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여덟살 랑이네 가족 여행기...1
첫째날 일정
20070511 오전 5:40
랑이-엄마가 엄청 일찍 깨운다. 지난번 일본 갈때도 그러더니... 짱 졸리다.그래도 아빠의 한마디에 바로 일어났다. 아빠는 내 맘을 안다.
랑맘-어제 늦게까지 짐을 싸느라 잠이 부족했다. 랑파는 어떻게 저리 쉽게 애를 깨운걸까??
랑파-공항에 가서 쥬니버(쥬니어 네이버)를 시켜준다고 했더니 벌떡 일어난다. KTF 라운지에서 시켜줘야지 ㅋㅋ
20070511 오전 6:40 강남 공항터미널
랑이-이모가 공항터미널까지 태워다 주고 뽀뽀를 해주고 돌아갔다. 기침이 조금 나왔다.
랑맘-애가 기침을 하고 콧물이 계속 나와 걱정이다. 약국에서 타이레놀 시럽과 감기약을 샀다.
랑파-리무진 버스비가 이리 비쌌나? 왕복을 끊으면 천원 할인이라네. 성인 왕복 23000원에 어린이 왕복 14000원~~6만원이나 나갔다.
20070511 오전 7:30 인천공항 도착
랑이-빨리 쥬니버를 하고 싶은데 아빠는 계속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분주하기만 하다~~ 심심하다.
랑맘-큰 트렁크 두개를 준비했다. 태국서 사올 물건이 있어 큰걸 준비했더니 갈때는 거의 빈 트렁크다. 그래도 무게가 20kg네. 40kg을 더 가져갈 수 있는데...이런 것도 못찾아먹으면 무조건 아깝다.
랑파-어비스에서 행사를 하고있는 노키아 핸드폰을 빌렸다. 일주일에 5000원이니깐 거저 아닌가? 태사랑 사고팔기 게시판을 통해지멘스 핸드폰도 하나 구매했다. 이번 여행은 통신의 자유를 선언해 보자.
20070511 오전 KTF라운지
랑이-엄청나게 많이 걸어가서 드디어 쥬니버 게임을 시작했다. 시리얼도 먹고 응가도 했다. 난 게임이 젤 재밋다.
랑맘-알이 큰 선글라스가 유행이다. 이번 기회에 구입을 해야지. 9시까지 31번 게이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면세점 구경에 나섯다. 선글라스 가격은 랑파에게 이야기 안했다.
랑파-KTF라운지는 11번 게이트 근처라서 왔다갔다 엄청 멀었다. SKT 라운지와 나란히 있었다. 포인트 500점 차감...랑맘은 알 큰 선글라스를 얼마에 산걸까??
20070511 오전 9:30
랑이-토인들이 비행기에 탔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 아빠에게 알려줬는데 혼이 났다 ㅠ.ㅠ
랑맘-손가락질 하면서 이야기하는걸 아빠에게서 배운 것 같다.
랑파-흑인이라고 하는거지 토인이라고 하는게 아니라고 알려줬다. 근데 어짜피 그들도 못알아 들을것 같긴 하다.
20070511 TG 659
랑이-스튜어디스 누나가 뚝뚝 조립하는 장난감을 줬다. 아빠가 도와줘서 만들기가 재미있었다.
랑맘-보통은 달래야 주는데 알아서 먼저 주네. 하여간 저런거 내게 만들어 달라고 안해서 천만 다행이다. 빨리 취침모드로 들어가버리자.
랑파-뚝뚝 조립 장난 아니다. 이거 다 하려면 5시간 다 걸릴 분위기다. 랑이가 잠든 후 치워버렸다.
20070511 TG 659
랑이-쉬가 마려워서 화장실을 가는데 아빠가 따라오며 X자를 하잔다. 그래서 해줬다.
랑맘-뒷자리 토인 가족이 무지 시끄럽다. 근데 랑과 랑파는 뭐가 좋아 저리 히히덕 거리는 걸까??
랑파-4만피트 상공에서 쉬한번 해줘야지. 랑이와 둘이 오줌으로 X자 만들기는 어디서나 재밋다. 빈자리가 제법있다. 앞쪽 어떤 여자는 빈 좌석 3개에 누워서 간다. 이 여자도 흑인이다.
