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뒤떨어진 3년전 여행기 - 앙코르톰
앙코르 왓을 나와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어디서건 선택의 연속이다. 사실 숙소에 가서 좀 쉬고 싶었는데,
같이 차를 랜트했기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앙코르 톰으로 가기로 했다.
착한신과 나쁜신이 우리를 지켜주는 문앞으로 가려고 했다.
미니밴에서 내리던 나는 그만 그만, 카메라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카메라에서 건전지 네알이 데굴데굴 흙에 굴렀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동안 찍어온 사진, 사진, 플레이 버튼을 눌러도 카메라는 기운없이 픽~하다가 그냥 꺼지고 만다.
원래 배터리가 좀 바닥이긴 했지만, 설마 떨어뜨렸다고, 설마, 설마,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동안 찍어 모은 사진이 생각나는 거는 어쩔 수가 없다.
걱정하는 나를 본 일행은 자신들의 카메라를 가져와서, 나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가방에 카메라를 넣고, 그렇게 나쁜 신과 착한 신을 지나갔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정작 중요한건 이게 아닌데, 집착하지 말자. 집착하지 말자. 나를 위로 했다.
역시나, 물질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앙코르 톰에 도착해서 바이욘을 맞이하는데 너무 더워서 걸을 기운이 없다.
도혜언니와 인순언니는 바이욘 문앞에서 걷지 못하겠다고 하고,
이미 랜트카는 1시반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보내버렸는데,
하는 수 없이 언니들과 나는 앙코르 톰을 열심히 돌았다.
앙코르 톰, 우리밖에 없는 거 같다. 이렇게 거대한 무덤에, 우리밖에,
숲길을 걸었다. 지나가는 아이스크림을 보고 봉언니는 우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줬다. 아이스크림을 입에다가 하나씩 물고, 고개를 들어 나무와 숲과, 하늘을 바라보았다. Bayon도 좋지만 봉언니의 인도여행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다.
라테라이트, 시간속을 걸었다.
앙코르 유적군에는 큰 나무들이 많아서 좋다.
어찌보면 나무가 앙코르 유적군을 집어삼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적군들은 아직도 복원중이라고 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이렇게 떨어져 나가는건 정말 안쓰럽다.
미로라고 해서 들어가 봤는데, 안에는 시멘트로 복원을 해내었다.
꼭 우리나라 미륵사지탑처럼, 안 보이는 곳이라고 저렇게 시멘트를 마구 발라놓다니, 씁,
이건 원래 두장을 잇기위해 찍은건데, 앞에 있는 두 모델(?)은 나무의 크기를 증명해 주기 위해 찬조출연,
지금쯤은 인도를 여행하고 있을 제자오빠1과 제자오빠2
툼레이터를 찍기도 했다는 타프롬,
타프롬은 앙코르 유적군 중에 가장 복원이 되지 않은 곳,
일부러 복원전의 모습이 이랬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저렇게 그냥 방치해 두었다던데,
난 왠지, 이렇게 널부러진 폐허가 더 마음에 들었다.
폐허의 지붕사이를 오가면서,
봉언니는 인도의 '메리드 호텔'에서 브라만의 결혼식을 본 이야기를 해주었다.
두번 째 인도행이라는 지리선생님과 제자오빠1도 예전의 인도여행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정말 거대했다.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나무끝을 바라보니깐 뒤로 넘어갈 것만 같았다.
타프롬에서 나오던 길, 앙코르 유적군에는 예쁜 숲길이 많다.
지리선생님 : 뭐 호수야 다 똑같지,
나 : 그래두요 선생님! 호수 보면 참 좋지 않아요? 가슴도 탁 트이고,
선셋을 보기 위해 우리들은 렌트한 미니밴을 타고 프놈바켕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코끼리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만,
우리들은 헝그리한 배낭여행자,
산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캄보디아에 있는 배낭여행자는 다 모인 것 같다.
센셋을 보기 위한 명당자리는 이미 동이 난 상태,
하지만 얼마나 더웠는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완전 온돌방이 따로 없다.
쟤네들은 선셋도 안 보고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지,
하룻동안 우리일행의 발이 되어준 미니밴,
봉언니, 제자오빠 두명, 그리고 물건파는 아이,
다시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왔다.
봉언니와 나는 저녁을 뭘로 먹을지 고민했다.
캄보디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걸 먹고 싶었는데,
사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시엠리엡이고,
태국이나, 베트남, 라오스, 지형도 비슷하고 기후도 비슷해서,
먹는거는 거의 비슷한거 같았다.
방에서 라면을 끓여먹겠다던 스승과 제자팀을 불러내 하룻동안 함께 미니밴 투어를 했던 멤버들이 저녁을 먹었다.
