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만 하다 돌아온 3박 5일 파타야/방콕 (2) - 워킹스트릿
이 글을 읽을때의 주의사항.
1) 너무도 자세하여 살짝 지겨울수 있음 (스크롤 압박)
2) 사진이 없어 더 지겨울 수 있음 (사진기 안 가져감)
3) 반말임 -_-;;
셔틀버스 타는 곳을 모르겠는데 물어보긴 부끄러워 괜히 공항만 한바퀴 돌았다.ㅋㅋ
수많은 가이드, 픽업기사, 마중나온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다.
저중에서 날 마중나온 사람은 물론 없겠지만 괜히 뻘쭘하여 누군갈 찾는척했다. ^^;;
셔틀버스 안내판을 보면서 나갔더니 맨 처음 나왔던 그곳.. -_-;;
몇발짝만 더 걸었음 셔틀버스 표지판이 보였을텐데 또 삽질이다.. ㅋㅋ
내가 짐이 없어서 그런가.. 호객행위하던 택시 기사들 난 거들떠도 안본다. ㅋㅋ
셔틀버스는 금방 왔다.. 셔틀버스에 무슨 번호가 붙어있길래 공항버스인가 했는데
그냥 셔틀버스 고유 넘버인거 같았다.
2층에서 탔는데 한군데도 안들리고 바로 버스터미널로 직행한다. 한 10분쯤 걸린거 같다.
터미널에서 파타야로 가는 시간표를 보니 09:00, 13:00, 19:00 이렇게 되어 있다. 가격은 124밧인가 그렇다.
현재 시간은 16:05분.. 헉!! 3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분명 5시 버스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없단다.ㅠㅠ
눈앞이 깜깜해진다. 주변을 둘러보니 휑하니 놀데도 없고, 에어콘이 시원히 나올것 같은 건물안도 없다.
일단 화장실로 들어가(무료) 더운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반팔로 갈아입었다. 휴~ 땀난다.
3시간을 기다릴지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다.
그런데 정보가 너무 없다. 다른 방법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ㅠ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왠지 방콕 버스 터미널로 가면 파타야 가는 버스가 자주 있을 듯한 느낌이다.
여기서 더운데 3시간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방콕으로 가서 파타야 가는 버스를 타면 적어도 시원할거 같았다.
(아직까지도 이게 잘 선택한건지, 어쩐건지 난 모르겠다 ㅋㅋ)
안내원한테 "방콕 버스 터미널" 그랬더니 "에까마이?" 그런다.. 오! 에까마이 왠지 들어본듯하다.
그렇다고 하니까 552번 버스를 가리킨다.
버스에 조금 앉아 있었더니(시원하다) 버스가 출발한다. (참고로 좌석버스 아니다, 울나라 시내버스 느낌)
버스는 거의 텅텅이고 외국인은 3명정도 있다.
그 많던 한국 사람들은 다들 뭘 타고 이동하는지, 실제로 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거의 없는듯하다.
출발하자 안내양이 기다란 돈통을 들고 다니면서 돈을 걷는다. 돈을 걷을때 목적지를 물어본다.
에까마이 그러면서 100밧을 건냈다. 현지에서 처음으로 돈 써본다~ ㅋ (한국에서 환전할때 100밧 이하로는 안주더라.)
버스비는 32밧인가보다. 68밧을 거슬러 준다. 처음으로 100밧이하 지폐와 동전을 구경했다.
가면서 방콕 시내를 구경했다. 정말 도로 안좋고, 차선 없고, 운전도 위험하다. -_-;;
곳곳에서 차도 막혀가면서 50여분을 가니까 안내양이 쓱 하니 내 앞자리에 앉는다.
그러더니 내 귀에 은밀한 목소리로 에까마이가 어쩌고 저쩌고 한다. ㅋㅋ 아마 이번 역이란 소린갑다.
내릴때 기사가 친절하게 요건물이 에까마이라고 한다. (말은 안통해도 다 알아듣는게 신기 ㅋ)
내리자마자 택시기사들이 호객 행위를 한다..
무시하고 역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첫번째 창구에 파타야 라고 쓰여 있고 5:20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가격은 117밧. 오! 15분밖에 안 남았다.
왠지 파타야가 또 있을거 같아 옆을 둘러보았더니 두군데나 더 파타야라고 쓰여 있다.
가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117밧보다 더 쌋던 거 같다.
그렇게 두리번거리는데 키가 큰 여자 한명이 영어로 "웨 아 유 고잉?" 그런다.
