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태국여행과 각종 투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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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의 태국여행과 각종 투어경험담

푸른하늘 1 1930

사무실창 브라인드밖의 밝은 햇살이 왠지 타이의 햇살과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두서없이, 지난 8일동안의 태국경험을 끄적여 봅니다. (편의상 편한 문어체로 적겠습니다. ^^ )

투어 : 치앙마이 트레킹(1박2일), 수상시장&로즈가든 1일투어
공연 : 시암 니라밋,
방문 : 왕궁, 짐톰슨, 운하근처 마을, 치앙마이 라이브바(굿뷰,리버사이드),
기타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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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연휴가 생겨, 무작정 준비없이 떠났던 여행,... 첨에는 태국보다는 라오스의 루앙프라방,방비엔등을 가고 싶었고, 아니면, 다시한번 캄보디아의 너른 논과 그 사이를 비포장도로로 달리며, 밤에는 반딧불을 보고싶었더랬다.. 그런데, 인생은 언제나 당초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것이고, 그런것이 바로 무작정 여행, 아니 인생의 묘미가 될듯하다.

어쨌거나, 초반이틀은 맘먹고 고급스런 호텔에 묵었다. 그동안 받았던 현실의 모든것에서 모든것을 다 잇고, 머리를 비우고 나의 여행을 시작하고 싶어서였다.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에서만 머물수있는 그런 호텔을 정했는데... 객실에서나 잘꾸며놓은 수영장에서나,.. 아무리 한가로이 음악듣고, 책을 읽으며 누워있으려고 해도, 마음은 홀가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한병,여행책을 배낭에 넣고, 반팔,반바지로 길을 나섰다.
짧게 출장으로, 패키지여행으로 하루이틀정도 둘러보았던게 전부였던 방콕은 이상하게도 낯설게 다가오진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마음도 편안해 졌다~~^^

중략....

[치앙마이]
치앙마이 트레킹은 태국하면 늘 떠오를정도로 해보고 싶었던 터였고, 사실 캄보디아나 라오스를 가지 않은것도, 8일동안에 치앙마이라도 제대로 보자란 생각에서 였다. 짧은 일정상 기차나 버스로 떠나기는 힘들것 같아, Air Asia와 Nok Air사이틀 뒤졌고, 15%정도 비싸긴 하지만 일정이 맘에든 Nok Air로 방콕-치앙마이간 왕복항공권을 끊었다. (총액 $106.22, 밧으로 결제했으나, 신용카드엔 결국 달러로 찍히네요.)

치앙마이로 가는 비행기에서 여행책을 읽었다. 원래 여행책은 먼저 읽지 않고, 꼭 필요할때만 펼쳐보는 편이다. 왜냐,.. 여행책을 보면, 이것저것 해야할 것들이 생기고, 늘 부족하기만한 내 여정중에서 항상 뭔가를 못하게 되는 느낌을 남기기 때문에, 오히려 여행이 수행과제들로 가득차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남들이 볼때는 아무것도 아닌것에서 더 큰 뭔가를 느낄수도 있는데 말이다. ( 아래에 적을 그런것들처럼..)
그런데, 치앙마이는 트레킹이란 단어 말고는 너무 아는것이 없었던터라, 여행책을 보고 말았고, 결국, 주어진 시간동안에 거의 8,9개의 해야할 미션들이 생겼으며, 바쁘게 뛰어다녔음에도 그 미션들중 4,5개밖엔 완수하지 못했다는 자책(?),아쉬움(욕심인가?)을 안고 방콕에 돌아왔던것 같다.

