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하루의 여행일기 #14앙코르(10) 앙코르 왓, 프놈바켕의 일몰
오후 1시경에 평양냉면에 도착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시엠립에는 세군데나 평양냉면 식당이 있다
평양냉면, 평양친선관, 평양관? 한군데 열어서 장사가 너무 잘되니
두곳을 더 열은것 같은데...
외국인들이나 현지인들이 냉면 먹을리는 없고 손님의 100%가 한국 관광객들인데 그야말로 그 큰 식당을 꽉꽉 채운다.
김정일이 한테 상당한 달러를 벌어주는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임에 틀림없다.
너무 늦게 도착했는지
이미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는 식사가 거의 끝난후
북한 처녀들이 노래방 반주에 맞춰서 율동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마에 여드름 송송한 요 아가씨가 이날의 '사진빨 퀸'이었다.
공연은 금방 끝나버리고 구석 빈자리에 앉아
"이보라요 접대원 동무, 냉면 한사발 주시라요"
농담삼아 청하였는데 알아듣지를 못한다.
내 북한 사투리가 썰렁했나? ^_^:
마지막 공연...잠깐이지만 요 곱상하게 생긴 처자가 춤도 참 맛깔지게 추었다.
대충 냉면으로 점심을 때운후 다시 툭툭에 올랐다
오늘의 오후 일정은 앙코르 왓과 프놈 바껭에서의 일몰이다.
이 시엠립 방문의 하이라이트이자 백미...
앙코르 왓은 12세기초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축한 힌두교 사원으로
(후세에 불교사원으로 전환됨)
구성 균형 설계 조각 부조등이 완벽한 크메르 예술의 극치이자
정수라고 한다. 읽은바에 의하면...^^
앙코르왓으로 들어가려면 200미터가 넘는 거대한 해자를 건너야한다.
해자를 건너면 전체둘레 5.5Km의 거대한 성벽(회랑)을 만나게 된다
이 성문을 통해 앙코르왓의 안마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벌써 그 엄청난 규모에 기가 질린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이 이 앙코르 사원의 모습을 수채물감으로 그려서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었는데...
물론 조잡 유치 찬란하지만 그 정성이 갸륵해서 인지 사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뒷편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코치 하고 있던 '어린이 그림교실 선생'...
안내책자를 보면서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는법을 가르치고 있다.
웬지 인상이...판매금 가로채는 앵벌이 두목?...
압사라 천녀상... 이곳에서는 특히 가슴부위가 손기름에 쩔어 반질거렸는데...
다산의 기원인가 아니면 짖꿎은 관광객들의 장난인가?
할말을 잃게한 입구벽의 정교한 부조...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중앙입구에는 팔이 여러개인 힌두교비쉬누 석상이었는데...
불교로 전환후에 부처의 얼굴로 성형수술했다고 한다...
그래서 팔이 여러개인 부처상이 되었다...
드디어 앙코르 예술의 정수...앙코르 왓으로 들어간다.
그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인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부를만 하다
너무도 유명한 앙코르 왓의 일층 회랑의 부조...모르면 간첩?
'아는것 만큼 보이고 보이는것 만큼 느낀다' 라는 명언을 가장 절실하게 느낀곳이기도 하다.
이 회랑의 부조물이 앙코르왓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 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대충 프린트해간 체계화 되지 않은 정보는 뒤죽박죽...
실전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어디가 어딘지...이게 서쪽벽인지 남쪽벽인지...헷깔리...
일층은 미물계를 나타내고 이층은 인간계를 나타낸단다...
승려들이 명상하던 이층 회랑의 내부는 그래서 인지 볼만한 부조가 없다
걍 패스...
이층회랑 통과하여 마당에서 잠시 숨을 고르면서 바깥쪽 부조들을 구경했다.
바욘에서 나는 서민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곳에서는 장식이나 구조등이 매우 귀족적이고 화려하다는 느낌이다.
왕과 신에게 바쳐진 건축물이기에 그럴것이다
크메르 왕국의 국력이 최고조에 달했을때 건설된 최고의 건축물이라 감히 말할만 하다.
이층 마당에서 마지막 천상계를 상징하는 삼층을 바라본다.
원래 사람들이 출입하던 왕의 계단은 붕괴 위험으로 폐쇄시켜 놓고 공사중이었다
천상계는 인간이 아닌 신을 위한 장소...