그래서 "빠따야!" 이렇게 외쳤더니 앞에 있는 창구를 가르킨다. 내가 다시 "EXPRESS"랬더니
엥? 이런 반응이다.. 음.. express가 직행이란 뜻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퀵클리"랬더니
그제서야 "아~ 퀵클리~" 하면서 첫번째 창구를 가르킨다..
어쩐지 이거 끊고 싶더라니.. ^^;;
117밧내고 표를 끊었다. 좌석번호가 따로 지정된다.
시간이 10분정도 남았길래 버스 앞의 좌판에서 처음으로 태국음식을 사먹어 보기로 했다.
손가락으로 한 오뎅꼬치를 가르켰더니 이거 한개?이런 표정이길래 한개를 더 골랐다.
꼬치 두개를 봉지에 담더니 이상한 소스를 뿌린다.
얼음에 박혀있는 물 한개를 고르고 태사랑에서 한국어로 적어간 태국어를 처음으로 시도해봤다.
나: "탕못 타오라이 카?" (모두 얼마에요?)
아저씨: "쌈씹밧"
내 발음을 한번에 알아들으시니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바로 30밧이란걸 알아먹으니 왠지 뿌듯하다.ㅋㅋ
그러나 뿌듯함도 잠시, 손에 들고 있던 표가 없다.. ㅡㅡ;;
길에 떨어뜨렸나 둘러보아도 안보인다. ㅠㅠ
버스앞에서 표를 걷고 있던 안내양이 내 행동을 유심히 보길래 표가 없어졌다는 몸짓을 해보였다. ㅡㅡ;;
그러자 안내양이 표가 없으면 나도 어쩔수 없다는 난처한 눈빛을 보인다..
(이젠 막 눈빛으로도 대화해 주신다. ㅋㅋ)
출발시간은 다가오고 당황한 상태에서 다시 잘 살펴보니 수첩 사이에 표가 껴있다. -_-;;
모두 얼마에요?가 태국어로 뭔지 보기 위해 수첩을 넘기다 사이에 낀 거였다..
(진짜 삽질도 가지가지 한다. ㅡㅡ^)
애써 쪽팔림을 감추며 아무일도 없다는 듯 버스에 올랐다.
우리나라 버스처럼 짐칸쪽에 번호가 없고 좌석 뒤에 번호가 있다.
여행기를 읽은 탓에 미리 알고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잘 내 자리를 찾았다.
(사실 찾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내 자리만 딸랑 비워져 있었고 만석이었으니... ㅋㅋ)
내 옆자리엔 태국아가씨가 탔는데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를 잔뜩 샀다. ㅋㅋ (주로 쥐포종류..)
둘이 같이 쩝쩝거리면서 먹으면서 갔다. ㅋ
이 오뎅꼬치 생각보다 입맛에 맞는다.. '맛있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나를 다 먹고
다른 한개를 먹는데 일단 첫맛은 처음것보다 더 맛있다..
근데 씹다보니 갑자기 강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이게 바로 태국스럽다는 그 향인가..
뭔진 모르지만 오뎅 중간중간에 뭔가가 있다.. ㅡㅡ;; (다신 오뎅꼬치 안사먹었다 ㅋㅋ)
신나게 졸다보니 파타야에 도착했나보다. 사람들이 다 내리니 일단 따라 내린다. ㅋ
로밍한 핸드폰을 보니 저녁 7시 30분이다. 2시간 10분쯤 걸린 셈이다.
공항에서 7시 버스를 탔으면 8시 30분쯤 됐을텐데 한시간 빨리 도착한거에 만족했다. ㅋ
(일찍 와봤자 특별한 일정은 없다 ㅋㅋ)
저녁이라 그런건지 바닷가라 그런건지 파타야는 방콕보다 훨씬 시원했다.
(나중에 보니 바닷가라 시원한거 같다.)
일단 버스에서 내려서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외국인을 따라가는 거다. ㅋ
외국인들 너무 자연스럽게 쏭테우에 타신다. (이게 말로만 듣던 쏭테우란 트럭이구나..)
현지인들 역시 너무 자연스럽게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신다. -_-;;
나만 어찌 해야 될지 몰라 그 앞에 서성거렸더니 쏭테우 기사들이 어디가냐고 묻는다.
음.. 호텔로 바로 가기엔 시간이 너무 이르다..
생각해보니 저녁엔 알카자쇼인가? 그런 게이쇼를 봤다는 여행기를 읽은적이 있다.