치앙마이 트레킹은 생각보다 특별한것은 없었다. 어쩌면, 작년에 했었던 베트남의 사파트레킹이 보다 더 특색이 있었던 느낌이다. 물론, 코끼리나 래프팅, 대나무뗏목타기등 좀 더 이채로움은 있었지만, 열대의 대자연과 하나가 되며,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속으로라도 외치고 싶었던 내 스타일의 트레킹은 아니었다.
트레킹동안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트레킹 프로그램이 거의 천차만별 같아서(1일,2일,3일의 차이정도, old 코스냐, New 코스냐의 차이정도),.. 같이 가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로 결정을 했다. 즉, 보통 트레킹이 아침 9시쯤 출발을 하는데, 아침 8시쯤 여행사를 돌며, 어느나라의 어떤 사람들이 멤버인지를 확인했다. 사람마다 취향이지만,... 난 우리나라사람,일본사람들이 많은 것은 피하고 싶었기때문이다. (그저 취향입니당..) 늘 나와 비슷한것을 먹고,보고하는 사람들보다는 좀 다른환경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라고나 할까...
다행히 트레킹에서 좋은 사람들(공교롭게 모두 아가씨들이었군요..ㅎㅎ). 독일에서온 요하나와 도리스, 영국에서온 커스틴... 모두 착하고 마음도 잘 통했는데,... 3일짜리 트레킹을 하는관계로, 이틀째 점심먹고 아쉽게 작별을 했다. 아가씨들도 아쉬웠는지, 이메일을 알려달란다. 사진보내준다고,.. 여행중에 이럴때 좀 난감함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려지는데, 그저 나중에 이메일로 딸랑 사진보내주고, 안부 한두번 주고받고 잊혀지기 보다는, 지금의 좋은 기억만 갖고 싶은데... 어쨌든 종이에 이메일을 적어줬더니, 정성을 들여 자기 이메일과 풀네임 그리고 어디서 만난 누구라고까지 자세히 적어주어, 딸랑 이메일만 적어준 나를 무안하게 만든다....( 이래서 내가 아직까지 장가를 못가는구나,.. 하고 잠시 생각했다. )
그 이후의 트레킹은 평범했다.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던 4명의 미국인 모녀, 영어잘 못하는 프랑스중년커플, 3명의 스페인팀과 같이 래프팅, 대나무뗏목,.. 그렇게 1박2일간의 트레킹은 끝났다.
끝나고 나니 남는것은 ,....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 중략....

[시암 니라밋]
저녁에 뭘할까 궁리를 하다가 공연을 보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돌아온후, 지하철역과 가까운 호텔을 찾다가 묵게된 Asia호텔에서는 '칼립소쇼'라는 트랜스젠더쇼를 하는 공연장을 갖고 있었다. 몇년전에 파타야에 패키지 여행갔을때, 원인모를 거부감으로 가이드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알카자쇼를 보지 않았었는데, 여행책을 보니, 규모는 작지만 내용은 더 알차다는 솔깃한 문구가 있다... 어찌할지 몰라, 근처 피씨방에 가서 태사랑을 뒤지다 보니, '시암 니라밋'이라는 쇼가 있었다.
어떤분은 감격해서 눈물까지 흘리셨다고 감상후기를 썼길래, 바로 여행사에서 예약해서 갔다. 한인여행사에서는 당일예약이 힘들다고 하셨고(공연시작 2시간전이었음)해서, 며칠전에 눈여겨봐두었던, 생활력강하게 생긴 태국아줌마가 사장인 여행사에 갔더니, 여러통의 전화끝에 30%정도 할인된 가격에 표를 구할수 있었다.
쇼는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인것 같았으나, 개인적으로는 감동을 줄만한 주제나 스케일은 아닌것 같았다. 일요일저녁에 봤는데, 공연단보다 관람객이 더 적은듯이 보여서 약간 미안스럽기도 했고,..(나름대로 열심히 박수쳤는데도 공연장에 메아리치는 박수소리는 너무 작았음) 코끼리,염소,닭들도 등장을 하고, 3막중 2막후에는 코미디언이 나와서 분위기도 띄운다. 일부는 라스베가스의 쇼를 흉내낸것도 같고,.. 의상이나 무대나 세계의 유명쇼들을 많이 벤치마킹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런종류의 쇼중에서는 중국의 심천(홍콩옆도시)에 민속촌에서 저녁 7시쯤부터 하는 중국의 역사와 50여개 소수민족들의 의상들을 미녀들이 소개하는 쇼가 훨씬 매혹적이었던것 같다.
어쨌거나, 여행중에 이런쇼들을 보면서 느끼는것은 왜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쇼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시장]
1일 투어로, 7시에 출발을 했으나, 중간에 코코넛으로 설탕만드는 공장에 들르고하는 바람에 9시반넘어서 도착,... 가이드가 150밧에 노젓는배타는곳으로 인도해 놓고는 하는말이 타든지 걸어다니면서 사진찍던지 알아서 하란다. 주위의 분위기를 보면 너무 비싼가격이 틀림없는데, 같이 투어를 온 사람들이 모두 거기서 한배를 만들어서 타자고 해서 그냥 탔다...(영국에서 온 Liz란 아가씨 때문이었나?..ㅎㅎ)
여행기에서 읽은바와 같이 아침일찍 오지 않을경우에는 참맛을 느낄수 없다고 했는데, 정말, 관광객과 관광객상대 상인들말고는 본것이 없다. 한낮의 땡볕에 다니는 현지주민도 없었고.... 그냥 사진만 몇장찍고 허무했다.
그러한 허무함을 눈치챘는지, 가이드가 아주 재밌는쇼가 있다며 모두를 코브라쇼장으로 안내한다. 이건 옵션이라 따로 돈을 내야 하는데, 300밧을 받는다. 같이 온사람들이 모두 본다기에 따라들어갔는데, 심심하지는 않았지만, 수상시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콤비네이션이다. 코브라와 망구스의 대결(실제로 물어뜯을때까지 놔둠), 독사들과 뱀꾼들과의 맨손대결등.... 쇼가 끝나고, 큰 뱀을 몸에 두르고 사진찍는데, 40밧 받아서 감고 찍었는데, 뱀이 생각보다 꽤 무거웠음.
모든 여행지는 적절한 때에 가야 제맛을 볼수 있을텐데, 1일투어로 가는 수상시장은 정말 시간낭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즈가든]
1일투어로 수상시장과 로즈가든만 했는데, 절반이상의 사람들은 악어농장/코끼리쇼도 같이 신청을 해서, 그사람들을 데려다주고 로즈가든으로 데려다준다. (가이드가 악어쇼 재밌다고 자꾸보라고 하지만, 로즈가든쇼의 앞부분을 못본다는 설이있어서, 빨리 데려다달라고 했더니, 데려다 준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꾸며놓았으며, 코끼리들의 간단한 재롱도 보여준다.
쇼는 다양하게 이것저것 보여주지만,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내용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수상시장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끝나고 나면 등장인물들이 기념촬영에 응해주고,.. 코끼리 무릎에 앉아서 사진찍는건 20밧을 받는다. (바지가 얇은 반바지라서 코끼리 털에 찔려 무척 따가움.)

