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왕국여행기]九.저는 행복합니다
ฉันดีใจทีมีเธอ ฉันดีใจที่เจอเธอ
그녀가 있기에 행복합니다. 그녀를 만나 행복합니다...
내가 태국와서 들은 태국가사 상업음악중 가장 맘에 드는 노래의 제목이자 가사이다.
비단 그녀뿐이겠는가...
여행을 도와준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을 내 인생에서 만날 수 있었기에...
동행자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현지인 친구...
그들이 있기에... 그들과 만날 수 있었기에... 나는 행복하다.
태국사람은 짝수를 좋아하고 그보다 숫자'9'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이 이야기도 프롤로그를 포함한 열번째 이야기,
방콕에서의 아홉번째 이야기에서 끝을 맺으려 한다.
한국에 온지 며칠 되었지만 더워도 방콕날씨가 그립다. 건조한 서울바람이 관절에 스미자 전신이 아려왔다. 불친절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은 왠지 좀 불편했지만 며칠 지나자 적응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살아온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며칠만에 쉽사리 재한화(再韓化)되었다.
음주고성방가와 불친절함은 한국인을 만나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오는 비행기 내내 양주 가져다 마시고 미국에 9년 살면서 이혼을 몇번 했다느니 떠들어대는 나이값 못하는 머슴아들. 정말, 순간적으로 여권을 찢고 싶었다. 그들의 시끄러운 짓거리에 우리 뒤쪽 옆자리에 앉은 서양인(영어권)이 한국인에 대해 비난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9년 살았다는 인간이 외국인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 조차도 못듣다니... Ugly Korean의 교과서적 모습을 철저히 보여주었다. 착륙에 임박하자 그 정신나간 사람이 벨트를 풀고 일어섰다. 승무원들이 놀랐다.
"Do you wanna be dead??!!(죽고싶나?)"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말이었다. 정말 화가 났었다. 술에 취한 미국 9년 살았다는 허풍쟁이 인간이 내 말을 들을 리는 없었겠지만... 비교적 소심한 성격인 내가 들고 있던 볼펜으로 뒤통수를 찔러주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의 인내력에 감탄했는지,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대사를 들은 것인지, 내릴때 우리 뒤쪽에 앉았던 서양인이 길을 내주며 먼저 나가라고 웃었다.
내릴 짐이 있다고 했더니 그들이 갑자기 짐칸 문을 열고 하나, 둘 우리에게 짐을 내려주는 것이 아닌가! 나라야 브랜드의 연필꽂이를 보더니 이것도 내것인가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자신이 갖는 시늉을 내었다. 우리는 웃었다.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오기위해 버스에 오르려하자 버스기사가 이상한 눈으로 우리를 째려보았다. 왜냐고 몇번 물었더니 티켓을 따로 사야한단다. 성대는 장식품이고 목소리는 기적이니? 말을 좀 해주면 안되겠나?
태국에선 영어만 할줄 알아도 몸짓해가며 물으면 초행길도 쉽게 간다. 여기는 한국어를 유창히 해도 초행길에는 애를 먹는다. 이 불편함이 외국인 노동자는 오죽하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어쨋든 한국이다. 이렇게 불친절한 사람을 데리고도 관광객을 유치하고 말겠다는 똥베짱을 가진 나라. 지긋지긋하고 밉긴해도 여전히 사랑한다.
태국 거리를 거닐면서도 태극기를 볼때마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미운짓을 할때마다... 정말 정나미가 떨어진다.
그래도 이해할 수 밖에. 태국인의 느릿느릿 하는 것이 그들만의 문화이고 매력이라면...
다소 불친절함과 지나친 신속성은 제한시간내에 농사짓지 않으면 얼어죽을 환경에서 뿌리를 내린 한국인들의 문화고 매력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한국인 시각에서 보면 태국인도 엉망인 경우가 있다. 택시기사가 차를 몰고 가다가 전화가 오면 손님 있건말건 세워서 전화 받는 장면. 경찰이 순찰은 안하고 신문을 보거나 역 내부 음악에 맞춰 스텝 밟는 모습 등등... 이런 것들을 본다면 말이다.
나는 오늘 이 음악을 들으며 잤다.
왕궁을 다녀오느라 피곤한 나는 전철에서 잠들었다.
싸얌(Siam)역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하지만 미스터문은 나를 깨우지 않는다.
일부러 자는 척하다가 그에게 따질 생각으로 전철 문이 열리자마자 눈을 확 떴다.
우리 집이었다.
그저께는 어제는 어이가 나의 핸드폰을 빼앗아 짜뚜짝 시장에 숨어버린 슬픈 꿈을 꾸었다.
나는... 아직도 꿈꾼다...
2006년 10월 20일 금요일. 파랑색의 날이다.
태국에는 요일마다 색상이 있다고 하던데...
내가 기억하는 것은 월요일은 노랑, 수요일은 내가 좋아하는 초록. 금요일은 어이가 가장 좋다는 파랑색의 날.
내일(토요일)이면 새벽같이 출국이다. 아침도 못먹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어이로부터 공원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공원은 내가 택한 장소. 그녀가 매번 에어콘 아래에서 떨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나의 가을특선 단편드라마, '타이왕국여행기'의 마지마막 씬을 촬영할 차례가 왔다.
시즌2는 2년 반 후쯤에 방콕을 벗어나서 더 넓게 촬영될 것이다.
갑자기 힘이 났다. 전역 후에 다시 여행할 생각을 하니, 군입대도 즐거워진다.
내가 태국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공원. 프롬퐁 역에 있는 분수있는 공원이다. 미스터문과 도보여행하며 몇번 지나쳤지만 들어가본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름다운 분수. 다음에 또 오거든 이곳 부터 들러야지
하도 돌아다녀서 닳아 구멍이난 운동화를 버리고 새 캐주얼 구두를 Lotus에서 구입하였다.
태국 사이즈 44~45가 나의 사이즈이다. 이제 태국 치수도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태국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국말과 흡사한 형태의 인사말 때문이다.
안녕, 태국. 안녕,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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