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것, 남은 것, 얻은 것, 버릴 수 밖에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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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것, 남은 것, 얻은 것, 버릴 수 밖에 없는 것들.

가이아 4 1774


30일 동안의 태국 북부와 라오스 여행기로 사진과 함께 짧은 단상, 혹은 긴 망상, 그리고 버린 것, 남은 것, 얻은 것, 버릴 수 밖에 없는 것들을 낙서처럼 적어 봅니다. 객관적 정보 보다는 여행을 하는 동안 주관적 단상들이 주를 이루어 큰 도움은 되지 않을 듯 하나.. 30일 동안의 여정을 이곳에 남겨 놓으면 언제든 펼쳐 열어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 공간을 온라인 일기장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잘못된 정보나 기록이 있으면 수정 바라오나 정(正), 부정(不正)에 의한 비난보다는 조촐한 감상으로 만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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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며 생일에 친구는 여행에 필요한 선물을 하겠다며 이것저것 물었지만 영혼의 파장이 비슷한 친우에게 받는 물질적 선물 보다는 항시 정신적 선물이 큰 기쁨을 주는바, 받은 소설책 한권은 공항에서 시간을 메우는데 요긴한 양식이 된다. 평소에 이용하는 핸드폰 회사는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댓가로 내가 지불한 금액의 아주 일부를 가뭄에 콩 나듯 이용하는 공항에서 되돌려 주는 선심을 쓴다.

가뭄에 콩이라도 나게 해야 할 듯 하여 들린 통신회사 공항 서비스 라운지는 큰 선심을 쓰는 듯 하지만 여전히 500원의 내 돈을 지불하게 만들다. 치사한 서비스다. 500원 이상은 먹어야겠기에 음료와 비어 그리고 스낵을 주섬주섬 공짜라면 좋을텐데라고 염불을 외며 먹는다.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 타기 전까지의 시간은 지구와 달 사이의 우주공간 쯤 되는 것일까? 애매한 공간에 애매한 정신 상태와 애매한 감정으로 애매한 행동을 하는 나를 느낄즈음 비행기 탈 시간이 된다. 항상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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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항공, 이 녀석은 나에게 이번 여행의 출발과 도착을 함께 하는 녀석인데 시작이 거창하다. 타이페이 공항이 악천후로 문을 닫고 손님을 맞이하지 않아 내가 인천을 떠나 도착한 곳은 일본 후쿠오카......

순간 생각나는 것은 드라마 로스트, 비행기에서 한창을 마술사들이 서로 치고 박는 영화를 본 후에 약간의 두통이 오지만 아싸 일본이란다. 좋아 어떻게 되나 즐겨보자라고 맘 먹고 뒷좌석에서 한국말로 웅성거리는 젊은 친구들에게 다가가 내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물었으나 음.. ^^

9시 30분 후쿠오카에 착륙했으나 비행기에서 호텔을 알아보고 우리를 내려 준 것은 11시 경 가까이다. 난 쑤완나폼 공항이 처음이어서 새벽 두시경 도착하면 이리저리 공항 구경이나 하면서 이것 저것 먹고 아침즈음 슬렁슬렁 카오산에 가야지 하고 그날 숙소는 예약도 안하고 있었는데 난 운이 좋아도 너무 좋다.

TIP : 카오산의 대부분의 숙소는 11시 또는 12시에서 1시 혹은 2시까지 체크아웃 타임이 다양하다. 후에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저녁 6시 출발, 카오산으로 오는 여행사 VIP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경 이 시간은 비수기를 경험하지 않았으나 성수기에는 숙소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루 동안의 숙소비의 기회비용은 가격과 몇시간의 시간 둘을 비교하여 결정해야 한다. 젊은 친구들은 밤새고 돈 아끼고 나처럼 서른이 넘은 즈음엔 그 시간에 숙소 구하려고 움직이지 말고 갖고 있는 정보가 있으면 선택한 숙소에서 체크아웃 타임까지 체크인 담당 직원과 눈도장 찍으며 웃으면서 시간을 즐기자, 자칫 엄청난 피로를 느낄 수도 있음이다.

물론 그때 묵고 싶은 숙소의 라운지에 앉아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책이라도 읽고 죽치고 있으니 9시에 체크인을 시켜주었지만.카오산의 새벽 전경이 어떤지 여행을 시작 할 시기쯤 느낄 줄 알았지만 난 여행의 끝에 느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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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완나폼이나 카오산의 어디쯤에 비행기에서 부은 몸을 끌고 여기저기 뭐 할거 없나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화장실이나 왔다갔다 하며 배고파 했어야 하는데 후쿠오카 공항에서 담당자에게 두통을 호소한 나를 택시로 JAL RESORT의 SEA HAWK HOTEL의 이십 몇층 쯤으로 데려다 놓는다. 정말 정신이 없다. 일본말 하는 택시 기사와 일본어가 어두운 창밖으로 드문드문 보인다. 몇 년 전에 타본 바이킹 위에서 느꼈던 것 정도다.

에바항공에서 제공하는 공짜 전화요금으로 부모님께 전화해서 자랑(?)하고 새벽까지 같은 비행기에 탔던 한국 동생들과 소주 마시며 내다본 짧은 일본 여행(?)의 전경들은 내 여행의 시작이 미치도록 즐거울 듯한 예감을 안겨준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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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의 깨끗한 도로변과 도시개발 상황(?)을 구경하며 도착한 공항에서 우리는 타이항공의 남은 좌석을 이용하여 드디어 방콕에 도착한다. 도착한 방콕의 땅은 한국보다 더 반갑고 제일 먼저 읽게 되는 LONG LIVE THE KING을 보고 라마 9세께선 잘 지내는지 궁금했다.

4 Comments
덧니공주 2007.03.17 23:01  
  아주,특이한 경험을 하셨군요.악천후라,,,
sk라운지에서 500원을 받는군요~[[윙크]]
필리핀 2007.03.18 14:50  
  돈을 받는 거는 아니고 포인트 500점 차감입니다.
나공이 2007.03.19 00:39  
  정말 말 잘한당.~~! 넘 재밌어요~~
Cedar 2007.03.19 21:54  
  ㅋㅋㅋ 핑퐁 다 읽으셨어요? 전 이 작품으로 박민규한테 실망했는데... ^.^  사진 멋지게 올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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