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여행..기!! no.4 - 연애 1단, 여행은 9단
오늘도 역시 읽어 주시고 리플 주시는 님들께 드리는
감사인사로 시작하렵니다.
주말 잘 보내소서~
자, 그럼 오늘도 고고씽~
2006. 5. (여전히.. day-1 )
알딸딸해진 우리,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뚝뚝 타고 드라이브하기.
뭐 아저씨가 재주껏 알아서 가 주시겠지란 생각에
별 고민없이 한 대 잡아탔다.
-아저씨 거침없이 고고~
그런데 이것들 빨리 올라타고 출발해야 하는데 티격태격 싸운다.
-내가 가운데야.
-싫어!! 내가 가운데 탈거야!!
에구.. 이것들 여기 와서도 공주기질 못 버렸구나.
-야!! 니 둘!! 이게 무슨 꽃마차야 벤츠야?
어서!! 냉큼! 썩! 빨리 타지 못해?
-꽃마차 맞잖아! 여기 봐!!
가리킨 곳을 보니 뚝뚝이 여기 저기에 조화도 달려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볼 수 있는 일곱 빛깔 무지개 전구도 반짝~.
음.. 꽃마차 맞긴 맞구나.
-어쨌든 빨리 타!!
결국 엉덩이로 밀어붙인 엠양, vip석 자리를 차지하시고 나서야
우린 시내 유람에 나섰다.
아.. 후끈한 열기와 이국적인 거리 풍경들.
특히 내 눈엔 거리 노점에서 밥 먹고 있는 현지인들이
왜 그리 멋스럽게 보이는지.
맥주를 한 병씩 든 외국인들도,
삼삼오오 애기 중인 현지인들도,
심지어 길가에 껌처럼 붙어있는 개들도 모두 멋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열기에 묻어오는 태국스런 향... 중독성 있는 향이 좋다.
카오산을 벗어나니 조명을 밝힌 왕궁 담벼락?들이 보인다.
-이야~ 여기가 왕궁인가보다. 사람들 꼭 가보는 것 같던데
우리도 내일 여기 갈까?
-싫어. 난 울 나라 경복궁도 못 가봤다.
-나두
단칼에 거절하는 엠과 윤.
그래.. 한국 가면 당장 경복궁부터 가자.. 그게 순서인가부다..
우리의 뚝뚝이는 차이나 타운에 접어들었다.
아저씨가 틀어 주신 트롯삘 나는 음악에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엠 윤도 턴할때 마다 이리 휘청 저리 휘청 거리며
길가 풍경에 넋을 놓고 있다.
-오~ 저 수박 봐. 여기도 수박 파는구나.
-오~ 과일이 모두 희한하게 생겼어.
-오~ 여기도 병원 표시가 있어.
어휴. 여기두 사람 사는 곳이거덩?
-그런데 얘들아. 여기 간장 게장 판다고 태사랑 어디에서 읽은 것 같아.
우리 내일 여기와서 그거 찾아 먹어볼까?
갑자기 왜 그게 생각났는지 나두 모르겠다.
-싫어. 즐~
어쨌든.. 우리가 탄 뚝뚝이는 열심히 달린다.
신나게 달린 우리 셋, 숙소로 왔다.
- 얘들아~ 우리 오늘 하루 정리하자!
어땠어? 처음 나와본 소감이?
꽤 이국적이지? 크크크
- 아직 모르겠다. 세븐 아는 사람두 없고..
이 지지배야, 세븐이랑 이국적인 거랑 뭔 상관이냐
- 실망하지마. 내일 시내에 나가면 젊은 사람들은 꽤 알거야.
윤 넌 어때?
- 뭐.. 그럭저럭 그냥 다닐만해.
좋아라 맛사지 받을 땐 언제고?
- 그런데 여긴 왜 이리 더워? 원래 이런거야? 또 냄새는 왜 이래?
그새 방 이 곳 저 곳을 csi요원 마냥 감식하는 까탈 정의 소감.
꼭 나상실의 여긴 꼬라지가 왜 이래? 이런 식의 말투..
허허...
이 냉소적인 것들이랑 내가 어떻게 십 년을 같이 살았을꼬..
-하여튼 너의 98% 부족한 지식 때문에 우린 오늘 아주 대박났어.
에구.. 또 시작이구나.
