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체면상실 여행일기 0..~2/1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다시쓰는 체면상실 여행일기 0..~2/1

모과씨 6 1641


체면상실0.. 준비~2/1

S8000413%281162%29.jpg

기내식..

나에겐 양이 너무 적어서 하나 더달라고 했다.

스튜어디스하는 친구는 나보고 진짜 철판이라고, 앞에서는 싱글싱글하지만 뒤에서 야만인이라고 욕한다고 오버하지 말라했는데..

근데 진짜 배고프고 맛있어서...ㅎㅎ

여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한건 1월 중순, 구체적으로 계획했다는 말은 세부일정을 정

했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그런건 처음부터 없었고 여행하는 도중에도 확정된 적이

없다.

단지 여행을 꼭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 1월이라는 거지..



가장 큰 계기는 솔직히 예정보다 먼저 여행갈 수 있는 목돈이 생겨서이고,

(원래는 여름에 다른 곳을 계획했었다)

또 하나는 과외가 너무너무 하기가 싫어서였다. 이때 일을 해야 된다는 자체가 너

무나 큰 스트레스였다. 지금 생각에는 과외를 떠나서 이 곳의 반복되는 생활이 너무

너무 지긋지긋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그 때의 나는 아마도 떠나야 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같이 떠난 아영이, 아영이가 행선지에 대한 모티브, 특히 앙코르 왓과 그에 대한 거

의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 이 때 아영이는 여행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여서 나 혼자

여행을 계획하고 캄보디아 상품을 위주로 여행사에 컨택했다. 내가 찾아 본 것들 중

에는 캄보디아 하나만 있는 상품은 거의 없거나 기간이 너무 짧고, 대부분이 태국

방콕과 함께 8-9일 일정이 대부분이였다. 자연스럽게 태국을 여행일정에 넣게되었

고 계속 돌아보다가 쑤린섬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일단 얻은 정보만으로는 나의 이상에 가장 가까운 곳.

쑤린 4일을 포함하여 대충 11-12일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나의 목

적지는 태국 쑤린과 캄보디아 앙코르왓인 셈이다.



여행사와 계속 컨택하는 중 드디어 아영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언니 같이 갑시

다!!"ㅋㅋ . 여행사와 연락을 두절시키고 이때부터 아영이와 여행계획을 다시짰다.

여행사에서 숙소와 교통편을 해주지만 그래도, 고생 더많이 해도 잘통하는 친구랑

가는게 더 좋지..^^그리고 아영이는 여러 여행경험이 많아서 마음도 놓인다.

...그래..이런 마음이 나중에 아영이를 좀 힘들게 한 것 같다. 그렇다. 사실 난 아영

이와 같이 간다고 했을 때부터 거의 모든 준비의 태세를 놓아부렀다. 과외와 집안경

조사로 바쁜 것도 있었지만 아영이에게 너무 많은 의지를 한 것이다. 아영이가 해주

겠지. 아영이가 해오겠지 하고..실제로 아영이가 항공권 예약도 다 해오고 현지교통

편이나 지도 출력같은 것도 다해왔다. 내가 한것이라곤 사기/바가지 사례만 읽어

온 것 뿐.ㅠㅠ(우리한테는 사기꾼들 접근도 안하더라.) 실제로 현지가서 지도보기

전까지 태국이, 캄보디아가 어디 붙었는지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다.

처음 아영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계획했었다. 원래 일정11일이 아영이와 함께

하면서 27일로 늘려지고 여행지도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으로 늘어났다. 그

런데 그렇게 되니 27일은 턱없이 모자른거다. 아영이가 베트남을 포기해줬다. 라오

스도 버리기로 했다.ㅠㅠ 일단 내 원래일정 위주로 태국의 여러 도시를 더 돌아보

는 것 으로 했다.

가방을 싸는 것이 가장 큰일이였다. 태사랑에서 유일하게 본 어느 여행후기에서 버

리기 좋은 옷을 가져가라는 말을 보고, 또 아영이에게 여행가면 거지꼴 된다는 소리

에 주저없이 내 옷중에서 가장 그지같으면서 가장 편한옷들을 챙겼다.

