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트렁크여행♡ 첫째날 - 출발
07/01/12 Fri. 드디어 출발하는 날!
비행기가 늦은 9시 50분이기 때문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모든 짐들을 침에 위에 늘여뜨려놓고 사진을 찍은 다음 트렁크에 담기로 했지만
짐이 점점 많아 질수록 주체하기도 너무 힘들고 귀찮아져서 그냥 때려 쳤다.
20일간의 여행을 준비하는데 트렁크의 반이 옷으로 가득찼다.
옷은 절대 많이 가져가지 말고 사서 입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와 글들은
수없이 접했지만 그래도 옷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ㅠㅠ
사진 많이 찍을껀데...ㅋㅋ
실질적으로 여행에 꼭 필요한 것들.
그동안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여행자료와 한권의 길잡이 책, 여권, 돈(여행자 수표 + 달러 + 바트), 그리고 태사랑에서 프린트한 여행일기.
나름 이쁘게 만들고 싶어 연분홍색지에 프린트하고 제본했다.
공항에 7시가 안되어 도착했다.
특별히 할 일도 없었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오는 길에 디카를 깜빡하고와 다시 집에 갔다왔다 -_-
다행히 기름 넣으러 중간에 빠져나갔을 때 발견,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였다. ㅋㅋ
20일간 나의 여행파트너가 되어준 친구 깡수!
우리는 한번의 사소한 말다툼없이 여행을 끝마쳤다.
나는 주로 리드를 하고 친구는 그것에 군말없이 따라주었다.
설령 그것이 힘들거나 틀린 길리라 해도..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오픈하기를 기다린다.
우리가 탈 항공편은 에바항공. 타이페이 경유행.
타이페이공항에서 하룻밤 노숙해야하는 스케쥴.
체크인을 후다닥 마치고 케이티에프 라운지를 찾아 해맨다.
이번 여행은 면세점 윈도우쇼핑ㅋㅋ도 무조건 스킵이다.
그래도 다른 때 같았으면 굳이 살게 없더라도 조금은 기웃거렸을 우리였지만
돈도 없고 여유도 없었기에 그냥 지나친다.
라운지가 꽁꽁 숨어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사전에 모두 지도를 보고 왔기 때문에 다행히 한번에 찾을 수 있었다.
오 ~ 정말 좋다~ 고급스러워 >_<
사진은 찍지 말라고 했으나.. 이미 셔터를 누른 후였다. 키키.
이용시간은 2시간이었나?
마일리지 500을 깎이고 쓰는건데 정말 좋았다. 다음부터 꼭 이용해야겠다.
아직 컨펌이 안된 예약이 있어서 컴퓨터도 잠시 쓴다.
싸이도 잠시 들어갔다오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먹을 것들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다.
200Ml서울우유 한 백개쯤이랑 녹차,오렌지쥬스,탄산음료 등 음료수와 씨리얼, 그리고 각 종 버터와플, 빅파이와 같은 스낵들이 이쁘게 놓여있었다.
하지만 반출은 금지라고 써있네~ 그래도 눈치를 봐가며 가방 안에 꾹꾹 담는다.
언냐가 우리가 의심되었는지 자꾸 이쪽으로 온다.
보니깐 하나를 빼가면 바로 하나를 다시 채워넣는다.
그럼 몇개 빼갔는지 다 알수 있잖아 -_- 그래도 뻔뻔스럽게 가방이 허락하는 한 꾹꾹 눌러 담았다.
타이페이 항공에서 노숙시에 아주 유용했다.
이제 모든 일들을 마치고 비행기를 탄다. 처음타보는 에바항공.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됐다. 저렴한 항공편이라서 좀 서비스도 별로일 것 같았는데..
그러나 정말 만족스러웠다. 비행기표도 알록달록 너무 이쁘당 ^^
그리고 곧 이어 나온 기내식. 빨리 멕이고 재우려는 속셈인가? ㅋ
기내식은 언제나 기대를 하게 만들지만 또 언제나 실망하게 된다.
