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뒤떨어진 3년전 여행기 - 시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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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뒤떨어진 3년전 여행기 - 시엠립

쪼냐~* 5 1140
전날 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앙코르왓에 갈 예정이였고, 앙코르왓에 가겠다는 일행(?)이 넷이 되었다.
그 넷이 한 방을 쓰기로 했는데, 레게머리를 하러간 인도언니는 새벽 5시가 되도록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다른 방에 가서 언니를 불렀다. 언니는 자신을 '봉언니'라 부르라고 했다.

봉언니~ 봉언니~ 하고 부르자, 언니는 이제서야 방에 들어왔다면서,
내가 너무 곤히 자는거 같아서 깨우지 못하고 다른방에 갔단다.
언니는 머리를 하느라 밤새 한숨도 못잤다고 하는데, 게스트하우스를 나가야 할 시간이였다.

언니는 서둘러 짐을 싸서 우리 일행(?)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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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는 텅 비었다. 시간도 모르고 울어대는 닭은 아직까지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카오산 거리거리를 물들인다.
택시를 잡았다. 미터기로 갈꺼냐는 물음에 yes라 한다.

터미널에 도착해서는 아란야프라텟으로 가는 버스표를 사쥐고,
요기를 하기 위해 터미널 한 구석에 있는 푸드코트로 갔다.

덮밥 30밧(약 900원),
잠도 덜깼는데 새벽부터 밥을 먹으려고 하니 목이 깔깔한것이, 영 시원치 않다.

버스에는 대부분 외국인 여행자들이였고, 한국인은 우리 일행(?)을 비롯한,
어떤 언니 두명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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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아란국경까지 가면서 제법 자주 터미널에 섰다.
위에 사진처럼, 태국에는 축 느러진 강아지가 정말 많다.

아란야프라텟에 도착했다. 또 뚝뚝이 기사들이 몰려들었다.
몇번의 흥정끝에 국경까지 뚝뚝이를 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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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펫 국경,
출국심사를 했다.
몰골이 꼬질꼬질한 아이들이 돈을 달라고 붙어든다.


봉언니와 나는 기념으로 사진을 한장씩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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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비자발급을 기다렸다.


입국도장이 찍힌 여권을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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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를 마치고 포이펫으로 넘어가자 호객꾼들이 모여들었다.
어디를 가건 이들과의 전쟁은 정말 힘들기만 하다.
우리는 방콕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초등학교 선생님 언니 둘과 합세하여,
운전사들과 정신없는 협상을 해야만 했다.

여러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서는 서로 자기네 차로 가자고 혼을 쏙 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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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한차당 1000밧에 두차로 가게 되었다.
나와 봉언니, 초등학교 선생님인 도언니가 같은 차를 탔다.
우리기사는 나이도 제법어려 보였고, 비포장인 험난한 캄보디아 도로를 100까지 밟아 우리를 경악케 했다.

중간에는 기름을 넣기 위해 상점에 들르더니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면서, 아예 떠날 생각을 하지 않더라.

고속도록 휴게소 개념의 창밖에 보이는 저 곳은, 기름을 펫트병에 넣어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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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언니와 나는 새로 알게된 도언니에게 그동안의 여행에 대해 들었다.
그 흔들리는 차속에서, 우리들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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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무지 예쁜 길이였는데, 달리는 차안에서 찍다보니깐,
실제보다 훨씬 못나왔다.

캄보디아의 국도는 참 멋지다는,

다른 사람들은 여행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무척이나 아까워하고,
또 이동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이렇게 차나 기차 등의 이동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것 만큼 재미있는게 없다.

거리의 풍경이라든지, 사람들을 보는게 나는 제일 재미있다.
그래서 나는 서울에서도 지하철 보다는 버스를 좋아한다.
여러가지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깐,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여행을 할 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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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이 도로는 비포장이고, 운이 좋지 않으면 길이 자주 끊겨서, 시엠리엡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는데,
우리의 폭주족 기사는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100도 넘게 달리다니,
기사는 시엠리엡까지 3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3시간도 안 되어 도착하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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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새 카오산을 돌아다닌 나머지 흔들리는 차안에서 정신없이 졸았다*-_-*

기사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 숙소는 정했니?
- 음..숙소? 우리는 글로벌 갈꺼야.
- 뭐라고?
- 글로벌,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 말이야.