(나 너무 즉흥적으로 여행한다. ㅋㅋ)
"알카자!"
그랬더니 한 쏭테우 기사가 자기가 데려다 주겠단다.. (기사들이 어느정도 영어를 한다.)
그 트럭을 보니 옆 트럭들에 비해 아~무도 없다. 왠지 느낌이 안좋다.. ㅡㅡ;;
그래서 그냥 지도를 보면서 알카자가 어딨는지, 내 호텔은 어딨는지 보고 있었다.
그러고 있으니 트럭들이 점점 사람들로 꽉꽉 채워지더니 하나둘씩 떠난다.
또다른 기사가 다가와 호텔이 어디냐고 묻길래, 비벌리 프라자 호텔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한 쏭테우를 가리키면서 이게 거기 간단다.. 거긴 외국인이 많이 타고 있다.
알카자고 뭐고 일단 호텔에 가서 짐을 풀자고 생각하고 거기 탔다. (짐이랄 것도 없지만 ㅋ)
온갖 외국인들 사이에 낑겨 타자 쏭테우가 출발했다. 한 십여분을 가더니 갑자기 쏭테우가 선다.
기사가 내리더니 나를 가르키며 내리란다.. ㅡㅡ;;
'음.. 호텔이 터미널에서 이렇게 가까운가?'
그렇게 생각하며 내렸는데 기사가 한 골목을 가르키더니 이리로 쭉 가면 알카자가 나온단다.
'? 엥? 알카자?'
자세히 보니 아까 알카자로 데려다 주겠다며 꼬시던 그 아저씨다. ㅋㅋㅋㅋ
그 아저씨는 당연히 내 목적지는 알카자인줄 알고 거기 내려준 것이다. ㅋㅋ
아저씨에게 10밧짜리 동전하나를 건넸다. 아저씨 황당하다는 듯 동전을 내려다보더니 "이씹밧"이란다.ㅋㅋ
10밧을 더주고 골목을 걸었다. 지도를 보니 Soi 5 인듯 하다.
골목은 좀 으슥하긴 하지만, 주변에 호텔도 있고, 음식점도 간간이 있고 해서 무섭진 않았다.
5분정도 걸으니 갑자기 Alcazar 라고 네온이 걸려있는 화려한(?) 건물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입구에 들어서니 9:30 이라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시계를 보니 8시밖에 안됬는데 한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 ㅠㅠ 에이, 걍 중간이라도 보자!!
입구엔 붙잡는 사람도 없고, 표 파는데도 안보여서 일단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안에서도 표파는 곳이 안보인다. 왼쪽엔 커피숍, 오른쪽에도 무슨 카페같은 것이 있다.
로비에는 한국인 아저씨랑 아주머니 두분이 뭔가 심각한 대화를 하고 있어서 못 물어보겠다. -_-;;
'아~ 여기도 버스처럼 앉아있으면 돈을 걷으러 오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1층이었는데 와우~ 사람들이 꽉 차있다.
비어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았다. 그런데 아무도 신경안쓴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쭉~ 봤다. ㅋㅋ (양심에는 쫌 찔리긴 했다...)
내 주변엔 온통 한국말이 들린다.. 자세히 보니 1층의 90%이상이 한국인인것 같다. ㅋ
못봤지만 2층에도 꽤 사람들이 있는거 같다. 1층이 VIP 석인가보다.
'아까 공항에서 사라진 그 많은 한국사람들이 다 여기 와 있었군~ ㅋㅋ'
어쨌든 알카자쇼인지 뭔지 너무 유치하시다. ㅋ
돈내고 봤으면 왠지 아까울뻔 했다. 30분쯤 지나자 살짝 지겨워진다.ㅎㅎ
앞에 앉으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누던 대화가 아직도 생각난다.
"이런걸 4만원씩이나 주고 보러오다니" 이런 대화였다. ㅋㅋ
아무래도 패키지인가 보다.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건 우리나라 노래와 함께 춘 부채춤이었던거 같다.
대부분 노래, 어설픈 춤, 짧은 뮤지컬 형식이다. 모두 립씽크다. ㅋㅋ 그래도 무대나 의상은 칭찬해 주겠다.
드디어(?) 공연이 끝나고 안내를 받아 밖으로 나갔다.
나를 그냥 패키지 여행객으로 생각한다. ㅋㅋ 이것도 다 짐이 없어서 가능한 일..^^
수많은 관광버스가 서있는 주차장쪽으로 나가자 가이드가 자기 손님들 불러모으기 시작한다.
