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트렁크여행♡ 여덟째날 - 앙코르2
01/19 Fri.
오늘은 앙코르 유적을 관람하는 이틀째 되는 날.
원래의 계획은 새벽에 일어나서 앙코르왓에서 일출을 보는 것.
하지만 어제 감기걸린 주제에 너무 수영하고 놀았는지 감기가 심해진다.
그래서 약을 먹고 자고, 일출은 포기했다. (사실.....너무 못일어날것같았어.)
깡수 혼자 다녀온 앙코르왓의 일출.
깡수도 내가 안간다니 가지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빠우를 생각하고 ㅋㅋ
가는 것을 결심했다.
돌아온 깡수에게 어땠냐고 물으니
"안개껴서 못봤어 -,.-"
ㅋㅋㅋ 안가길 잘했다.
그래도 사진은 이쁘기만 하다.
일출은 포기했으나 아침은 포기할 수 없다.
너무 좋아하는 팬케잌♡ 꺄악
그래도 좀 기운을 차리고 다시 관람에 나서기 시작했다.
빠우가 다른 차를 끌고 왔다. 위에 창문도 열리는 더 좋은차.
근데 금방 다시 다른 차로 갈아탔다 ㅠㅠ 잉..
여태까지 탄 차들은 모두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었는데 이 차만 왼쪽에 있었다.
캄보디아는 운전대가 양쪽 어디에 달렸든지 상관없이 양립할수 있는 신기한 나라다. ㅋㅋ
정신이 휑했는지 -_- 나중에 확인해보니 아무것도 사진 안찍었다;
그저 지뢰피해군인들이라고 써있는 간판 옆에서 연주를 하시던 아저씨들 밖에..
이때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었다. 센스 최고 ㅋㅋ
아, 그리고 이 사탕들.
어제 아기가 너무 사탕을 받고 좋아하길래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산 사탕들.
가난한 여행자라 이것밖에 줄 수 없는게 안타까웠다. ㅠㅠ
하지만 이런 사탕하나에도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캄보디아.
보통같으면 앙코로 유적의 최정절에 올라야할 둘째날이지만..
우리는 체력이 너무 안따라줬다.
한군데만 들렸다가 다시 호텔로 가자니깐 빠우가 웃는다.
챙피하지만.. 가고 싶어 ㅠㅠ 우리의 호텔로.............
(호텔이 좋으면 요런게 문제가 생기나? ㅋㅋ)
다시 푹~ 쉬기 시작한다.
잠도 좀 자다가.. 그런데 아무리 우리 아프고 힘들어도 끼니를 걸러선 안돼 ㅋ
나가기도 귀찮고 하니 룸서비스를 시킨다.
간단하게 클럽샌드위치와 튜나샌드위치.
8.**$정도했다. 10$를 주고 팁을 드렸다. 좋아하신다.
참.. 호텔 룸서비스로 메뉴 2가지를 시키고 10$에 팁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
점점 캄보디아가 넘 사랑스러워진다.
점심을 먹고 다시 수영을 하러 고고!
꺄~~ 정말 시원했던 !
이곳의 풀장은 소금기가 있는 물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향한 곳!
앙코르 유적의 최정수, 국기에도 그려져있는 바로 앙코르 왓!!
앙코르왓은 그래도 좀 기대를 많이했다.
그런데 행운의 옷을 입어서 그런지 또 행운이 생긴다.
앙코르왓까지가려면 200미터정도의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곳곳에 저렇게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고 찍는 것.
바람이 많이 불길래 (아마 강바람..인듯?) 조심조심하며 걸어가고있는데
(치마를 입어 완전 마릴린 먼로 될뻔함)
사진사 아저씨가 사진을 찍으란다.
"no~~" 를 외치고 걸어가는데 다시 말한다.
"Free!!"
처음에는 좀 의심스러워서 그냥 지나가는데
5번쯤 정말 공짜냐고 물어봤는데 공짜라길래 오~ 땡큐를 외치며
냉큼 사진을 찍는다.
다들 파워레인져 비슷한 포즈를 지으시길래 우리도 따라했다.
