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여행,,기!!- no.1 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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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여행,,기!!- no.1 접선

클클 11 4594

윽.. 세 번째 같은 글을 쓰네요.

무려 한 시간 동안 썼던 여행기 두 번이나 날아갔어요..

오기가 나서 씁니다.

사실 여행기나 일기나 모든 글이 자기 만족에 쓰는 것이지요.

추억과 기억을 위해..

그래도 혹.. 저같이 여행기를 통해 대리만족하실 분을 위해 추억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같이 가시죠, 저랑. 방콕과 사무이..

단 고생 좀 하실 거에요^^



2006. 5. 어느날


지난 1년간의 자취로 인한 폐인 생활을
여행을 다녀와 멋지게 청산하기로 했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엔 뭔가 찝찔하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겐 보증금이란 엄청난 재산이 있었기에.
이걸 갖고 튀는거다.
캬캬

나의 원대한 계획을 엠양과 윤양에게 말했다.

같이 동참하겠단다.
시집가란 성화에 집이 싫단다.

소심한 윤양은 2주 휴가 받았다.

대담한 엠양은 이참에 회사도 때려치우겠단걸
사장이 휴가를 줬다. 2주.

그래!! 인생 뭐 있나. 가자!!


- 숙박비 교통비 이걸로 트리플땡이다. 캬캬.

- 어디 갈거냐

- 음.. 발리나 보라카이~ 우리 럭셔뤼하게 해변에서~

- 됐어. 태국가.

- 나 태국 두 번이나....

- 너 잘 아는 태국가자고. 팩키지같이 안전하고 짜임새 있는 자유여행, 오케이?


쳇.. 딴 곳으로 몰래 튀면 쫓아와서 반 죽여놓고 둘이 태국갈 기세다.

그럼 난 이왕 잔머리를 굴려서.. 못 가본 곳으로 캬캬

하긴 푸켓만 두 번이니.. 생각할 것 없이 뱅콕, 사무이로 고고~


그 날로 우리들의 로망은 하늘을 찔렀고

동시에 고생길도 훤히 깔릴 준비를 나름 태국에서 하고 있었다.


드디어 출발 당일.

한량인 나는 8만원 굳히겠다고 에바타고 먼저 출발했다.

타이 직항타고 오후 두 시에 도착할 그녀들보다
두 시간 먼저 가서 기다리기로했다.

이때까진 모든게 순조로웠다.

하긴 뭐 시작한게 아직 없으니..

대만에서의 노숙은 별 기억 없다.

다만 오나전 추웠다는거.
다만 이상한 조짐에 일어났을때
신문덮고 자는 나를 열 명 가까운 대만인이

관찰하며 변태보듯 보고 있었다는거.
순간 쪽팔렸지만 뭐
그래도 괜찮다.
모로가도 태국만 가면된다.
거기가면 우리 미녀 3총사는 룰루랄라~~ ㅎㅎ


어쨌든 이때까진 거침없이 태국에 도착.
극비에 붙였던 우리의 접선 장소 1층 까페서 그녀들을 기다렸다.
난 나름 한류 열풍 국가 낭자답게 이쁜척 오버 액션해가며
낙서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두 시간을 후딱 보냈다.

ㅋㅋ 드디어 그녀들이 오실 때가 되었군.

우린 섹스앤시티 멤버까지는 안 되어도
나름 활기차게 카오산을 활보할 자신 있거든?

후후. 흐뭇해진다.

그런데 접선 시간이 지나도 그녀들은 보이지 않는다.
나의 사만다 노와 샤롯 정은 어디?
뭔가 이상하다

입국장에서 그 많은 인파를 뚫고 맨 앞까지 나가 기다렸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내 머리에 퍼뜩~ 떠 오른 경우의 수는 넷.

1. 비행기 연착

2. 테러

3. 한국에서 아예 출발 안 함

4. 이 곳 어딘가에

1,4의 경우라면 다행이고 2는 생각하기도 싫고 3이라면 죽여버릴거다.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난 입술을 깨물며
2차 접선 장소인 카오산 동대문으로 향했다.

그녀들이 제발 먼저 와 있길 기도하면서.


카오산에 내리니 이런 악재가 따로 없다.

비는 오지, 트렁크는 다 젖었지, 동대문 아는 사람은 없지.

20분은 족히 헤맨 끝에 도착한 동대문에는 역시나 그녀들이 없다.

한국에 전화를 해 보았다. 받지 않는다. 3번은 아닌 듯 하다.

