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여행..기!! no.6 - 눈물은 방울방울..
오늘도 뜬금없이 시작합니다..
읽어 주신 분들, 리플 달아 주신 분들 싸랑합니다~
리플이란게.. 저에게는.. 56% 드림카카오더군요..
쓰다 지쳐 쓰러질때 한 줄씩 읽어주면 바로.. 힘이 솟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기는 리플의 여왕으로 등극하신
우리 '''덧니공주님'''을 위해 쓰겠습니다.
감사패와 트로피를 드려야 마땅하나.. 글로 대신합니다..
오늘도 역시 별 것 없지만...심심 타파용으로 읽어 주소서~
꽃샘 추위가 매서워도 여전히 고고씽~~~
2006. 5. day-2 오늘은 기필코 마치리..
몽군과 기념 사진 한 방 나누고 엠, 윤, 나 맛사지실로 수사를 나갔다.
아니.. 사실 가는 길에 있어 들러 보았다.
-아이 로스트 마이 패스뽀뜨.. 유 씨?
-쏘리, 노우..
에고..기대는 안 했지만..
막상 확인하니 하늘이 무너진다.
하긴 애당초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코리아 패쓰뽀뜨,,
자그만치 3백만원에 거래된다는데..
우린 한동안 맛사지실 앞에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
오늘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이야기했다.
-어떻게 할거야..
-몰라..
-경찰서부터 가야하는거 아냐..
-그럼, 우리 싸무이는 어쩌고.. 싸무이가 울어..
-싸무이보다 너희 어무이가 우시게 생겼어..
-너희는 어쩔거야...
-몰라..
-그냥.. 여기서.. 니 신랑감이나 찾아볼까??
눌러 앉을 경우를 대비해서..
-야.. 나 심각해... 아까 얘기들었잖아..
-우리도 심각해...
-어쨌든 미안해...
-아니야..
어제와는 달리 덩달아 축 쳐진 엠 윤을 보자니 너무 미안해진다..
황금같은 2주 휴가. 여행 이틀째의 토네이도급 난관..
그러나 이 난관은 오로지 내 책임이자 몫..
-어쨌든!! 오늘 하루는 예정대로 고고하자.
수영복도 사고 와코루도 가!!
결정은 사무이행 버스 타기 전에 바로 내릴게.
아무 생각없이 다니자.
한나절 늦춘다고 크게 달라질거 없다!!!
아자아자, 홧뜅!!
버스를 타고 우리 셋, 마분콩에 갔다.
원래 버스를 탈 생각은 없었는데.. 도로변에 나오는 정류장이 있었고
버스가 있어 탔다.
여행기답게 노선과 번호를 적으면 좋은데.. 전혀 기억이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마분콩까지 갔는지 신기하다.
어쨌든 갔다!!
우리의 쇼핑 목록은 와코루 속옷, 수영복, 원피스였다.
우린 마분콩을 두타, 밀리오레 가면 꼴랑 몇 개 사도
돌고 또 돌고 산다는 것이 결국엔 맨 처음 본 옷이듯..
이런 쇼핑 행각을 계속 벌였다.
마분콩 건물이었는지 옆에 딸린 건물이었는지 기억은 없는데..
와코루 속옷 가게가 있었다.
그 옆은 바로 수영복,
그 바로 윗층이었던가, 그곳엔 원피스류가 꽤 많았다.
에잇,, 이럴 줄 알았으면 정보 좀 얻어오는건데..
역시 준비가 없으면 몸이 괴롭고..
헬레레 정신 놓고 다니면 진짜 정신 놓을 일이 생긴다.
미안타, 팔, 다리야..
와코루 가게서 엠 윤 물 만난 고기같다.
뭐 그렇게까지 좋아할 이유는 없는데...
큐빅 하나 박혔단 이유로 열광한다.
-오~ 이것봐. 너무 판타스틱하다.
-와~ 이뻐이뻐~
-너희 왜 이렇게 좋아하냐..
누가 들으면 울나라 사람들은 빨개벗고 다니는 줄 알겠어.
-와코루가 유명하다며? 사야한다며?
-누가 그래?
-니가!!!!!
여행 같이 가자고 꼬실 때 던진 멘트인데.. 이걸 용케 기억하는구나.
내가 말하지 않았으면 와코루인지 캥거루인지 관심도 없었을 너희!!!
-오호~ 태국 오길 잘 했다!! 이거 떼어가서 장사나 할까?
음... 몰랐던 사실인데...
너희의 로망은 따로 있었구나.
바로... 큐빅 빤쮸!!!!
질러대는 바람에 환전이 필요했던 우리.
마분콩 몇 층에 있던 보라색은행에 갔다.
에뛰.. 이 시점에서 너무 안타깝다.
이건 사실 태국여행을 계획한 낭자들에게 주옥같은 정보일텐데..
우리가 간 몇 층 보라색은행에... 0.2% 부족한 태동건이 있었다!!!
우리는 그의 다행히 느끼한 선을 넘지않은 큰 눈과 오똑한 코,
갸름하면서도 굴곡이 잘 정돈된 턱선을 뇌에 새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와~ 이리 봐도 잘 생기고~ 저리 봐도 잘 생겼다.
태국 온 보람을 이제서야 찾았네!!
-야, 야!!!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어떡하니!!!
우리 한류열풍 국가에서 왔잖니!!!
눈치 안 채게 재주껏 훑으란 말야!!!!