이때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다 카메라를 꺼내 찍기 시작한다.
완전 설레브리티된 느낌.!! 캬 ㅋㅋ 물론 우릴 찍으려는건 아니지만..ㅋㅋㅋ
어쨋든 행운의 옷을 입고 두번째 행운이다.
생각보다 승려를 많이 만나지 못했다.
뒷모습이라도 찰칵.
사진 찍기 시작!
그러나 워낙 넓어 사실 저런 사진을 한방 찍으려면 이렇게 달려야 했다는 거..
또 금방 나와버렸다 -_-
솔직히........난 그게 그거였다 ㅠㅠ 어떻게 ㅠㅠ 엉엉 무식한게 죄지.
그리고 어제 말이 막 지나가길래 타고 싶었는데 마침 말을 타는데가 있었다.
5$.. 비싸. 비싸. 비싸. 사진만 찍는데는 2$인가 1$인가..
깎아달라고~~~~깎아달라고 하는데 절대 안깎아준다.
사진은 그대신 공짜로 찍으란다. 당연한거 아냐-_- 췟, 나빠.
하지만 안타고 괜히 후회하느니 타는게 나을 것 같아서 탔다.
나름대로 모자랑 칼도 빌려준다.
하지만......
얘 너무 천천히 달린다.
아주 말을 끌고 그냥 저 저수지같은걸 한바퀴돈다.
재미없다......
그리고 자꾸 캄보디아말을 가르쳐주는데 캄보디아말로만 말해서
그거 알아듣느라고 너무 힘들었다. ㅠㅠ
돈을 지불할때 보니 얘 지갑 속에 달러가 이만~~~~큼!!
완전 부자다. 지금쯤 유럽여행 하고 있을지도..
내껀 빠데리가 나가버려서 그나마 별로 안찍은 사진 더 못 찍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우리(?) 아이들.
사탕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곳에는 웬일로 별로 애들이 없어서 우리도 기운빠지던 중,
이 아이들을 만났다.
사탕을 막 나눠주고있는데 이미 받은애가 안받았다고 또 달라고 하고 ㅋㅋ
암튼 그래도 재밌었다.
그리고 서성대니 빠우가 뚝뚝이의 앉으란다.
드라이버 친구의 뚝뚝이인가보다.
그리고 이 애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이 중 유일하게 영어를 잘하던 히양이.
다음에 오면 꼭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다음에 가면 꼭 만나고 싶다.
얘네들과 꽤 놀았다.
사탕도 중간 중간 기분좋아지면 하나씩 더 주고. ㅋㅋ
가위바위보도 같이하고 진사람 때리기도 하고..
구경하면서 애들이 얼마나 즐거워 하던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뚝뚝이 진짜 손님들이 와서 뚝뚝이를 내렸는데
그래도 안가고 애들이 장사도 안하고 따라다닌다. ㅋㅋ
점점 더 많아진다. 뉴페이스가 오면 사탕을 줬다. ㅋㅋ
그리고 만난 고등학생 2명.
한명은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정말 너무 한국어를 잘했다. 친근감 최고.
나한테 영어를 얼만큼 배웠냐고 물어보길래..거의 십년도 넘었지라고 말하니깐
기절하려고 한다.
자기는 6개월 배웠단다.
근데 최고 잘한다. 역시 언어는 부딫히면서 배워야하나봐 ㅠㅠ
처음에는 사실 이 애들을 볼때 지저분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했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친해지고나서는 정말 헤어지기 싫을 정도로 좋았다.
어쩌면 이 애들을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뭔가 상대적 우월감에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말 깨달음이 있는 만남이었다.
마지막까지 자기 이름을 외웠냐며 기억하라던 아이들..ㅠㅠ
그 다음 계획은 원래 프놈바껭에서 일몰을 보려고 했으나
빠우가 너무 안개껴서 못본단다.. 힝 ㅠㅠ
근데 어차피 에 갔다오면 대충 7시가 될거같다.
오늘은 7시에 애런을 만나기로 했잖아!!!!!!!!!!