20070511 오후 1시경 스완나폼 공항
랑이-아빠가 두리번두리번 뭔가 찾더니 어떤 아저씨랑 반갑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토인 가족도 우리옆에 와서 선다.
랑맘-오사카 갈때는 밥먹으면 금방 도착인데 여긴 역시 좀 멀구나. 간식으로 참치 샌드위치까지 주네...
랑파-타이항공의 ROH 프로그램에서 픽업을 나왔다. 우리의 변경된 일정과 나중에 귀국시 픽업와야할 호텔을 담당자에게 알려주고 바로 옆 TMB은행 환전소에서 100달러를 밧으로 환전했다. 3380밧을 준다. 밧당 27.8원의 비율이 되네~~ 역시 한화를 바로 밧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달러로 바꿨다가 밧으로 환전하는게 유리하긴 하다...아주 조금 ^^
20070511 토요타 승용차
랑이-운전석이 아빠차랑 다른 쪽에 붙었다. 뭐 시원해서 좋았다. 아빠가 이것저것 설명을 한다. 뭐지??
랑맘-우리보다 물가가 싼 곳이라니 적은 돈으로 호사스러운 대접을 받고 지내다가 가고 싶다. 토요타 승용차...좋다...
랑파-만다린 호텔은 ROH 프로그램에 포함된 호텔 중 최고 저가의 호텔이다. 그러나 ROH 프로그램의 특성이 성인 2인에 동반 어린이 항공이 무료인 대신 호텔 숙박이 개인적으로 예약하는 것에 비해 많이 비싸다. 그래서 뭐 내 생각에는 저가 항공권을 이용하는 것과 거의 똔똔의 기분이다. 그러나 픽업 서비스가 있고 한달 오픈 티켓이고 해서 우리같은 여행에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일리지 적립도 된다) 그리고 다 같은 ROH 같아도 여행사마다 조금씩 가격이 다르다. 많은 차이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4만원 정도 저렴한 곳에서 예약했다.
20070511 만다린 호텔
랑이-방에 내 전용 접는 침대를 갖다줬다. 신나서 침대위에서 펄쩍펄쩍 뛰다가 혼났다.
랑맘-헙~~ 저게 엑스트라 베드란 말인가? 랑이가 뛰다가 침대 부서질까봐 말렸다. 그리고 싼값에 호사스럽게의 분위기도 아니다 ㅡ..ㅡ
랑파-아이 하나 정도는 기존의 침대에 재워도 문제없을 정도로 넓었다. 호텔 상황은 조금 열악한 편...그러나 위치는 좋다. 왜? 도심에서 가까워서...그러나 나도 아직 길을 잘 모른다. 호텔 프론트에서 지도를 한장 얻었다. 영어와 태국어도 된걸 주면 좋을텐데...영어와 중국어로 된걸 준다. 디파짓을 안받는다. 일부러 줄 이유는 없다.
20070511 싸얌 파라곤
랑이-빨간 택시를 타고 나갔다. 지하에 수족관앞에서 인어누나들하고 사진을 찍었다. 별 재미없다.
랑맘-랑파가 에프터눈티를 사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그런거 못찾았다.
랑파-매우 현대적인 형태의 쇼핑센타였다. 여기서 적당히 시간보내다가 싸얌 니라밋 쇼를 보러가야겠다. 싸얌니라밋쇼 예약은 10월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성인 2명과 어린이 한명 식사 포함해서 79500원 들었다.
20070511 싸얌 파라곤
랑이-아빠는 자꾸 차옆에서 사진을 찍자고 한다. 심심해서 걍 누워버렸다.
랑맘-잠시후 만나기로 하고 쇼핑센타 구경에 나섰다.
랑파-드림카들이 즐비하다. 멋지다.
20070511 싸얌 파라곤
랑이-나는 글씨 따위는 몰라도 좋다. 그냥 그림만 보면 좋다. 내 모습을 처량히 여긴 아빠가 태국만화책을 사줬다.
랑맘-영어로 된 책이나 사주자니깐....무슨 태국어??
랑파-랑이를 잘 데리고 다니려면 이렇게 비위를 맞춰야 된다니깐!!!