오늘 모든 대화의 끝은 뭘로 시작해도 - 너 땜에 $%&* 이구나..
어쩜 너희 둘의 로망은 날 태국에 매장하는 것일 수도..
오늘은 끝까지 한 번 개기지도 못하고
이대로 입닥치고 자는게 버는 거겠군..
대신!!!
내일 뭔가로 설욕해야겠다...고 다짐한 그..
순간!!!
깔끔하게 고스톱 한 판으로 오늘 하루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윤이 제안한다.
오호~ 그래? 나이스 샷~
너희 어쩜 매번 나한테 깨지고도.. 후후~
하긴 습관이 무섭지~
-피곤한데 그냥 자고 낼 본격적으로 하면 안 될까?
-이 먼 타향까지 이 무거운 걸 들고 온 게 누구때문인데?
안 그래도 오늘 우린 너땜에 @#$ #$@%
-이제 제발 그만! 알았어!!! 하면 되잖아!!!
니들 나한테 오늘 다 죽~ 었어!!
-대신 단 한 판, 쿨하게, 석삼대 오케?
어라 이것들 역시 오늘도 짜고치네.
뭐 하루 이틀도 아니구..
그런데.. 좀 은근슬쩍 차고 치던지.
이것들은 아예 대놓고 친다..
-너 광있냐? 나 광만 두 개인데. 얘 광박 먹이게
-크크크크. 나 광 두 개야. 오케이~
이것들아! 광 하나는 내가 갖고 있다!!
하여튼 뭔가 어설퍼 어설퍼..
뭐 당연한 결과지만..
별거없는 그지같은 패로 왕같이 이긴 나!!!!!
즉시
맛사지로 사정없이 늘여져 있던 그녀들의 여린 손목을 후려쳤다.
후훗. 그녀들의 로망 중 하나가 헤나하기였는데
내가 자연산 헤나를 팔뚝에 빼도 박도 못하게 박아줬군.
그것도 아주 멋지구리한 二자로!!!!!!!
-너너너너(버벅) 우리 오늘 너 땜에 !#$!%% ~~ 이럴 수 #$%@$
얘들아 고스톱엔 말이다. 광박만 있는게 아니거덩?
피박에 청단에 홍단에 고도리 등등
술법은 많단다. 그게 인생이건 고스톱이건~
-자~~ 피곤타~ 다들 입닥치고 자자!!!!
2006. 5. (드디어 day-2 )
엠과 윤.
아직두 입 나와 있다.
어제 맞은 손목이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궁시렁 @#$%..
음.. 새 날이 밝았는데..
이런 태도 바람직하지 않아~
우리 쿨하게 다시 고고!!
- 오늘 싸무이로 고하는 날이야. 쇼핑 하러 가자!!!!!!!!
쇼핑이란 말에 그녀들 급방긋이다.
초스피드로 어지러진 옷들을 챙긴다.
와코루 어쩌구 수영복 어쩌구 저쩌구..
저것들 오늘 심히 지를 것 같군.
어제 나에겐 600원짜리 새우도 못 사먹게 하더니..
-다 챙겼지? 참, 여권이랑 뱅기표랑 돈이랑 가방에 넣어.
트렁크에 넣지 말고 잘 챙겨라!!! 잃어버림 큰일 난다!!
한국 못 갈 수도 있다!!!!!
-네 걱정이나 하시지?
날 뭘로 보고!!!
나 이래뵈두 ''연애는 1단!! 여행은 9단!!!'' 인 사람이야!!!
단, 어제는 단지 재수 옴 붙었을 뿐!!
-참, 내 아무리 98% 부족해도
여권이랑 뱅기표랑 돈은 꼭 챙긴다!!!!
이것봐. 이렇게 고수답게
위험성 적은 분산투자를 이용해서
돈은 자크안에
표랑 여권은 여기 이렇게 봉투에 싸서....
후훗~ 두꺼운 지퍼락에 철통같이 싼 내 생명줄,
이제 슬슬 내 진가를 알려줄까??
기대하시라~
두구두구두구두구!!!!
헉...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여기여기여기..
내 핸드백.. 안.. 비닐팩에 싸 둔,,
여권.. 뱅기표..
없네?
없어..
읍!!!!!!!!!!!!따!!!!!!!!!!!!!!
-으~~악!!!!!!!!!!
우리 여행 아니 나 과연 고고씽할 수 있을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