호텔에 가니 벌써 어둑어둑해진다.
쪼리를 벗어던지고 힐로 갈아신었다. (또 발아파 쓰러질뻔했다ㅜㅜ)
사뿐한 발걸음으로 호텔을 나서는 중.
씨엠립의 밤거리.
그렇게 많이 화려하지는 않다.
빠우가 뚝뚝은 타지 말란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
레드피아노를 가면서 혹시 없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반가운 얼굴 애런이 보인다.
정말 반가웠다. ㅋㅋ 아마 애런도 혼자 여행하느라 심심한가보다 ㅋ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고 나는 감기때문에 쉐이크를 마신다.
그리고 뭘 먹을까하다가..
"애런, 한국음식 먹을래?
"좋아!!!!!"
역시 큐리어스하고 브레이브한 애런 ㅋㅋ
최대감 숯불갈비를 향한다.
가는 길에 있었던 새븐 투웬티 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살펴보지 않으면 속는다.
삼겹살을 시킨다!
하지만 나는 정작 감기기운때문에 속이 울렁거려 아무것도 못 먹을지경이어서
애런에게는 한국음식을 먹이고 나는 아무것도 안먹는다 ㅋㅋ
그리고 재밌었던 시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배낭여행자들중에는 별별 사람 많은데
그중 애런은 참 모범생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이름을 부를때 예원"아" 수희"야"를 붙이니깐 애런이 신기해한다.
그래서 알려줬더니 바로 응용한다.
"그럼 나는 애런'아'네?? "
ㅋㅋㅋ 귀여운 애런
"어, 애런아, ㅋㅋ 넌 우리 오빠야, 우리는 너의 동생이고."
흥미로운데? ㅋㅋ
소주의 의미..등등 궁금한것도 많은 애런.
난 사실 애런이 소주 먹을때 너무 걱정됐다.
"애런 괜찮겠어? 이거 맛 진짜 이상해, 나도 안먹어 나도 싫어한다규~~"
"넌 여자라 그래 난 좋아, men's stuff !!"ㅋㅋ
"니 맘대로 해 ㅋㅋ"
생각보다 정말 잘 먹는 애런.
삼겹살을 정말 좋아했고 나머지 밑반찬들 그리고 김치까지도 표정관리 잘한다.
그런데 마지막 메뉴 된장찌개.......
이것도 심히 걱정됨.
"쫌만 먹어, 나 내가 다 떨린다구~~"
근데 여기서 만큼은 애런이 표정관리가 안됐다.
"켁!! 이렇게 짠걸 왜 저렇게 한솥을 먹어??"
"그게 한국의 맛이야 ㅋㅋ"
사실 이때 넘 졸리고 콧물나고 배가 울렁댔어...ㅋㅋ
코를 너무 많이 풀어서 코가 다 헐었다규 ㅠㅠ
하지만 꿋꿋하게 버틴다!
그리고 호텔을 구경하고 싶다던 애런~ 결국 방에서 맥주 한잔 하기로 했다.
호텔보고 너무 좋아하던 애런. 자기도 마지막 방콕에서는 좋은 호텔에 묵는단다.
그리고 바로 애런이 쏜 한국과자들!!!!!!!!!!!!!!
정말 속은 울렁거리지 아무것도 못먹어서 배는 고프지 한 나를 소리지르게 만들었다.
"꺄악♡ 진짜 고마워 ㅠㅠ"
결국 하이네켄은 다 마시지 못했다;
그냥 티를 끓여먹었다. 감기탓에 ㅠㅠ
그래도 정말 여행에서 큰 이벤트였다, 애런을 만난건.
진짜 너무 좋았던 시간들.
하지만 다음날도 있고 계속 술만 먹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내일 다시 만나기로하고 헤어졌다.
뭔가 점점.. 사진찍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여행기도 빈약해져가는 느낌이네요.
사사로운 에피소드를 모두 기록하기에는 글솜씨도 부족하고 여행 후 한달이 지나가니 기억도 사실 조금씩 가물가물하네요..
그래도 재밌게 봐주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