나는 뻘쭘히 그틈에 서있었다. 첨엔 돈 낼 생각이었는데(진짜다~) 이왕 이렇게 된거 끝까지 가보자~ ㅋㅋ
가이드가 이제 곧 게이들이 나올거라면서 사진을 찍을때 2달러정도를 챙겨주라고 당부한다.
드디어 화려한 의상의 게이들이 밖으로 나와 자신과 같이 사진을 찍어줄 손님들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아무도 없으면 진짜 뻘쭘히 서있어야 한다. ㅋㅋ
한 게이는 아무도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해서 정말 당황하는데.. ^^;;
내가 사진기만 있었어도 정말 같이 찍어주고 싶었다. ㅋㅋ
정말 날씬하고 키 크고 부럽다..ㅠㅠ
그 틈에 섞여 구경하다가 하나둘씩 버스에 타기 시작한다.
이러다간 자칫 내가 일행이 아니라는걸 들킬거 같다. ^^;;
완전범죄를 꿈꾸며 얼른 찻길을 건너 다시 SOI 5 골목길로 들어가 아까 쏭테우 내린 곳으로 갔다.
아까 호텔로 간다던 쏭테우가 이길을 지나갔으니 다시 이길을 지나는 차를 타면 호텔로 갈것 같다.
외국인을 잔뜩 태운 쏭테우가 지나가길래 손을 번쩍 들었더니 바로 세워준다.
이번엔 아무렇지 않은척 자연스럽게 탔다.. ㅋㅋ 이런 소소한 것에 뿌듯하다. ^^
쏭테우를 타고 지도를 보니 이 길은 해변도로인거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이런 별천지가 따로 없다.
한국의 명동거리나 이태원 거리 같으면서도 뭔가 다르다.
좀더 향락적이고 퇴폐적이라고 할까. 시장과 유흥업소와 건전업소가 마구 뒤섞여있다. 거리에서 자유스러움이 묻어난다.
조금 달리다 커다란 쇼핑몰이 보이길래 무작정 벨 누르고 내렸다.
이번엔 자연스럽게 10밧 동전을 건내보았다. 아싸, 아무 말도 안한다.. ㅋㅋ
(앞으로 계속 10밧만 내고 싶었으나 동전이 없어서 계속 20밧씩 냈다. -_-;;)
서울에서 반바지를 하나도 안 가져온게 맘에 걸려 반바지나 하나 사고, 쪼리나 하나 사야지..이런 생각으로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둘러보며 한 태국인 여자가 쪼그리고 앉아있는 곳을 지나갔다.
갑자기 그 여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손가락을 부여잡고 나를 쳐다보면서 아프다고 소리를 지른다.
내가 왠만함 가서 괜찮냐고 물어볼텐데...
솔직히 그 여자랑 내가 지나간 곳이랑 거리가 꽤 떨어져 있었던 데다가,
표정이나 발느낌이나 이런게 밟은건 아닌거 같은거다..ㅠㅠ
게다가 아프다고 소리 치자마자 주변에 태국인들이 몰려온다..
에구, 무섭다.. ㅠㅠ 구경이고 뭐고 뒤도 안돌아보고 빠져나왔다. 뒷통수가 좀 따갑긴 했다. ㅋㅋ
쫓아올까봐 진짜 무섭긴 했는데 다행히 별 탈 없었다.
그때부터 호텔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채 무작정 걸었다.
주변에 온통 노점들 천지라 구경하느라 다리 아픈줄도 모른다. ㅋㅋ (서울 촌년 완전 넋이 나갔다 ㅋ)
옷, 신발, 허리띠, 싸롱, 악세사리, 선그라스, 공예품 등 파는 것도 진짜 다양하다.
싸구려 쪼리가 보이길래 얼마인지 물어봐야 하는데 갑자기 태국어가 생각이 안난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하우 머치?"해도 다 알아듣는다. ㅋㅋ 구지 이상한 발음으로 태국말하는 것보단 훨씬 잘 알아듣는다. ㅋ)
일단 밑도 끝도 없이 "씹밧?" 해버렸다. ㅋㅋ 그랬더니 뭐 이런게 다있어 그런 표정으로 "씨씹밧!"한다.
씨씹밧이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0밧은 아니로군.. 라는 생각에 그냥 왔다.
(알고보니 40밧,, 나름대로 싼 가격을 부른거였었다.. ㅋㅋ 이때 살껄.. ㅠㅠ)
일단 여기가 어딘지부터 알아야 지도를 봐도 알수 있겠다 싶어서
눈에 보이는 경찰한테 "티니 티나이 카?" (여기가 어디죠?) 라고 물으며 지도를 보여줬다.
