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 뉴멕시코에서 눈 떠서, 애리조나 캐년 드 세이 거쳐, 4코너즈 찍고 콜로라도에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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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 뉴멕시코에서 눈 떠서, 애리조나 캐년 드 세이 거쳐, 4코너즈 찍고 콜로라도에 입성

고구마 3 498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바쁜 하루다.

뉴멕시코에서 출발해 아리조나 들렀다가 콜로라도로 들어가는 날이다. 

우리가 묵은 갤럽 근처에는 윈도우 락이라는 멋진 바위가 있다고해서 그곳으로 내비를 찍고 달려가봤다. 

오호~ 이름처럼 그야말로 하늘을 향해 둥근 창이 뚫린거 같은 바위였다. 

멋있구만... 

 

여행준비하면서 알았지만 이 윈도우락이 미국 안에 있는 '나바호 국'의 수도이다. 물론 상징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윈도우 락 앞에 정부청사 건물들도 늘어서 있다.

 

나바호국

https://goo.gl/Lo72Hz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은 나바호족을 암호병으로 참전 시켰는데, 나바호족 말로 암호를 만드니 그 누구도 해독을 하지 못했다고...

 

 

 

윈도우락에 있는 나바호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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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락과 나바호 암호병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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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국 정부 청사. 성조기와 나바호국기가 같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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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락을 통해 청명한 하늘을 한껏 바라보고 난 후 우리가 간 곳은 '캐년 드 셰이'라는 계곡.

캐년 드 셰이는 애리조나에 있는 인디언 유적지 계곡인데, 미국의 드넓은 국립공원들이 다들 그러하듯 일단 공원 초입의 비지터 센터를 들러서 자료를 좀 보고 난 후 다시 차를 타고는 길을 따라서 각 조망 지점으로 이동해 가면서 구경한다. 

 

이곳의 제일 마지막에 있는 포인트는 하늘을 향해 첨탑처럼 솟아오른 '스파이더 락'이였는데, 거미모양의 바위가 아니고 전설속의 '거미여인' 살고 있었다고...

길쭉하게 서있는 바위는 꽤나 멋있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기암괴석이 있었으면 아마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일년 365일 북적북적했을거 같은데 여긴 사람들이 별로 없네.

 

인디언들의 유적지인 화이트 하우스도 멀리서 내려다 보았다. 절벽 바위틈에 지은 인디언 주거유적이다. 그 화이트 하우스까지는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다. 하이킹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미국인들 몇 명이 그 사막길을 터벅터벅 걷는것도 보았는데 우린 그냥 눈으로만 봐도 만족할 지경이다.

 
 

캐년 드 셰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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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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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주거지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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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곡을 떠나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네 모퉁이(4 corners)'다.

미국 중서부 4개의 주, 그러니까 유타 -콜로라도-아리조나-뉴멕시코가 딱 모서리를 맞추고있는 곳이다. 

무려 4개의 주가 접점을 이루고있는 기념비적인 장소인 것에 비하면 입장료는 2명에 10달러로 아주 소박했다.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딱 포즈가 정해져있는데 팔다리를 한껏 벌려서 사지를 각 4개의 주에 한 개씩 두고는 고개를 정면으로 바짝 들고는 활짝 웃고는 사진을 찍는것이였다. 

 

처음에는 그 의미를 몰라서 '나이도 많은 사람들이 왜 저렇게 고릴라같은 이상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있나?'했는데 알고보니 한 몸으로 네 개주를 한번에 다 걸칠 수 있는 현명한 포즈였던 것... ^^

사실 이 기념비적인 곳을 둘러보는데는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좀 뿌듯한 뭔가가 있긴했다. 미국인 중에서도 이 곳을 밟아본 사람의 비율이 얼마 안될텐데 우리가 이곳에 서있다니.... 

우리도 네 발 포즈로 사진을 찍어볼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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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와 오늘 묵을 콜로라도 주 '코테즈'로 향해갔다.

코테즈의 '메사 베르데 인'은 우리가 미국에서 묵은 숙소중에 제일 저렴한 수준인 1박 55달러였는데 정말이지 그 값에 걸맞게 숙소 분위기가 침침했다. 

카운터에는 정말 미국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금발의 통통한 아가씨가 우리를 맞이해줬는데, 이런 적적한 마을에서 젊은사람들은 어떤 재미로 살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우리나라는 워낙 촘촘하게 살다보니까 시골이라 할지라도 차를 타고 두세시간만 내달리면 광역시에 다다를수가 있고 서울도 KTX 타면 길어봣자 4시간 안에 갈 수 있는데, 미국의 이런 작은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뉴욕이나 엘에이 같은 대도시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걸까?

우리나라에서 서울 이외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에 대해 가지는 거리감과는 뭔가 다른 차원인걸까... 그냥 문득 궁금해졌다. 

 

코테즈의 웰컴 센터에 가서 지도를 얻고는 이곳 근처의 볼거리인 메사베르데 국립공원에 대한 정보를 얻을겸 친절해 보이는 아주머니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허걱~ 우리가 도착하는 날 바로 전에 국립공원안의 주요 스폿이 클로즈 되었다고한다. 공원을 차량으로 둘러보는건 열려있는데 주요 경관 포인트는 방문기간이 닫혀버렸다는....-_-;;

얼마전에 들린 팜스프링스에서의 트램도 딱 그 기간이 보수기간이더니만... 

 

흠흠....이렇게 된거 그냥 메사 베르 데 자체를 포기해버릴까...

사실 나는 이제 이 구역의 인디언 유적지라면 좀 물리기 시작해서 원래 일정에 있는 메사 베르데를 건너뛰어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을거같긴했다. 

  

웰컴센터에서 우리는 짐짓 매우 아쉽다는 실망의 표정을 늘어놓으며 나와서, 늘상 하던것처럼 숙소 근처의 식료품점에 들러서 이날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 것들을 사는걸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메사 베르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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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3 Comments
알뜰공주 2018.12.26 18:53  
윈도우락과 거대하고 이국적인 바위산들 잘 보았어요.
인디언들의 나바호국이 있었다는 것도 첨 알았구요.고맙습니다.
하니4 2018.12.27 13:39  
cortez 에서 북동쪽 덴버로 가시나요?  솔트레이크시티 나 남부유타로 가시나요? 이쪽 동네는 제가 구석구석 너무 훤해서 좀 알려드릴수있어요. 예전 88-89년쯤이던가? 남부유타의 인디언보호구역을 지나는데 몇십대의 차들이 휑한사막에 잔뜩 몰려있어서 삥뜯는 인디언들인줄 알고 조마조마 긴장하며 운전하는데..인디애나존스3 를 찍고있어서, 스필버그 감독을 가까이서 본적이 있죠. 덴버나 솔트레이크는 지금 한창 눈이 와서 도로운전이 힘들테고 남부유타를 가시면 참 멋진곳이 많아서 좋습니다.
요술왕자 2019.01.05 18:34  
이 다음 루트는 밀리언달러 하이웨이 거쳐 산타페입니다.
유타 쪽 국립공원들은 지난번에 둘러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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