20070511 싸얌 파라곤
랑이-너무너무 행복하다. 게임장을 발견했다. 아니 사실은 엄마가 알려줬다.
랑맘-돈의 개념이 잘 서지를 않는다. 일단 편하게 밧당 30원씩 계산하라는데~~ 적응 안되
랑파-여기 게임기 장난아니다. 게임당 20밧이 기본이고 좀 최신것은 30밧까지 한다. 무섭다. 참고로 깐짜나부리 아침식사 한끼가 20밧이었다.
20070511 BTS(지상철) & MRT(지하철)
랑이-만화책이 아니었으면 코끼리 보러간데도 안갔을 거다. 하지만 조금은 말을 들어줄 필요도 있다.
랑맘-택시타고 가는거 아니면 안가려고 했는데 길막히는거 눈으로 보고 승차거부 몇번 당하니 랑파말 듣게 된다.
랑파-싸얌역에서 BTS 타고 다시 MRT 갈아타고 싸얌니라밋 쇼 보러간다. BTS는 랑이 표 안 끊고 그냥 탓는데 MRT는 키재는거 매표구 앞에 세워뒀다. 기린 모양이다. 120cm 넘으면 성인요금이란다. 랑이가 글쎄 121cm다. 서울같은 환승시스템이 그립더라. 택시랑 비교하면 요금이 비싼편이다. 쑨 왓타나탐역에 내리면 딱 저거다 싶은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20070511 싸얌 니라밋
랑이-뷔페로 저녁을 먹는데 무슨 접시가 그렇게 무겁냐? 올려놓을 자리도 좁고...음식 담아오다가 접시를 떨어뜨려 깨뜨렸다.
랑맘-팍치가 들어간 음식을 피하기 위해 랑파를 기미상궁 삼아 조심조심 밥을 먹었다.
랑파-여기서 쏨땀을 처음 먹어봤다. 맛났다. 게 들은거 보다는 쏨땀 타이가 더 입에 맞네.
20070511 싸얌 니라밋
랑이-코끼리에게 바나나를 주고 코로 몸감기도 하고...무서웠다. 그러나 안 무서운척 했다.
랑맘-코끼리 겁나네. 슬금슬금 다가온다. 바나나 한송이 순식간이다. 이것저것 민속촌 같은 분위기 볼것이 참 많다. 쇼 시작전에 빨리오는게 좋겠다.
랑파-바나나는 돈주고 사는거다. 여러번 준다고 안하는게 다행이다. 코끼리 비스켓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수학여행같은거 온애들인지 태국 여학생들이 바글바글했다.
20070511 싸얌 니라밋
랑이-태국의 역사에대해 알수있는 쇼라는데 나는 중간에 잠이들어 태국 역사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랑맘-첨엔 졸렸는데 나중에 무대에 배떠다니고 비오고 하는거 보고 놀라 깼다.
랑파-8시부터 시작하는 쇼에 들어가려면 카메라 맡겨야한다. 사진 촬영불가. 엄청 큰 규모의 공연장. 볼만한 쇼였다. 러시아 계통으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예상외로 많았다. 그리고 예상외로 떠들었다. 만다린 호텔이 MRT 썀얀역 바로 인근이라 MRT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랑이가 잠드는 바람에 택시를 이용했다. 만다린 호텔 잘 모르더라. 2시간의 시차가 별것 아닌듯 해도 여기서 10시면 서울은 12시...피곤할 만도 하다.
20070511 핸드폰 개통
랑이-나는 잤다. 무슨일이 있었나 모른다.
랑맘-나도 졸렸다. 그런데 랑파는 안졸린듯 했다.
랑파-호텔에서 훨람퐁쪽으로 걸어가서 훼밀리마트에 들렀다. 심카드를 사서 서울에서 사온 지멘스 팬드폰에 장착했다. 원투콜을 달랬더니 트루무브라는 것을 줬네 ~.~ 99밧 아내를 위한 충전카드와 내 충전카드 각각 50밧 짜리를 한개씩 샀다. 심카드 장착하면 영어로 부여받은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기본 10밧이 밸런스로 부여된다. 내일부터는 통신의 자유다. 이일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