아차!! 지도가 온통 한국어다.. ㅡㅡ;;
그래도 용케 알아보고 어딘지 지도에 찍어준다. 그러면서 한 표지판을 가르키며 저 숫자가 SOI를 뜻한다고 한다.
(다음부터 그 표지판에 적힌 숫자 보면서 잘 찾아다녔다. 생각보다 파타야 구조가 단순하다. ㅋ)
지도를 보면서, 또 내가 손으로 그려간 약도를 보면서.. -_-;; 호텔에 잘 도착했다.
그런데 이런 이런, 내가 찍은(?) 비벌리 프라자 호텔은 그 유명하다던(?) 워킹스트릿 바로 옆에 있다. -_-;;
호텔 바로 앞이 SOI 15인데 그 골목길을 지나면(2분정도 걸림) 바로 워킹스트릿 한가운데다. ㅋㅋ
첨엔 '하필이면 이런데에 있는 호텔이야.' ㅠㅠ 하면서 절망했지만 적응이 되자 위치가 상당히 맘에 든다.
일단 주변에 즐길거리가 풍부하게 널려있으니 말이다. ^^;;
호텔은 상당히 낡았다. ㅋㅋ 그도 그럴것이 850밧 주고 예약한 곳이 어련하겠는가.. ㅋㅋ
뭐, 그래도 나름대로 있을건 다 있었다. 사우나니 수영장이니 맛사지샵이니 중국요리집이니 레스토랑이니 뭐니..
근데 보니까 550밧이라고 써있다.. 흐미.. 나 바가지 쓴겨? ㅋㅋ
어쨌든 생전 처음으로 호텔 체크인을 해보았다. 뭐, 영어 별로 못하는 나도 별 어려움은 없었다.
이름 적으라는 란에 이름 적고, 싸인하고, 열쇠 보증금 1000밧 맡기니까 바로 열쇠 주면서 벨보이한테 눈짓으로 안내하라 한다.
벨보이가 뭔가를 두리번 거린다..
??왜그러지?? 생각하는데 영어로 짐 없냐고 묻는다. ㅋㅋ
"NO" 라고 대답했더니 좀 의아해 하는 눈치다. ㅋㅋㅋ
엘레베이터 타고 2층에 한 방으로 안내한다. 이런, 트윈베드다... 이왕이면 더블베드가 넓고 좋은디.. ㅠㅠ
(트윈베드도 나름 좋았다. 한쪽은 짐들 쫙 펼쳐놓고,, 한쪽에선 잠만 자고 ㅋㅋ)
벨보이가 대충 냉장고 안 음료수 먹으면 돈 낸다는 설명을 해준다. 물만 공짜란다.. 웰컴 드링크도 없다.
생전 처음으로 (생전 처음하는거 많다 ㅋㅋ) 팁이란걸 줘봤다. 얼마 줘야 할지 몰라 20밧 줬다. ㅡㅡ;;
짐을 안 들어다 줘서 전혀 팁을 못받을거라 생각했는지 의외로 디게 감사해하며 받아 간다. ㅎㅎㅎ
룸은 신발신고 들어가는 방에 (이건 당연한거 ㅋ) 침대 두개, 에어콘, 미니바, 장농, 티비, 화장대, 의자, 탁자, 커피포트.. 뭐 있을건 다있다.
이불은 허걱! 왠 화투칠때 쓰는 군용담요가 고이 접혀있다. ㅋ
화장실은 우리집 욕실이랑 구조가 똑같다. ㅋㅋ 욕조, 변기, 세면대... 근데 살짝 하수도 냄새가 올라온다. ㅡㅡ;;
암튼 짐을 내려놓고 샤워를 했다. 뜨건 물도 잘 나온다. 잠만 잘건데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면 완전 만족이다.
샤워했더니 시원해서 에어콘도 필요없다. (잘때는 추워서 담요로 꽁꽁 말고 잤다. ㅋㅋ)
그러고 보니 밥도 아직 안 먹었다.. 오뎅꼬치가 전부 ㅡㅡ;; (왠지 땀을 흘려서 그런지 배도 안 고프다.)
쌀국수나 먹고 마사지나 받고 와서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머니에 딸랑 돈만 집어넣고 호텔을 나섰다..