왕과 고위 승려들만 출입할수 있었다고 한다
함부로 오르내리기 어렵게 계단이 좁고 가파르다...
올려다 볼땐 저것 정도 했는데...
올라가는 길은 세군데 계단 아무데나 오를수 있다
삼층의 장소는 협소해서 한 프레임에 전체를 촬영하기가 불가능했다.
(광각렌즈의 필요성을 절감...또 털... 뽑아야 하나...-_-)
신에게 바쳐진 성전이라 썩지 않는 재질 즉 석재로 모든것을 만들었다
심지어 창살까지도...
사원 전체를 이처럼 섬세한 부조로 메워놓았다.
크메르인들이 얼마나 이 사원건축에 정성을 쏟았는지 거의 '전율' 수준이다.
삼층의 내부에 부조된 천녀...
오후 햇살에 비치는 이 앙코르 예술의 정수를 보면서 또 감동 감동...
내 인생에서 몇 안되는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기도 했다.
삼층의 한가운데에는 중앙탑이 솟아 있는데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불교의 수미산)을 상징한단다.
이 중앙탑안에는 몇개의 방이 있는데...
여태까지의 환상적인 감동을 깨는 약간 '거시기'한 불상들이
모셔지고 있었다.
허걱!!! 갑자기 고소공포증이...
내려가려고 보니...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이미 내려온 밑에 분들...믓흣한 미소로 발발떨면서 내려오는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저기 보시면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폐쇄된 왕의 계단을 대신해서 남쪽 계단쪽으로
쇠사슬과 시멘트로 보조계단을 만들어서 내려가기 쉽게 만들어놓았다
결국 면팔림 무릅쓰고 노약자 여자분들이 주로 서있는 내려가는 줄에 섰다.
내려가는 시간 30분 이상 소요...
다 내려와서 1층 앞마당 계단위의 돌석상을 찍었다
저녁 햇살이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촬영용 햇살'이다
앞마당 좌우에 하나씩 있는 도서관건물...
들어가볼 시간은 없었다.
이것으로 아쉬운 앙코르 왓의 일정을 마쳤다
소요시간은 총 2시간 30분 정도
그러나 1층 회랑을 충분히 감상하려면 적어도 3시간 이상 잡으셔야 할것이다.
아니 오후 일정을 다 보내고 일몰을 여기서 감상하셔도 그럴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 프놈바켕으로 달렸다.
아그그 이게 웬일...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일몰로 유명한 유명세 덕에 거의 돛떼기 시장 분위기...
서둘러 주변 풍경을 몇컷 찍고 프놈 바켕사원으로 기어서 올라갔는데...
이게 설악산 대청봉 일출보러온건지 헷깔릴 정도로 관광객 특히 한국사람들이 바글바글이다
"봉철아~아~!" "엄마~~ 어딨어!!!" "야 순희야!! 일로와 여기 좋은 자리 맡았당!!!" 밀치고 당기고...메고간 삼발이 펴놀
생각조차 할수 없었다.
앙코르 왓에서 그냥 일몰을 찍을걸 하는 후회감이...
이 프놈 바켕은 889년 야소바르만 1세가 룰루오스 지역에서 이곳 앙코르 지역으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세운 최초의 사원이란다.
어찌되었거나 해는 저물어가고...
구름도 없어서 멋진 일몰을 기대해본다.
혼잡함에 견딜수 없어서
아예 프놈 바켕을 내려와 그곳을 실루엣으로 잡아 일몰을 찍기로 했다
좋은 자리에 삼발이를 펴고 테스트로 찍어보니 한사람이 걸터앉아 있는 모습이
제법 좋은 일몰사진이 나올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흐믓한 마음에 미소를 머금고 기다리는데...
이게 웬일!!! 밧데리가 다 닳았다는 신호가 깜박이는게 아닌가...
아침에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아그그 완전 망했다.....초보 사진사의 어이없는 실수...
덕분에 이사진이 나의 마지막 프놈 바켕 일몰 사진이 되고 말았다..ㅠㅠ
이제 앙코르 여행도 거의 끝나간다
내일은 앙코르의 마지막 날...
앙코르 유적중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반띠아이 쓰레이와
가난하지만 밝게 살아가는 톤레샵호수의 수상마을 사람들을 이야기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