[짐 톰슨 하우스]
타이실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짐 톰슨이 살던집이다. 4시반에 문을 닫는다고 여행책에 써있어서, 안가려고 했다가, 그 다음날 계획이 없어지는 바람에 갔다. 국립경기장역에서 가까운데, 골목을 한번 잘못들어갔다. BTS역에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방향으로 가서 첫번째 골목이었다.
그가 태국의 고유건축양식의 집들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가미해(각 방사이의 복도를 만들었음, 태국의 가옥에는 복도가 없이 따로따로 짓는다고함.) 멋진 전통가옥을 만들었다. 운하바로 앞에 있는데, 예전에 타이에서는 주로 배가 주된 교통수단이어서, 대문도 운하쪽이 원래 문이라고 한다. 가이드는 영어/불어/일본어등이 있는데, 각 언어별로 가이드가 투어를 시켜준다. 개인적으로는 집안에 들어갈수 없기때문에 그룹투어의 시간을 배정받고, 가이드를 따라다니는데, 영어의 경우, 좀 찐아가씨와 보통인 아가씨 2명이 영어를 담당했는데, 좀 찐아가시의 경우, 영어발음이 좀 그랬당..
개인적으로는 타이왕궁보다 훨씬 더 좋았던 느낌... 한 사람의 생애와 그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던것 같다. 큰맘먹고, 타이실크로 된 제품을 사려고 선물코너에 들렀는데, 그렇게 맘에 드는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 (짐톰슨 하우스 소개책자만 구입. 한국어판있음) 외국친구들도 보여주려고 영어판을 사려고 했다가, 한국판이 잘팔려야 한국어 가이드도 둘것 같아서, 샀다.
나오는길에 바라본 짐 톰슨과 어느 비단짜는 태국아주머니의 사진...계속 기억에 남는다. 짐 톰슨이라는 사람, 타이실크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어, 적어도 수천수만의 사람들에게 일자리와 희망을 주었다는 생각을 하니... 나름대로 보람있는 삶을 살다 갔다는 생각이 든다.....
... 중략....

말레이시아의 밀림에서의 실종. 아직까지도 미궁에 빠져있다고 하니... 추리소설좋아하시는분이 한번 사건해결에 도전해 보시길..... (그의 재단이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는걸로 보면, 사건해결시 상당한 보상금도 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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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더 쓸게 많이 남아있는데,... 나머지는 내일 다시 써야 겠네요...

1 Comments
blurryeye 2008.01.23 01:05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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