배낭여행자는 언제나 배고프다."
어디서건 선택의 연속이다. 사실 숙소에 가서 좀 쉬고 싶었는데,
같이 차를 랜트했기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앙코르 톰으로 가기로 했다.
착한신과 나쁜신이 우리를 지켜주는 문앞으로 가려고 했다.
미니밴에서 내리던 나는 그만 그만, 카메라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카메라에서 건전지 네알이 데굴데굴 흙에 굴렀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동안 찍어온 사진, 사진, 플레이 버튼을 눌러도 카메라는 기운없이 픽~하다가 그냥 꺼지고 만다.
원래 배터리가 좀 바닥이긴 했지만, 설마 떨어뜨렸다고, 설마, 설마,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동안 찍어 모은 사진이 생각나는 거는 어쩔 수가 없다.
걱정하는 나를 본 일행은 자신들의 카메라를 가져와서, 나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가방에 카메라를 넣고, 그렇게 나쁜 신과 착한 신을 지나갔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정작 중요한건 이게 아닌데, 집착하지 말자. 집착하지 말자. 나를 위로 했다.
역시나, 물질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앙코르 톰에 도착해서 바이욘을 맞이하는데 너무 더워서 걸을 기운이 없다.
도혜언니와 인순언니는 바이욘 문앞에서 걷지 못하겠다고 하고,
이미 랜트카는 1시반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보내버렸는데,
하는 수 없이 언니들과 나는 앙코르 톰을 열심히 돌았다.
앙코르 톰, 우리밖에 없는 거 같다. 이렇게 거대한 무덤에, 우리밖에,
숲길을 걸었다. 지나가는 아이스크림을 보고 봉언니는 우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줬다. 아이스크림을 입에다가 하나씩 물고, 고개를 들어 나무와 숲과, 하늘을 바라보았다. Bayon도 좋지만 봉언니의 인도여행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다.
라테라이트, 시간속을 걸었다.
앙코르 유적군에는 큰 나무들이 많아서 좋다.
어찌보면 나무가 앙코르 유적군을 집어삼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적군들은 아직도 복원중이라고 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이렇게 떨어져 나가는건 정말 안쓰럽다.
미로라고 해서 들어가 봤는데, 안에는 시멘트로 복원을 해내었다.
꼭 우리나라 미륵사지탑처럼, 안 보이는 곳이라고 저렇게 시멘트를 마구 발라놓다니, 씁,
이건 원래 두장을 잇기위해 찍은건데, 앞에 있는 두 모델(?)은 나무의 크기를 증명해 주기 위해 찬조출연,
지금쯤은 인도를 여행하고 있을 제자오빠1과 제자오빠2
툼레이터를 찍기도 했다는 타프롬,
타프롬은 앙코르 유적군 중에 가장 복원이 되지 않은 곳,
일부러 복원전의 모습이 이랬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저렇게 그냥 방치해 두었다던데,
난 왠지, 이렇게 널부러진 폐허가 더 마음에 들었다.
폐허의 지붕사이를 오가면서,
봉언니는 인도의 '메리드 호텔'에서 브라만의 결혼식을 본 이야기를 해주었다.
두번 째 인도행이라는 지리선생님과 제자오빠1도 예전의 인도여행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정말 거대했다.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나무끝을 바라보니깐 뒤로 넘어갈 것만 같았다.
타프롬에서 나오던 길, 앙코르 유적군에는 예쁜 숲길이 많다.
지리선생님 : 뭐 호수야 다 똑같지,
나 : 그래두요 선생님! 호수 보면 참 좋지 않아요? 가슴도 탁 트이고,
선셋을 보기 위해 우리들은 렌트한 미니밴을 타고 프놈바켕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코끼리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만,
우리들은 헝그리한 배낭여행자,
산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캄보디아에 있는 배낭여행자는 다 모인 것 같다.
센셋을 보기 위한 명당자리는 이미 동이 난 상태,
하지만 얼마나 더웠는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완전 온돌방이 따로 없다.
쟤네들은 선셋도 안 보고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지,
하룻동안 우리일행의 발이 되어준 미니밴,
봉언니, 제자오빠 두명, 그리고 물건파는 아이,
다시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왔다.
봉언니와 나는 저녁을 뭘로 먹을지 고민했다.
캄보디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걸 먹고 싶었는데,
사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시엠리엡이고,
태국이나, 베트남, 라오스, 지형도 비슷하고 기후도 비슷해서,
먹는거는 거의 비슷한거 같았다.
방에서 라면을 끓여먹겠다던 스승과 제자팀을 불러내 하룻동안 함께 미니밴 투어를 했던 멤버들이 저녁을 먹었다.
배낭여행자는 언제나 배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