진짜 엎어지면 코닿을데가 워킹 스트릿이다(1분). 나처럼 유흥쪽에 문외한인 사람은 그냥 놀래주는 거리인 것이다.
완전 어리둥절, 어리버리, 시골 촌년됐다. 외국인은 또 왜그리 많고, 태국여자들은 또 왜그리 벗고 있는겨 ㅋㅋ
태국여자들 정말 몸매는 착하다.. (기죽게시리..ㅠㅠ)
또 구경하다 시간 다간다..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를 향해가고 있다.
얼릉 눈에 띄는 데로 마사지샵에 들어갔다. 2층인데 어두컴컴한 곳에서 3~4명이 맛사지를 받고 있다.
(나갈때 보니 한국인 가족이었다. 파타야에서 유일하게 본 한국사람이었다(확인된). 누가 파타야에 한국사람 많다그랬어? 우쒸)
발이 피곤하여 발오일마사지를 선택했다. 1시간에 200밧 (이쪽 거리에선 이 가격이 대부분이었다. 마치 짠것처럼..)
발마사지인데도 머리도 해주고 어깨도 해주고 나름 정성껏 해주는데 뭔가 생각한것과 다르다.
1시간이나 받으면 완전 발의 피로가 싹 풀릴거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ㅋㅋ
내일은 다른데 가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집이 제일 좋았던 거였다. ㅋ)
쌀국수나 먹자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워킹 스트릿엔 술집이나 레스토랑, 카페, 디스코장만 잔뜩있다.
해산물 파는 식당도 꽤 있는데 이 밤중에 그런걸 먹자니 좀 부담스럽다.
골목길로 들어서니 꼬치 파는 사람, 과일, 빙수 파는 사람등이 보인다.. 밤이 늦어 몇명 없다.
쌀국수 파는 데 찾다가 결국 못찾았다. 그런 것 보다 어떤게 쌀국수인지 모르니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고 좀 난감하다.
그러다 말로만 듣던 바나나 팬케익점을 발견!! 가장 비싼 29밧짜리 스페셜로 주문해본다.
바나나 팬케익을 들고, 세븐 일레븐에 들러 치약, 칫솔, 빗을 샀다(40밧). 사실 린스도 사고 싶었는데 태국말로만 써있으니 알길이 없다.
점원한테 물어볼까 하다가 여행와서 그런거 일일이 다 누릴 것 까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포기했다(사실은 소심증 ㅋㅋ).
그리하여 3박 5일내내 호텔 샴푸로만 머리를 감다가 그것마저 없는 방콕에선 비누로 감았다. ㅋㅋ(오나전 머리 개털 됨 ^^;)
호텔방에 들어오니 엄마한테 문자가 잔뜻 와있다. ㅡㅡ;; 이런, 엄마한테 전화하는걸 깜박했다. ㅋㅋ
왜 전화가 없니, 잘 도착했니, 전화가 안된다, 걱정되니 연락해라.. 이런 문자가 이제서야 온것이다.
깜짝 놀라 전화를 걸어보니 진짜 이상한 태국말이 나오면서 전화가 안된다.. ㅡㅡ;; 뭐야, 자동로밍폰 맞아??
희안한게 문자는 여행 내내 잘 들어왔다. 근데 통화는 한통화도 걸리지 않고 오지도 않는다. 물론 문자도 못보낸다. ㅠㅠ
오로지 문자 받는 기능과 시계와 알람의 기능만을 했던 핸드폰... 우쒸, 돌아가면 SK에 따져야겠다.
이 밤중에 전화하러 가기도 뭐하고, 한국 시간은 새벽 4시일테니 그냥 포기했다. ㅋㅋ
난 포기하니까 맘 편히 잘 잤는데, 엄마는 걱정하시느라 한숨도 못 주무셨단다..ㅠㅠ 엄마, 미안..
바나나 팬케익을 먹으며 티비를 봤다. 맛은 달콤하니 먹을만 했다. 근데 끝까진 다 못먹었다. ㅋ 넘 달아서..
티비에선 한국체널이 하나 있어서 뉴스 보다 잤다. 하필이면 동남아시인들이 갇혀있다 화재로 죽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ㅡㅡ;;
진짜 오랫만에 듣는 한국말이라(그래봤자 몇시간 안지났다 ㅋㅋ) 나름 반가웠는데 그런 뉴스라서 찝찝해서 걍 껏다. ㅠㅠ
아~ 나름 삽질하긴 했지만 정말 길었던 태국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 저질르는 삽질에 비해 이건 정말 양호한 하루였다는걸 알게 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