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았던 태국 3박5일 - 1. 준비
지난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3박5일 동안 저와 남편, 이제 초등 5학년이 되는 아들,
이렇게 가족 3명이 태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편이야 이런저런 일로 여러번 해외에 나가봤지만 자유여행은 처음이었고
아들과 전 통틀어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었죠.
원래는 작년 11월에 가려고 10월부터 열심히 태사랑을 드나들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지다가 저질러야 진행이 되겠다 싶어
남편 회사에 휴가도 미처 안 받은 상태에서,
태사랑에 등록되어 있는 모여행사의 3박5일 자유여행 상품으로 제가 예약을 해버렸지요.
그래서 미뤄만 지던 여행을 드디어 가게 됩니다.
워낙 재미난 후기들도 많고 유용한 정보들도 많은데
제가 미흡한 후기를 보태는 것은 저희처럼 초등생 아이와 함께 처음 여행하는 가족에게
혹시나 도움이 될지도 모를까 싶어서입니다.
후기들이 20대분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저희같은 왕초보 가족여행객의 이야기는 흔치 않아서요.
그러나 물론 저희도 혈기왕성한 20대 여러분의 후기가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워낙 평범한 일정이어서 별 재미없는 후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용기 내어 올려 봅니다.
(이하 존대말 생략)
여행 출발일은 약 20일 뒤.
준비가 좀 촉박한 감이 있었지만 워낙 10월부터 정보수집을 한 터라 그냥 강행하기로 한다.
호텔과 왕복항공권 포함 399,000원, 택스 포함해서 셋이 1,514,700원 들었다.
*10일 : 인천에서 방콕 OX 301(11:25 ~ 14:50)
14일 : 방콕에서 인천 OX 300(01:00 ~ 08:25)
*방콕 팔래스 호텔
항공권과 숙박이 해결되자 이젠 일정을 짜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태사랑과 헬로 태국 책을 구석구석 열심히 살펴 보는 일.
참고로 이번 여행은 엄마인 내가 다 준비하고 계획하고 진행한 여행이다.
우리집은 원래 무슨 여행이건 내가 다 계획 짠다.
신혼여행 때도 내가 호텔, 비행기 예약하고 그랬으니(첫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여!)
결혼 13년째 쭉 그러고 있다.
남편은 귀찮아서 안 한다. 전형적인 귀차니스트.
1일-방콕 도착. 동대문 투어예약. 카오산 구경.
2일-시내쇼핑(혹은 수상시장 반나절), 70밧 운하투어(혹은 람캄행 현지인 시장)
3일-파타야 산호섬 일일투어
4일-아유타야 일일투어
5일-방콕 출발
웬지 시내는 안 댕겨서 왕궁, 사원 이런 건 다 뺐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이라.
나중에 이 계획과는 다른 일정으로 다니게 된다.
그 다음 준비물을 챙김.
옷(반바지, 티셔츠, 속옷, 긴팔옷), 모자,
물놀이 용품(수영복, 수경, 튜브, 펌프)
선글라스, 선크림, 비상약, 전자모기향, 스포츠타올, 휴지, 비닐봉지, 물티슈,
손목시계, 랜턴, 빗, 화장품, 칫솔, 치약, 비누,
디카, 피엠피, 뱃더리 충전기, 카드리더기,
헬로태국, 지도, 기타 정보 복사한 것,
여권, 카드, 필기구, 환전한 바트화,
(카오산 가서 살 것들 : 알로에젤, 1회용 샴푸, 건전지, 모자, 샌들)
이중 튜브와 펌프(싼값에 튜브 빌릴 수 있다), 모기향(건기라 그런가 모기는 거의 없었음),
타올(투어한 업소에서 빌려줌), 랜턴(켤일 없었음),
긴팔옷(싼 호텔이라 그런가 에어컨이 추울 정도는 아님)은 전혀 안 씀.
그리고 나서 출발 4일전 태국관광청에 가서 책자와 지도를 받아왔다.
무슨 스파 할인권도 가져 가게 하는데 뭐 별로 쓸 일은 없어 보였다.
근데 출발일 공항에서 여행사 직원이 똑같은 책이랑 지도를 준다.
괜히 명동까지 갔다왔다.
물론 우리처럼 모여행사 상품이 아닌 분들께는 유용할 것임.
그리고 동네 외환은행 가서 환전했는데 수수료는 없었지만 29.19로 남들보다 훨씬 비싸게
환전한 거 같았다. 모두 90만원 환전함.
각종지도, 추천식당, 70밧 운하투어, 기타 정보 출력해서 챙겨놓고
마지막으로 사기피해 사례 등 태사랑에서 미처 보지 않은 정보들을 한번 더 읽어보았다.
(총 경비는 3식구 3박5일에 모두 250만원 정도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 가기전 준비물 8만원, 가서 쇼핑 11만원, 여행사의 항공권+호텔 151만원,
기타경비 58만원 해서 228만원 가량 썼고 22만원 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