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 기념 여행기(3) 좀티엔의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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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주년 기념 여행기(3) 좀티엔의 물놀이

노는 아빠 1 1364
챙겨온 모기향의 덕분인지, 파타야의 모기들은 흔적이 없으나, 모기향 연기를 다 들이마신 탓인가,,머리가 아프다. 원래 오늘 태국낚시에서 제공하는 일일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아 오늘은 고모님이 계신 좀티엔의 바닷가에서 하루종일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밖으로 나가니 벌써부터 햇살이 뜨겁다. 뒤따라오던 아이들의 투정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 지나가던 쏭테우를 잡았다.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일단 뭔가 알아 듣는 눈치다. 고모님이 계시는 호텔을 말해 주었더니 애매하게 아는 눈치다. 나도 잘 모르니 믿고 맡기는 수 밖에...100밧 오케이 하고, 쏭테우에 올랐다. 원래 유명한 파타야 해변은 그동안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서 최근에 유럽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좀티엔은 파타야에서 남쪽으로 10분정도 내려간 곳이 있고, 이름난 호텔들도 군데군데 많이 서 있는 곳이다. 쏭테우 기사가 데려다 준 곳에 내려섰는데, 앞에 있던 경비 아저씨가 이곳이 아니란다. 같은 이름의 콘도미니엄이 4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구가 분리되어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B동까지는 어림잡아도 1킬로는 걸어야할 듯 하다. 더위에 지쳐서 걷기 힘들다고 짜증내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겨우겨우 B동을 찾아 갔는데, 이게 원일, 입구는 없고 철조망 쳐진 담벼락만 떡 하니 서 있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손짓발짓해서 물어보니 콘도 입구는 한 블럭 지나서 있는데,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서 50미터 정도 위로 올라가야한다는 것이다. 더이상 아이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 그래, 쏭테우를 타자.. 지나가는 쏭테우를 잡아, 담벼락 넘어 건물을 가리키며, "하우 머치?" 를 외치니 80밧을 달라고 한다. 담벼락만 없다면 20미터도 채 안되는 거린데...이런 도둑놈들이 있나..일단 보내고, 다른 쏭테우를 잡으니 이놈도 똑같이 80밧을 부른다. 말로만 듣던 짜고치는 고스톱도 아니고,,,40밧을 말하니 마치 큰 선심 쓰는 듯 타라고 한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서 고모님이 계시는 콘도에 도착, 일단 조금 쉬었다가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 이곳 좀티엔은 워낙 많은 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이용하는 곳이라 콘도 규모도 크고, 시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한달간 머무를 경우 10평 정도의 콘도가 하루 500밧 정도로 이용할 수 있고, 콘도 1층에는 세탁, 마싸지, 식사, 픽업, 일일투어 써비스 등 없는 게 없어서, 말 그대로 휴양과 휴가를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일주일 정도 이용할 경우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웬만한 서울호텔 하루 방값정도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바닷가로 향하기 위해 콘도를 나서는데, 걷기에는 바닷가까지 거리가 좀 멀어서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 않을까 괜히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허튼데 쓰지 않으시는 고모님 내외를 보면서 건전한 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아이들도 바닷가에 가서 즐겁게 놀 생각 때문인지, 이번엔 잘 버틴다. 아까보다 훨씬 더 긴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좀티엔 비치에 도착, 파라솔 딸린 자리를 대여하고,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벌써 바다 속에 있다. 수심이 급경사라서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은 조금 위험할 것 같은데, 주변에 안전요원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하여튼 길게 늘어선 백사장과 파라솔,,,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고 힘껏 팔을 저어본다. 주변은 거의 백인들과 태국인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패키지로 오기 때문인지, 해변에서 한가로이 일광욕과 수영을 즐길 여유가 없나보다. 듣자하니, 유럽 쪽에서 은퇴 후 연금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 겨울 씨즌에 주로 이곳에 와서 두,세달씩 머무른다고 한다. 자국에서 지내는 것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풍족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수요가 점점 더 많아 지는 것이겠지...수영도 하고 모래성도 쌓고 가끔 모래 밖으로 기어 나오는 게들을 잡으면서 시원한 코코넛 쥬스를 들이키니,,,이것이 진짜 휴가다. 수영하다 힘들면 바로 옆 나무그늘 아래서 250밧 짜리 타이 마싸지 한 번 받고 나면 또 즐겁고,,, 가끔 해변을 거닐며 만나는 토플리스 차림의 대담한 백인 아줌마들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도 하고...그러다보니 어느덧 해가 4시를 넘긴다. 저녁식사로 수끼를 먹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호텔 수영장에서 또 놀고 싶은 눈치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수영장이 없으니,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그래,,,여기 온김에 실컷들 놀아라 하고 수영장에 다시 풀어 놓으니,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지치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거의 네 시간을 놀고 왔는데도 또, 수영장에서 꼬박 한시간을 넘기고 논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파타야 북부에 있는 수끼집을 찾아갔다. 파타야에도 많은 수끼 집들이 있는데, 이곳이 싸고 제일 유명하단다. 고기며 해물이며 과일이며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은 한사람당 119밧이다. 아침과 점심을 대충 먹은 탓인지,, 엄청난 식사량으로 배를 채우고,,,오늘 밤에 시암마싸지를 받으러 가려고 하는데 이거 될까??? 식사를 마치고, 고모님 내외와 헤어진 후 식당에서 시암마싸지 까지 걸어서 이동,,사실 가깝다. 채 5분도 안걸리는 거리... 2층에 올라가니 사장님 내외가 반겨주신다. 잠시 쉬면서 특별히 만들어 주신 파인애플 쥬스를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오늘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1시간짜리 타이마싸지를 받았다. 대만에 있을 때 가끔 타이마싸지를 받았던 터라 본토의 마싸지를 내심 기대했었는데, 잘하는 마싸지사들이 수출되나보다. 기대만큼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다. 1시간 짜리라서 그렇 것 같기도 하고, 나오면서 물어보니 아내는 굉장히 시원하게 잘 받았다고 한다. 역시 어디서 받느냐보다 누가 해주느냐가 더 중요한가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두시간 짜리를 받아 봐야지... 마싸지를 마치고, 거의 문 닫을 시간이 되었는데, 그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사장님 내외,,,아,,,이래서 평판이 좋은가 보다. 들리는 얘기로는 이곳 시암마싸지 사장님이 파타야 한인 분들 중에서 손꼽히는 부자라고 하던데...그래서 인지,,언행에 여유가 넘친다...다시 쏭테우를 잡아타고( 이 친구들은 한국 사람들만 보면 무조건 100밧 이상을 외치나보다.) 숙소로 돌아와 내일 일일투어 시간을 확인하고, 두번째 밤을 마무리한다.
1 Comments
열민턴 2007.02.06 00:49  
  나두 시암맛싸지에서 편히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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