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3일(화) 둘째 날 오후

14:19 도착 예정이었지만, 15시가 넘어서 부리람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작은 역이다. 사람도 그다지 많이 내리지 않는다. 특이한 것은 우리 나라와 달리 기차 양쪽으로 내리도록 되어 있다. 남쪽으로 좀 번화하게 보인다. 역 앞에 관광안내센터 천막이 있다.

여기에서 호텔과 안내팸플릿을 몇 장 얻었다. 식당이나 호텔을 찾기 위해 다시 길을 건너 시청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타이호텔(Thai Hotel)이 나온다. 에어컨 400바트, 팬은 220 바트다. 먼저 방을 구경해보았다. 에어컨 방이 냄새가 더 많이 난다. 오늘 날씨로는 선풍기 방으로 충분하다. 233호는 창문이 두 곳에 있고 햇볕도 들어온다. 하지만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구석 구석에 먼지가 많다.
창문을 열기 위해 방충창을 뜯으려고 하니 더께처럼 쌓인 먼지가 훅 일어난다. 그러나 하루를 보내기에는 그럭저럭. 대안이 없다. 화장실 물은 좋지 않다. 샤워를 하니 도리어 머리가 더 엉망이 된다. 냉장고도 없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반투명 용기 물은 입에 대고 싶지 않다. 이번 숙소는 완전 비추다. 호텔에 비치된 지도와 안내 팸플릿이 태국어로만 되어 있다. 아무래도 앞으로 태국어도 공부해야겠다.

요기를 하기 위해 나섰다. 숙소가 형편없으니 멋진 식당에서라도 만족을 구해야지. 역과는 반대쪽으로 걸어서 간다. 식당이 여러 개 나오지만 우리 맘에 들지 않는다. 결국 다시 숙소 쪽으로 돌아오다가 한집에 들어갔다. 영어로 된 메뉴가 없다. 닭고기와 구운 생선을 가리키니 스티키 라이스(stiky rice)와 함께 내준다.

다시 더 좋은 식당을 찾기 위해 가족 산책을 한다. 건너편에 서점이 보여서 들어가 보았지만, 영어로 된 안내책자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태국 자료를 가지고 오지 않아 첫날부터 고생이다. 론리플래닛 태국편을 깜박하고 포항에 놓고 온 것이다. 부리람에 오면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다. <100배 즐기기>는 부리람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장기간 자유여행자에겐 론리플래닛만큼 요긴한 안내책자가 드물다. 부리람은 십 여년 전 포항과 비슷한 상황이다. 부리람도 아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게 역력하게 보인다. 최소한 영어로 된 지도와 관광지 안내가 있어야 한다.

■ 부리람 교통편(2007년 1월 현재)

* 기차

-하행선

-상행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