리에 귀를 갖다 대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바닷가 해변 모래밭위에 늘어져있는 나무에 해먹을 걸고 바다를 보며 일기를 쓰고, 낮잠을 즐기고 나면 바람이 스치고 파도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밤 9시가 넘으면 변소등 필요한 몇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등을 꺼버리면 마땅히 할일이 없기 때문에 일찍 자는 수도 있고 해먹에 누워서 밤 12시 넘어까지 파도소리, 바람소리, 앵무새와 풀벌레 우는 소리, 그리고 별빛 소리를 듣는다


별빛 소리를 들어본 일이 있는가?

하늘에는 주먹만한 별들이 주렁 주렁 달려있는데 무슨 소리가 나는가?

반짝 반짝 빛나는 소리인가 소근 소근 속삭이는 소리인가

옛날 군 훈련소에서 눈알 굴리는 소리가 난다고 혼난 기억이 난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텅빈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반짝 반짝 어선의 집어등이 멀리 보이고 저 멀리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는 산호가루를 뿌려놓은 것같이 뿌옇게 이어져있고, 머리 위 높은 하늘엔 별들이 초롱 초롱하다


너는 어디서 왔니?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그래 재미가 있나? 아니 너의 현재 생활에 만족하느냐 말이다

애들 입학과 취직 그리고 결혼이 중대사라 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런 나이도 지났고 무엇을 일구어 놓았고 무얼 잃었느냐?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지 별게 없다던 옛날 할머니 말씀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니 너도 나이가 먹었나 보다

여기와 보니 외국인도 많은데 말도 짧고, 돈도 짧고, 앞으로 남은 인생도 짧은데 산다는게 뭔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 이제는 좀 알거 같으냐?


놀러 좀 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어찌라고 그렇게 다구치느냐?

오늘 스노클링 갔다와서 피곤해서 자야겠으니 좀 귀찮게 굴지마라

한줄기 바람이 불고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쑤린섬은 스노클링 보다 살아있는 자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더 좋다

평온하다, 조용하다,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롱테일 보트를 타고 스노클링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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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에 도착했으니 산호와 물고기를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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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 산호가 이쁘게 자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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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팩으로 촬영한 산호 새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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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이 신혼여행와서 대왕조개를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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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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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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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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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 이놈 - 국립공원이라 명줄이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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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켄 빌리지- 소수민족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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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섬 스노클링 투어 관계자에 대한 건의


쑤린섬은 첫날보다는 둘째날 또 그 다음날이 때묻지 않는 자연 때문에 점점 정이 들어 4박 5일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스노클링을 하고왔다

쑤린을 가보고 아끼는 마음으로, 더욱 발전되고 편리한 투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가지 건의를 하고자 한다


첫째 앞에서 쿠라부리 버스 도착시간을 협의 조정해 달라는 건의를 한바 있다


쿠라부리 버스 정류소에 새벽 5시에 도착하여 쿠라부리 부두에서 아침 9시 보트가 출발할 때까지 4시간 동안 기다리게 하는 것은 투어관계자의 편리를 위하여 소비자인 고객을 과도하게 많이 기다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만약 쿠라부리 버스 정류소의 SABINA TOUR 사무실내 변소와 세면실 사용시간 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 변소 칸막이를 하나 설치하면 지금보다 훨신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


둘째 투어를 마치고 방콕으로 돌아가는 버스시간 조정도 건의하고 싶다


SABINA TOUR측은 버스 티켓 예약을 부탁한 한국 고객 들에게 쿠라부리 버스 정류소에서 오후 6:15분 출발, 방콕 남부버스 터미널 새벽 4시 도착하는 버스표를 모두 끊어준다고 한다

새벽 4시에 방콕 도착하면 2~3시간 눈을 붙이려고 호텔로 가란 말인가?