엠, 윤 결국 그 명당 자리는 지 둘이 차지하고
난 귀퉁이 직원에게 가서 환전하란다.
순간 표정은 방긋인데 나에게 내뱉는 말은
-입닥치고 냉큼 저 구석탱이에 가지 못해?
그런데.. 급방긋이었던 그녀들, 아니 정확히 엠,,
어찌된 일인지 한순간 얼음모드다.. 씩씩거린다.
-윤, 쟤 왜 저러니?
-흐흐흐, 쟤가 이 사람한테 '유 노 세븐?' 이랬거든?
그런데 저 사람이 '노우' 그랬어.
-그래서 지금 저러는거야?
-흐흐, 아니. 그런데 저 사람이 별안간 ' 아이 노우 레인!' 이랬어.
엠이 처음엔 못 알아들었는데 저 사람이 코리안 싱어 네임 이즈 레인!!!,
아이 노우!!'' 이래서 알았어.
음.. 저 사람 그나마 잘 생겨서 살았구나.
유독,, 레인에 민감한 엠양. 일종의 라이벌 의식이라고나 할까..
논쟁의 여지가 있으므로 이 이야기는 접어야겠다..
어쨌든!! 그래.. 큐빅 섹시가 어쩌니 저쩌니 해도
엠 너의 로망은 세븐 홍보지.
잊지 않으마..
한참 마분콩 구석구석을 활보한 우리... 더 피자에 갔다.
가게명이 단순명료해서 좋다.
피자집.. 더 피자. 그 피자. 그 때 먹었던 그 피자!!
더 피자는 뭐니뭐니 해도 해물피자가 최고다.
그 때 당시 이벤트다 뭐다 해서 초코시럽 뿌린 롤빵도 나왔다.
한참을 전투적인 자세로 먹다 이윽고 브런치 모드에들어갔다.
- 야! 썬! 니 와콜 좀 내놔!!
- 왜?
- (오물오물) 주멍니 당게..
- 뭐라고?
- (꿀꺽)주!머!니! 달게!!!!!
- 뭐? 주머니?
- 그래!!! 빤쮸주머니 몰라???
내 어쩐지 이번 여행에 우리 할무니꺼 하나 꿍쳐 와 왠지 너 주고 싶더라니!!
지금이라도 달아!!
그래, 실, 바늘은 있고??
- 안타깝지만.. 실이랑 바늘이 없잖아..
- 에이구, 내 그 생활 필수품을 깜빡 했구나.
홈매트는 용케 챙겼는데 그걸 몰랐네.
니나 달아라 그 주머니.
내는 넣을 여권두 읍따...
이윽고 선택의 순간이 왔다.
터미널에서 vip 999번 사무이행 버스가 일곱시 넘어 있고..
그걸 타고 밤새 가야 내일 아침 도착해 예정대로 리조트서
럭셔뤼~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썬...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그런데 순간 하필이면 우리가 카오산 경찰서 맞은편 대로에 서 있구나..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왜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이 상황에 적격인지 모르겠지만.. 저 곳을 가야할 듯 싶구나..
-먼저 가 있어.. 나 얼릉 만들고 갈게..
나 땜에 너희까지 고생시킬 순 없어..
최후의 결정을 내리며.. 기어이.. 난 울었다...
아뛰.. 지금도 울컥하는 이 과거사...
그 순간... 엠, 윤.. 그녀들도 울었다..
이 때만큼은 그녀들 눈이 낭유안 바다만큼이나 맑았고... 슬펐다..
그 눈은 마치..
' 그래도.. 우린 친구잖아..
아무리 45만원 선불로 땡겨주고 왔어도..
우리 이 이국땅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해...'
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녀들의 영롱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그래, 고마워.. 말 안 해도 너희 뜻 알겠어...
얼마나 길가에서 훌쩍였을까..
이윽고.. 그녀들이 나직이 말했다...
-그래!! 그러는게 좋겠지???
친구야~ 그럼 우리 먼저 니 뜻대로 가 있을게~
버스 놓치겠다. 빨리 가자~~!!!!
음.. 너희들의 그 눈물은... 낭유안 물만큼이나 영롱했던 너희 눈물은?
그래, 그래, 내 너희를 굳이 탓하진 않으리..
-야!! 저기 택시 온다, 온다!!!
-아뛰, 파란색이잖아!! 분홍색 타!!!!
그래, 그래, 이 순간에도 아름다운 너희들,,, 내 굳이 원망하진 않으리..
-참, 야!! 썬!!! 사람 불러서 뭐 요구할 때 뭐라고 말해?
빨랑!! 분홍 택시 온다, 온다!!!
그래 그래, 너희 역시 이런 날 원망하지 말기를..
-무조건 '까오팟 꿍'....
무조건 뭐 찾을 때 시킬 때.. 먼저 예의상 '카오팟 꿍'...
-오케! 오케!! 그럼 잘 하고 와~ 먼저 간다! 홧뜅~~~
까옷 꿍, 까옷 꿍 #%#$~~
그녀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손을 흔들며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 가고 말았다...
무성한 열대 야자수와 머지않아 만나게 될 푸른 바다를 향하여..
이제 다시 혼자다....
다시.. 안전한 여행을 도모하기 위한 여행 중의 여정....
나 꿋꿋이 헤쳐갈 수 있을까...
절박함보다는 외로움이 두려워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그래도 씩씩하게 나 홀로 고고씽?????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