글로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웬만하면 한국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점심도 먹지 못하고 시엠리엡까지 왔기에,
우리는 비빔밥을 시켰다는,
양도 무지 많아서 무지 만족스러웠다는,*-_-*

글로벌의 아주머니는 무척이나 친절하셨다.
물도 마음껏, 김치도 마음껏 먹으라고,
나는 현지 음식을 못먹어서 좀 아쉬웠는데, 봉언니는 6개월간 인도를 여행하고 왔으니,
오랜만에 맛보는 한국음식에 정말 뛸듯이 좋아한다.

2$짜리 숙소에 묵으면서 3$짜리 식사를 하는 아이러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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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여행을 하며 가이드북을 본적이 거의 없다.
정말 발길닿는대로가고 싶었다.
글로벌게스트하우스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인터넷에서 봤던대로 정말 무척이나 친절하고 좋았다. 분위기도 좋았고, 아주머니가 정말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감동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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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가운데 공사를 하는 듯 보이는 저곳은 원래 수영장 이였다던데,
우기 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 망가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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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봉언니가 묵었던 방, 침대 시트도 무척이나 깨끗했고,
분위기도 마음에 쏙 들었다.

다음에 캄보디아를 여행할 기회가 또 온다면 또 다시 이곳에 묵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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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선 초등학교 선생님 언니들과 카드놀이를 했다.
게임의 이름은 무엇인지 모르겠다만,
카드 3세트를 합친것으로 봉언니가 인도에서 사온, 조잡한것 같으면서도 종이의 느낌이 좋은 카드였다.

봉언니는 열심히 인도친구에서 배워 온 게임의 룰을 설명했다.
역시나 나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어리버리 했다.
난 보드게임카페에 가도 직접해보지 않으면 말로 듣는 설명으로는 게임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_-

역시, 부딪쳐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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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생님들이라 그런지 초등학교 선생님 언니들은 이해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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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돌아와서, 짐을 다 풀어 놨다. 정신없기는 집에서나 나가서나 마찬가지*-_-*
침대 위에 있는 샌들이, 카오산에서 발품팔며 산 태국스럽게 생긴 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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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면 이런 모습,
정말 예뻤다지,

그리고, 저녁, 우리일행은 Bayon Restaurant에서 압살라 댄스를 보기로 했다.
부페식 저녁식사와 함께 보는 디너쇼 형식,

초 맛난것들에 기겁이였으나, 본래 이런곳에 가면 본전뽑기 힘들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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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이라서 찍었는데, 흔들렸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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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러한 분위기, 모두 돈많은 외국인들이다.
2$짜리 숙소에 묵으며 10$짜리 디너쇼를 보는 아이러니가 또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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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겁나 사랑하는 커피, 맛은 별로였다.
인스턴트 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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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렇게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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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얘네들은 서빙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공연도 하고,
만능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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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전설을 바탕으로 제작 된 쇼인듯,
장면이 끝날 때마다 사회자가 줄거리를 설명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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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드디어 앙코르왓으로 간다."
5 Comments
월야광랑 2007.03.09 10:32  
  숙박비보다 비싼 밥이라... ^>^
시골길 2007.03.09 10:36  
  비포장도로 3시간 주파면 거의 과속 곡예질주를 한 것 같네요.. 스릴은 있지만..ㅜ0ㅜ ..
덧니공주 2007.03.09 11:35  
  얼마나 피곤하시면 폭주하는 와중에 잠이.ㅋㅋㅋ
꼭남들과 똑같은 여행할필요는 없는거같아요~
발길닿는데로,일정맞음 같이 go go~
강남 2007.03.09 13:10  
  2시간 20분에도 왔습니다.
그 먼지에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도로를 질주 할때
속으로 기도 열심히 했습니다.
어쩌다 차가 한번씩 뛸대는 천정에 머리 박기....
생각하면 몸서리쳐 집니다.
름달 2007.03.10 15:31  
  지난번에 갔을 때...씨엠립 갈 때는 3시간..
다시 뽀이뻿으로 올땐 2시간 40분...
3시간 안걸렸을땐..그 기사분 완전 열심히 밟으시더군요~
그 와중에도 저랑 제 친구는 잤지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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