특별히 볼 일이 있어 시간을 지정하는 사람 이외에는 아침 6~7시 이후에 방콕에 도착하는 표를 끊어주어야 편리하다는 말을 하고싶다


셋째 SABINA TOUR와 쿠라부리 버스 정류소간의 협조체제 강화 문제이다


매일 10여명 이상의 버스표를 예약하는 SABINA TOUR는 쿠라부리 버스 정류소 최고 단골 고객일 터인데,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고객이 행선지를 방콕에서 푸켓등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무조건 환불 불가라 하지 말고, 버스 정류소 측과 협의하여 버스표를 바꾸어 줄 수 있는 협조체제를 갖추어서 투어 고객에게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싫으면 이용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귀찮게 무슨 말이 그리 많으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건의에 귀 기울여 함께 개선해 나가서 더 한층 발전된 투어, 더 편리하고 안전한 투어가 된다면 고객들은 믿고 신뢰하며 몰려올 것이라고 생각해 마지안는다



11 Comments
Tropical 2007.01.26 13:52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  라고 시작하는 사무엘 올만의 '청춘'이라는 시가 생각나는군요.  훌륭하십니다....    [[원츄]]
하로동선 2007.01.26 15:57  
  "애들 입학과 취직 그리고 결혼이 중대사라 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런 나이도 지났고 무엇을 일구어 놓았고  무얼 잃었느냐?" -> 가슴에 많이 와닿네요. 저는 이제 5살, 3살짜리 둘을 키우고 있어서 아직은 애들 입학도 안했습니다만, 그래도 님의 글을 읽으니 저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공수래 2007.01.26 16:17  
  Tropical님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월가면 세월도 늙는답니다,  하로동선님 젊음은 가능성이고 힘입니다 자기가 갖고있는 힘을 어떻게 꽃피우느냐가 과제입니다 나도 젊을 때는 모르고있다가 이제사 느끼고 있습니다
박종언 2007.01.26 17:15  
  이글에서 느껴지는 님의 인생경로(실례였지요?),,참으로 꼿꼿하게 걸어오신것 같습니다. 님의 발자취 자체가 타인의 지표가 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저도 수년후에는 님과 같은 연배에 있을 처지지만,,,과연 이렇게 인생을 멋지게 보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여행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님의 용기에..
공수래 2007.01.26 22:27  
  박종언님의 과찬에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유연해지는 건지, 유연해지면 나이를 먹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들리 2007.01.29 22:54  
  버스 시간대는 승객의 편의도 중요하겠지만 운전하는 사람의 컨디션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승객은 하는 일 없이 잠시 쉬는 것도 힘든데 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므로 그런 점을 고려했을 것입니다. 새벽 5시에 떨어지는 선착장은 잠시 누울 수 있는 공간이라도 마련하여 돈을 받고 빌려주면 서로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수래 2007.01.29 23:28  
  두들리님 죄송합니다 쿠라부리 가는 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 오해가 있는 것같습니다 쿠라부리(쑤린)가는 버스는 전세버스가 아니라 방콕 남부 버스 터미널에서 푸켓 가는 여러 버스중에서 시간대를 지정해서 태워주면 쿠라부리에서 하차하는 것이므로 탑승시간 선택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빛고을 방랑자 2007.02.10 18:08  
  공수래님의 글은 한편의 시를 읽는 것 같습니다. 저도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또한 사진에 대한 조애도 깊으신 것 같구요.

전 얼마 전에 wife와 함께 미얀마-앙코르 왓으로 해서 방콕으로 나와 쑤린섬을 가려고 했으나 가는데 10시간, 기다리는데 4시간 등등 너무 불편한 것 같아(여행했던 기간이 좀 길어 피곤한 점도 있었고) 다음으로 미루고 귀국했는데 다음엔 꼭 가봐야겠습니다. 상세한 정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내 자신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연륜이 묻어나는글 감사드립니다.
파도소리 2007.02.17 17:37  
  쑤린에서의 힘든점은 술먹고 열이올라 텐트에 들어가지 못하고 해먹에서 비맞으면서 잤던 것이었습니다. 매일 술을 먹으니, 낮에 자연의 아름다움에 시간을 보내지만, 해지면 오로지할건 태국스탭들과 술마시는것이 생활이었다보니 참 힘들더군요,,,,
공수래 2007.02.17 21:12  
  파도소리님 소모임에서 뵈었는데,,, 저녁에 맥주 한병은 좋은데 너무 마시면 당연히 다음날 지장이 있죠
브라보타이 2007.09.06 12:53  
  연륜에서 느껴지는 여유랄가요? 별빛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라는 말씀에 현실에 찌들어 가는 저의 감성에 우울해지기도 하네요.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뭔가 느껴지는게 다시 돌아 보는 동기부여가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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