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뒤떨어진 3년전 여행기 -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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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뒤떨어진 3년전 여행기 - 준비

쪼냐~* 2 1026

태국과 캄보디아를 여행하고 온건 정확히 3년 전 2004년 1월 쯤이었습니다.
가끔 태사랑에 와서;; 사실 매일 점심시간;; 와서 글을 읽다 보니,

다른 분들 여행기를 보며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지지만,
3년전에 혼자 떠났던 여행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여행기를 써놓은 것도 3년정도 전이라서;
요즘하고는 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여행하는 것도 너무 부럽고, 이렇게 나마 다시 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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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틀 전, 점심을 먹고 코엑스 신한은행으로 갔다.
가지고 가는것도 최소한, 쓰는 것도 최소한, 욕심내지 않기로 한 이번 여행이였다.
물론, 돈도 마찬가지 였다.
꼭 필요한 만큼의 조금을 모자랄지도 모르는 만큼의 돈을 환전했다.
모두 새돈으로 환전 받은게 기뻐서 사무실로 돌아오자 마자,
카메라를 켜고 기념 사진을 찍어두었다. 여행 후엔, 모두 내 손에서 떠나갈 것들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빠에게 물어볼게 있어서 문자를 보냈는데,
아빠가 내가 환전한 돈 보다 훨씬 많은 돈을 환전해 두셨단다.
난 왜 그걸 이제 가르쳐 주냐면서 아빠에게 따지듯이 답문자를 보냈다.
아빠가 그렇게 많은 돈을 바꾼걸 미리 알았더라면 난 아마 환전을 하지 않았을 테니깐,

그리고 아빠의 문자를 받고선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이 살짝 나오려고 했다.
분명히 내가 작은 돈만을 환전할 것을 아셨기에,
일부러 비상금 주시려고 나한테 말도 없이 환전을 하셨단다.

먼곳까지 가서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니깐,
혼자 여행가겠다는 나에게 겁도 없다면서, 정신나간 소리 그만 하라던 아빠가,
그렇게 큰돈을 주시니깐 왠지 미안한 마음과 감동이 밀려오는데,
참... 지금도 뭐라 말 할 수 없는 감동이였다.


어짜피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대했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같은건 들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떤일이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에 최소한의 준비를 하기로 하고,
가격대비 성능(?)이 제일 좋은 보험으로 가입했다.

지금은 여행에서 돌아 온 후이지만,
이게 그렇게 크게 빛을 발할 줄이야, 그 때는 정말 생각조차 못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 나는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요즘엔 일보다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책장을 넘기고 있어도, 같은 페이지를 몇번씩이고 바라보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인터넷에서 뒤지다가 하는 식으로 하루를 보냈다.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해도, 자꾸 마음속에서 설레임이 올라오는데 주체를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설레임은 채우기도 힘든것이지만 비우기도 힘든것 같다.

집에서 전화가 왔다. 일찍 들어올거냐는 말이였다.
일찍들어가겠다고 해놓고선, 이러다 저러다 보니, 8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온 가족이 내가 여행가기전에 잘 먹여보낸다고 외식을 하려고
저녁도 먹지 않고 기다렸단다.

그럴거였으면, 미리 귀띔이라고 해주지,

밖으로 나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어,
엄마가 초밥을 시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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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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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쌌다.
집에있는 가장 작은 배낭과, 반바지 한벌과 민소매 2벌을 챙겨 넣었다.
가장 작은 배낭인데도, 세면도구와 속옷, 수건한장을 더 넣었는데도,
가방이 텅텅 빈것만 같다. (난 여행하면서도 나보다 짐이 많은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_-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내 배낭을 보고 놀라곤 했다-_-)

짐이 많으면 어떤 여행이고 고행이다.
물질은 욕심과 집착일 뿐이다.
2 Comments
cacao 2007.03.05 22:20  
  님 존경스러워요~흠..전 넘 집착이 많아서;;캐리어가 꽉차더라고요 ㅜㅇ ㅜ;;;
덧니공주 2007.03.06 19:04  
  첨에 여행갈때 저두,짐이 계속계속 늘어나서,결국엔 베네통에서 캐리어를 샀던,베낭이 무거워서 산건데,나중엔 베낭에 캐리어에,죽을뻔했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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