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배낭메고 ~ 미얀마 기행 ( 3 )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60에 배낭메고 ~ 미얀마 기행 ( 3 )

공수래 4 1373

양곤 ( yangon )시내 구경 ( 28. Dec )


지방부터 먼저 돌아본 뒤 양곤 유적지를 구경하려고 계획했으나 양곤에서 지방으로 가는 버스가 15시간 이상 걸리고 보통 12시~ 오후 1시경 버스가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에 지방에 도착하도록 운행하고 있으며, 성수기에는 하루 전에 예약해야만 좌석 확보가 가능하다 해서 양곤을 하루만 먼저 보고 지방으로 가기로 하였다


숙소“화이트 하우스”의 아침식사는 뷔페식인데 10여명의 도우미가 마련한 푸짐한 과일과 커피까지 마시고 나면 마치 호텔 식사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

식당이 8층이고 식사 후 한층 위 옥상에 올라가면 양곤 시내일부, 슐레파야, 양곤강도 보인다


우선 Sule Paya (Phaya=Pagoda)는 시내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고 대부분의 여행자 숙소가 이 근방에 모여있기 때문에 랜드마크를 "슐레 파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슐레 파야는 부처님 머리카락 즉 성발을 모실려고 지은 46m 되는 탑인데 언제나 신도들이 많고 열성으로 기도드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오전중에 양곤강 건너 DALAR에 갔다오고, 오후에 시내 유적지를 보기로 정한다

"슐레 파야"나 "화이트 하우스"에서 걸어서 약 20여분 가면 양곤강을 건너는 페리 선착장에 도달하는데 도강료가 외국인은 왕복 2$이고 미얀마 사람들은 아주 싼값에 이용하도록 이중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 외국인 표는 여권번호, 비자번호를 기록 )

배는 한꺼번에 300~500여명을 태우고 20여분 만에 강을 건넌다


양곤강 건너 DALAR 부두 광장에는 트럭버스(트럭카), 짚차버스(짚카), 삼륜자전거(사이카)가 서로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시끄럽다

지리를 알면 차를 타고 어디든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그냥 구경하러 건너온 사람들은 1시간에 1000k 내외하는 사이카를 타고 기사가 안내하는 대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마치 우리나라 5 ~ 60년대 같아 한편 가슴이 아프고 또 정감도 간다

불교 국가라서 어디서나 "파야"를 보는 것은 이상할게 없지만 무슬림 사원과 신도들도 종종 눈에 뜨이고, 빈민촌 같은 곳을 지날 때는 비참하기도 하다

또 동네 중간에 있는 연못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철조망을 쳐서 동물들의 무단출입을 막는 것 이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처음에는 사이카 투어가격을 깍을려고 했는데 내릴 때는 팁까지 더 주고 내린다


다시 강을 건너와 슐레 파야와 인접한 OKINAWA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보니 깨끗하고 맛도 좋아서 외국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데 인근식당과 가격이 동일하다


"슐레 파야"에서 1500K에 택시를 타고 마하시 대선사가 세웠다는 수행의 산실인 "마하시 수도원"을 가서 둘러본 후, 높이 8m 길이 60m가 넘는다는 와불이 있다는 "차욱탓지 파야"로 가는 길을 물으니 1000m 떨어진 길을 자기가 안내하겠다 며 따라오라 고 한다 친절한 것도 좋지만 어떤 때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다시 차욱탓지 파야에서 택시비 1500k를 주고 "쉐다곤 파야"에 도착하니 높이 98m 에 각종 금은 보화로 치장되어 있는 미얀마 제일의 파고다가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고있다

긴 회랑(통로)을 지나면 내국인은 무료입장 하는데 외국인은 입장료 5$을 내란다 외국인도 많이 입장하고 외국어 통역사들의 활동도 비교적 활발하다


쉐다곤 파야에서 일몰까지 보고 오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도착할 때부터 계속해서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탑돌이를 하고있는 노인을 본다

매일 돌고 있다는데 얼마나 오래 돌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노인은 스러질 때까지 탑돌이를 하면서 고행을 하고 있다는데 얼마나 돌면 성불할 수 있을까 ?


고통스러워도 행복한 고행일지는 모르지만 몇 일간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세상 모든 고뇌를 짊어지고 쓰러질듯 지팡이에 의지하고 다리를 끌면서 돈다

그렇지 않아도 "슐레 파야"와 "쉐다곤 파야"에는 고명한 스님이 갈비뼈만 앙상하게 야위어 입적해 미이라가 되는 불상을 여기 저기서 본다


얼굴에 다나까를 바르고 간절히 빌고있는 여인네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미얀마 사회제도와 각종규제가 완화되면 풍부한 자원과 미얀마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비축된 에너지가 분출하여 급속한 성장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영어를 잘 할 줄 몰라도 피하거나 부끄러워 하지않고 자기가 아는 영어단어 하나라도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열린 마음이 돋보인다


파야에서는 기부를 강요하는듯 한 느낌을 받았고, 길거리에서는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 어린이들이 많아 부담스럽지만 어른들은 비교적 적다 반면에 어떤 때는 길을 안내해주어서 고맙다는 표시로 돈을 조금 주려해도 극구 사양하는 사람도 많다


내일은 버스편으로 깔로( KALAW )로 출발하는 날이다 저녁 9시경 전기불이 나가면 숙소에서 자가 발전기를 돌려 1~2시간 더 전기를 연장해 주기는 하지만 그 전에 일기를 끝내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익히고 또 그들을 위해 빌어주자


미얀마에서는 지나가는 길손도 먹을 수 있도록 길거리에 물항아리와 컵을 내놓고, 지붕 치마밑에 수수나 벼이삭을 메달아서 새들에게 먹이를 나누어주며, 길을 묻는 사람에게 따라오며 안내해주는 배려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이 너무나 좋다

파야에서 그렇게 간절히 기원하는 미얀마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잠자리에서 나마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본다


양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슐레파야
888888_888888888_132.jpg


슐레파야에서 지성으로 기원하는 할머니

777777_777777777_136.jpg


식수로 사용하는 저수지에 철조망을 설치해 놓았다

202020202020_202020202020202020_121.jpg


짜욱탓지 파야의 와불

141414141414_141414141414141414_139.jpg


미얀마 제일의 쉐다곤 파야
181818181818_181818181818181818_168.jpg


지팡이에 의지하고 탑돌이를 하고있는 노인
141414141414_141414141414141414_171.jpg

4 Comments
뉴늬 2007.02.22 14:17  
  쉐다곤 밤에도 멋있죠? 현지 친구가 꼭 야경 봐야 한다고 해서 파고다 안에서만 장장 3시간을 빈둥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공수래님 여행기 보니까 그때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좋네요..^^
공수래 2007.02.22 22:02  
  뉴늬님 쉐다곤의 석양 사진을 여기에 올리지는 안았지만 아직까지 잊지않고있습니다
선미네 2007.02.27 22:36  
  미얀마도 가보고싶은 곳중의 하나인데..잘 읽고 있습니다.
공수래 2007.02.27 23:01  
  한번 다녀오세요  그러면  황금의 나라, 시간이 정지한 나라 라는 말을 이해하게 될것입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