이때부터 나의 불안감은 걱정으로 바뀐다.

영어, 태국어 한 마디 못하는 그녀들 과연 잘 찾아올까.

그녀들은 지도조차 없는데..
이쯤되니 그녀들이 2차 접선 장소를 기억할까 의심스럽다.

어느덧 시간은 훌쩍 여섯시를 넘었다.

이제 슬슬 숙소도 잡아야하는데.. 아흐.. 엠윤은 어딨는거야.

혹시나 그녀들이 카오산 거리를 헤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트렁크를 끌고 동대문 주변을 돌기로 했다.
특히 한국업소를 중심으로..
재작년 혼자 푸켓에 떨어졌을때도,
선라이즈 어두컴컴한 2층내에서 혼자 묵은 사람이
나 혼자였단걸 알았을 때도 이렇게 우울하고 외롭지는 않았는데..
산호섬 투어 가서 팩키지팀한테 왕따 당할 때도 꿋꿋했던
나였는데 말이다!!!!!!!!
그녀들이 너무 보고 싶다..
그녀들이 이 하늘 아래 있는한 어떻게든 만나겠지만
아니 못 만나도 각자 여행하고 돌아가면 그만이겠지만..
첫날부터 일이 꼬인 것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이 여행.. 너무 무리한건 아닐까.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 이리 저리 꼬드겼던 나..
끝내 어긋나면 그냥 집으로 가야할 듯..
그게 그나마 첫날부터 고생한 그녀들 손아귀에서 살아남는 방법인 듯..
도무지 흥이 나지 않는다... 엠윤.. 미안.
미묘한 감정에 나도 모르게 어깨와 고개가 축 쳐지며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지려는 순간,,,,, 그 순간...

저 멀리서 들리는 귀에 익은 두 톤의 고음!!!!!

“ 야, 이년아!!!! 어디 있었어!!!! 너 죽~었어!!”

그녀들의 땀으로 마스카라 범벅된 눈에서 광선이
마구 날 쏘아대는
순간!!!!
테러, 접선, 포기, 귀국, 몰매.. 등등의 단어는 오케이, 여기까지~

좋아좋아!! 우리 여행 그다지 나쁘지 않아!!!

우리 이대로 다시 고고씽?? ^.~


11 Comments
BoraBora 2007.03.19 08:07  
  메모장에 복사해서 쓰세요~두번이나 날리셨다니 제가 다 안타까워서~^^
덧니공주 2007.03.19 09:04  
  그래서 그런가?글씨에 힘들어가 있어요.[[낭패]]
태국에서 듣는,반가운 친구들의 목소리가 기대됩니다...
솜누스 2007.03.19 11:09  
  하하....스타탄생이 예감됩니다....다음편 기대됩니다...^^*
heyjazz 2007.03.19 11:13  
  “ 야, 이년아!!!! 어디 있었어!!!! 너 죽~었어!!”
ㅋㅋㅋㅋ
이글에 사무실에서 미친넘만냥 웃어대서 부장님께
걸렸어요...ㅠ.ㅠ
넘해요.... ㅋㅋ 넘 잼있으시네요..
월야광랑 2007.03.19 11:29  
  접선 실패하신 거는 코드네임을 안 정했기 때문입니다.
비밀요원은 왠지 코드네임이 있어야 뭐가 있어 보입니다. :-)
나타나엘 2007.03.19 11:33  
  이야...이거이거 글쓰시는 내공이...기대기대기대중입니다...ㅎㅎㅎ
나무의꿈 2007.03.19 15:23  
  "마스카라 범벅된 눈에서 광선이"  어떤 모습이였을지..하하하
p.leah 2007.03.20 13:34  
  클클님!!!이러시면 안되죠!!!!
이런 글을 쓰시고는!!!!

대책안서게!!! 다음편을 안주시면..어쩌란 말입니까!!!!!!!!책임지세요!!! 일을 할수가 없자나요!!!!

아~~~ 궁금 100만배 증폭입니다!!!  T_T 어여 담편을 올려주세요!!!!!!!
신군이꺼 2007.03.20 18:38  
  푸하하하하... 정말 멋진 여행기 기대됩니다.
뽀뽀리 2007.03.29 20:08  
  ㅋㅋㅋ 재밌어요~!!
찌니~☆ 2007.04.06 00:58  
  정말 재밌다 ㅋㅋㅋ
소설읽는것 같아요 ㅋㅋ
기대완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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