잘 때 입는 옷. 이미 수명을 다해 입어도 입은 것 같지 않은 것들..;;

거기 있을 때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사진보고,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좀 후회

했다.

리얼 그지였다. 자다가 동네 마실 나왔냐. 이딴 소릴 듣고.

암튼 2월1일 출국.


우리의 원래 블라디보스톡 5시(?6시??)비행기가 러시아의 엄청난 폭설로 대한항

공 9시것으로 대체되었단다. 출발당일 과외하다가 아영이에게 연락을 받고 애들이

랑 피자도 시켜먹고 낮잠도 자는 객기를 부렸다. 대한항공 담요도 챙기려고 배낭에

서 담요도 빼어버렸다. ㅎㅎ


여행기간은 07년 2월1일 2월 26일 까지 였습니다.
저에게는 첫 해외여행, 같이 간 친구에게는 4번째 해외여행이였구요
두명 모두에게 태국은 생소한 나라였습니다. 친구는 태국에 대해 이상한 편견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비용문제 때문에 선택한 것도 없지 않았습니다. 공부도 많이 못해갔습니다. 고생도 많았고 싸움도 박터지게 했습니다. 결코 매일이 즐거웠다고는 말할 수 없는 여행이였는데 이상하게 태국은, 캄보디아는 계속 아른거립니다. 새학기가 시작된지 몇일 지났는데도 그 곳에 대한 그리움은 제 마음에서 작아지지 않는군요. 아직 여행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이번학기 접어야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늙은 학생. 공부 열심히 해야 하는데..ㅠㅠ

갔다오자마자 제 싸이에 간단하게 올려놓은 일기에 살을 좀더 붙여서, 좀더 자세히 써보려고 합니다. 약간씩 흐릿해지는 기억을 놓치기 아쉬워서요.


ofda.

6 Comments
월야광랑 2007.03.08 03:38  
  준비부터 만만치않은 사연들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군요.
근데, 요즘 이게 유행입니까?
왜 다들 겁을 상실하고, 삽질하는 여행으로 가는 겁니까? :-)
근데 재미있기는 더 재미있군요. ^.^
덧니공주 2007.03.08 13:40  
  기내식을 더달라고 하셨군요.살짝 느끼하셨을텐데~
전,기내식에서 디저트 부분이 항상 아쉽던데~ㅋㅋㅋ
둘이가는 여행기라 더 기대됩니다~
아웅다웅,서로 조절해가면서,아님 한쪽이 한쪽에게 양보하고,한쪽은 리더하고~뭐 그런~ㅋㅋㅋ
월야광랑 2007.03.08 16:01  
  느끼할 것 까지야...
보니까, 볶음고추장도 있는데요 뭐. :-)
다년간 다녀 본 결과, 기내식은 왠만하면 소고기가 제일 무난하다는...
닭고기나 연어는 너무 건조해서... ^.^
고구마 2007.03.08 16:14  
  월야님의 표현은 그냥 제목에 대한 패러디 인거 같아요.
여행기나 에피소드는 정말 첫여행때가 제일 버라이어티 한거 같아요.
월야광랑 2007.03.08 17:33  
  나름대로 준비 철저히 해서,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는 여행보다도 겁없이, 삽질하는 여행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
젊음이란게 그런게 아니겠습니까? 알수없는 모험의 세계로 몸을 던져 보는거...
최근의 여행기가 삽질하는 여행기가 추세가 되는 것 같아서... :-)
근데, 그것대로 재미있네요. 여행에 능숙한 사람의 여행기도 나름대로 도움은 되겠지만, 그러한 능숙함보다도 오히려 이것 저것 버벅대면서, 삽질하는게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
고구마 2007.03.08 17:55  
  앗...제 위의 댓글이 없어져서 저 혼자 봉창 뚫는 소리 하는 모양이 되버렸네요. 이거 웬지 민망하다....
모과씨님. 여행기 기대할께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