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왕국여행기]參.짜뚜짝원정기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뷔페식으로 팍치를 맛볼수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우유, 계란프라이, 삶은 소시지. 이것이 태국에서의 내 주 아침식단이었는다.
평상시면 이렇게 먹고 배아플법도 했는데... 이상하게 태국에서는 아무 일이 없었다.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어이로부터 짜뚜짝 가는 길에 대한 정보였다.
그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이미 짜뚜짝 가는 지하철 역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그녀가 알려준 길은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뜨거운 버스는 미스터문에게 쥐약이었던 터라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그래도 정말 고마웠다. 흘려 말한 짜뚜짝을 잊지 않고 내가 핸드폰 목소리를 잘 못드는 다는 것도 기억하고 문자로 보내주다니... 답례로 메시지를 보냈다.
"아! 그렇구나! 정말! 고마워. 핸드폰으로 소리를 잘 못들어서 미안해..."
오전은 그 유명한 싸얌으로 진출하여 싸얌 패러곤(Siam Paragon)에 진입, 무작정 쇼핑할 거리를 살폈다.
밝히기도 싫고 티내기는 싫지만... 그래도 사실인 것이...
보통수준 조차 못미치는 나도 태국에 가면 그럭저럭 돈 있어 보이는 동북아시아인이다.
태국의 물가는 나게에 참 반가웠다.
동생 셔츠를 보기 위해 ZARA명품매장에 갔지만 여행 초반이라 절약을 위해 그저 눈도장만 찍고 짜뚜짝으로 향했다.
깜팽펫(Kamphaengphet)역에서 나오면 이런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유럽의 광장문화가 펼쳐져있다.
짜뚜짝은 내가 여행하며 가장 즐거웠던 장소이다.
재래 시장의 냄새가 물씬 나는 그곳은 사람들도 많고 볼거리(쇼 라든지..)도 많고, 기념품거리도 많았고, 먹을 거리도 많았다. 특히 '뽀삐야 텃'이라 불리는 튀김만두 스타일의 음식은 내게는 신이 내린 음식과도 같았다.
그곳을 몇바퀴 돌고 그날 일정은 끝났다.
문득 이러다가 여행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들었지만, 이제 며칠 되었다고...
호텔에서 비싸게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쳤다.
솔직히 비싼저녁은 후회된다.
나중에 혼자 다시 오면 그야말로 실비로 즐겨야지!
눈이 두개가 따라다니니(동행인이 있기에) 길거리 음식을 게걸스레 먹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날, 까르푸에 들르고 짜뚜짝 주말 시장의 마지막날에 한번 더 들를 것을 계획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짜뚜짝에서는 즐거웠어? 잘자고 좋은 꿈 꿔."
어이로부터의 문자메시지. 그녀의 18번인 잘자고 좋은 꿈 꿔.(Good night & Have a sweet dream)은 약간은 듣기 지겹지만 굉장히 반갑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