치킨 누들.. EWwww!!
앞 좌석에 달려있는 개인용 모니터. 아주 내용이 풍부했다. 오목도 두다가 딴 게임도 하다가 음악도 듣다가 영화도 보다가 버라이어티쇼도 보다가~~ 아주 심심치 않게 올 수 있었다. 한국 영화는 호로비츠를 위하여가 있었는데 한번 봤던 영화였지만 지루한 비행시간을 달래기에는 충분했다 !
어느새 타이페이 공항 도착 !
우리는 잠을 지샐 곳을 찾아 헤맸다. 잠 잘만한 곳은 많았다. 쇼파가 여기저기~. 어떤 외국인은 기타를 치면서 지루한 밤을 보냈다. ㅋㅋ 센스 있기는.
우리는 대충 자리를 잡고 수다를 떨면서, 뻔뻔하게 챙겨온 각종 음료수를 마시다가 잠을 청했다.
↓ 바로 이렇게 잠을 자야하는데.. 자다가 보니 너무 추워서 깨버렸다. 정말 신문지 한장 아쉬운 상황. 옆에 있던 커플은 에바항공에서 담요와 배게를 슬쩍 해오셨다. 우리도 그럴걸.. 정말 후회했다 ㅠㅠ
새벽 3시쯤 추워서 자리를 옮기려고 돌아다니다가 2층으로 올라왔다. 2층은 조금 덜 춥다. 따뜻한 공기는..위로 올라가는건가? ^^;; 씻지도 못해서 아주 죽을 맛이다. 켁.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공항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옆에 스낵가게가 있었는데 문을 밀었더니 쓰윽 열리는 것이었다.
"야야 우리 뭐 해먹자 ㅋㅋㅋ"라고하다가 보니 머리위를 쳐다보고있는 CCTV. 헤헤 바로 꼬리를 내리고 나왔다.
그래도 아침은 밝았다 !! 슬슬 공항이 활기차지기 시작한다.
우리도 기운을 찾고 스타벅스 옆 우육면 가게에 우육면이 맛있다는 정보 입수! 6$의 거금을 주고 우육면을 시켜 먹는다.
하지만 맛은.. 한약재를 우려낸 국물 맛이랄까?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아마 이때부터 우리는 서서히 팍치의 향내에 젖어들어갔던것 같다..
대만의 13일은 비가 오는 토요일이었다. 촉촉히 내리는 이슬비. 평소 비를 아주 싫어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우리는 여길 뜰거니깐.
우리가 탈 에바 비행기. 에바 항공의 다른 비행기들 중에는 헬로키티와 그의 친구들이 그려진 것도 있었는데, 기내 면세샵 카달로그를 보다보니 순금으로 만든 키티 장식같은 것도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길래 에바항공 사장이 아주그냥 키티 매니아구나..생각했다. ㅋㅋ
또 한번의 기내식을 먹고(우육면 괜히 먹어쪄잉,ㅠ) 호로비츠를 마져보고 잠을 자다보니 어느새 태국에 들어와있다. 유후 이제 조금만 있으면 드디어 방콕 입성!!!
자느라고 쓰지 못했던 입국카드를 쓴다. 오 떨리는 순간!
거주지에는 하야트를 써준다. 거기가 젤 좋다길래;; 묵을건 아니지만 뭔상관이셈~~~ㅋㅋ
드디어 도착!!!!
창밖을 기웃거린다! 캬!! 왕님이 보이신다. 드디어 정말로 방콕에 도착한 것이다.!!
노숙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쩔었지만 그래도 이런 사진 한 장 넘어갈 수 없다. 택시잡으러 가장♡
밖으로 나오니 택시가 이쁘게 줄지어 서있고 이렇게 택시를 잡아주고 50B의 써비스 차지를 먹는 테이블이 있다.
훅 열기가 느껴진다. 외투를 벗어던졌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형식없이 쓴 여행기라 반말로 썼어요 ㅠ 이해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