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여행..기!! no.4 - 연애 1단, 여행은 9단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거침없이~여행..기!! no.4 - 연애 1단, 여행은 9단

클클 22 3927

오늘도 역시 읽어 주시고 리플 주시는 님들께 드리는
감사인사로 시작하렵니다.


주말 잘 보내소서~
자, 그럼 오늘도 고고씽~

2006. 5. (여전히.. day-1 )

알딸딸해진 우리,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뚝뚝 타고 드라이브하기.
뭐 아저씨가 재주껏 알아서 가 주시겠지란 생각에
별 고민없이 한 대 잡아탔다.
-아저씨 거침없이 고고~
그런데 이것들 빨리 올라타고 출발해야 하는데 티격태격 싸운다.
-내가 가운데야.
-싫어!! 내가 가운데 탈거야!!
에구.. 이것들 여기 와서도 공주기질 못 버렸구나.
-야!! 니 둘!! 이게 무슨 꽃마차야 벤츠야?
어서!! 냉큼! 썩! 빨리 타지 못해?
-꽃마차 맞잖아! 여기 봐!!
가리킨 곳을 보니 뚝뚝이 여기 저기에 조화도 달려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볼 수 있는 일곱 빛깔 무지개 전구도 반짝~.
음.. 꽃마차 맞긴 맞구나.
-어쨌든 빨리 타!!
결국 엉덩이로 밀어붙인 엠양, vip석 자리를 차지하시고 나서야
우린 시내 유람에 나섰다.
아.. 후끈한 열기와 이국적인 거리 풍경들.
특히 내 눈엔 거리 노점에서 밥 먹고 있는 현지인들이
왜 그리 멋스럽게 보이는지.
맥주를 한 병씩 든 외국인들도,
삼삼오오 애기 중인 현지인들도,
심지어 길가에 껌처럼 붙어있는 개들도 모두 멋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열기에 묻어오는 태국스런 향... 중독성 있는 향이 좋다.
카오산을 벗어나니 조명을 밝힌 왕궁 담벼락?들이 보인다.
-이야~ 여기가 왕궁인가보다. 사람들 꼭 가보는 것 같던데
우리도 내일 여기 갈까?
-싫어. 난 울 나라 경복궁도 못 가봤다.
-나두
단칼에 거절하는 엠과 윤.
그래.. 한국 가면 당장 경복궁부터 가자.. 그게 순서인가부다..
우리의 뚝뚝이는 차이나 타운에 접어들었다.
아저씨가 틀어 주신 트롯삘 나는 음악에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엠 윤도 턴할때 마다 이리 휘청 저리 휘청 거리며
길가 풍경에 넋을 놓고 있다.
-오~ 저 수박 봐. 여기도 수박 파는구나.
-오~ 과일이 모두 희한하게 생겼어.
-오~ 여기도 병원 표시가 있어.
어휴. 여기두 사람 사는 곳이거덩?
-그런데 얘들아. 여기 간장 게장 판다고 태사랑 어디에서 읽은 것 같아.
우리 내일 여기와서 그거 찾아 먹어볼까?
갑자기 왜 그게 생각났는지 나두 모르겠다.
-싫어. 즐~
어쨌든.. 우리가 탄 뚝뚝이는 열심히 달린다.

신나게 달린 우리 셋, 숙소로 왔다.

- 얘들아~ 우리 오늘 하루 정리하자!

어땠어? 처음 나와본 소감이?

꽤 이국적이지? 크크크

- 아직 모르겠다. 세븐 아는 사람두 없고..

이 지지배야, 세븐이랑 이국적인 거랑 뭔 상관이냐

- 실망하지마. 내일 시내에 나가면 젊은 사람들은 꽤 알거야.

윤 넌 어때?

- 뭐.. 그럭저럭 그냥 다닐만해.

좋아라 맛사지 받을 땐 언제고?

- 그런데 여긴 왜 이리 더워? 원래 이런거야? 또 냄새는 왜 이래?

그새 방 이 곳 저 곳을 csi요원 마냥 감식하는 까탈 정의 소감.

꼭 나상실의 여긴 꼬라지가 왜 이래? 이런 식의 말투..

허허...

이 냉소적인 것들이랑 내가 어떻게 십 년을 같이 살았을꼬..

-하여튼 너의 98% 부족한 지식 때문에 우린 오늘 아주 대박났어.

에구.. 또 시작이구나.

오늘 모든 대화의 끝은 뭘로 시작해도 - 너 땜에 $%&* 이구나..

어쩜 너희 둘의 로망은 날 태국에 매장하는 것일 수도..

오늘은 끝까지 한 번 개기지도 못하고

이대로 입닥치고 자는게 버는 거겠군..

대신!!!

내일 뭔가로 설욕해야겠다...고 다짐한 그..

순간!!!

깔끔하게 고스톱 한 판으로 오늘 하루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윤이 제안한다.

오호~ 그래? 나이스 샷~
너희 어쩜 매번 나한테 깨지고도.. 후후~

하긴 습관이 무섭지~

-피곤한데 그냥 자고 낼 본격적으로 하면 안 될까?

-이 먼 타향까지 이 무거운 걸 들고 온 게 누구때문인데?

안 그래도 오늘 우린 너땜에 @#$ #$@%

-이제 제발 그만! 알았어!!! 하면 되잖아!!!

니들 나한테 오늘 다 죽~ 었어!!

-대신 단 한 판, 쿨하게, 석삼대 오케?

어라 이것들 역시 오늘도 짜고치네.

뭐 하루 이틀도 아니구..

그런데.. 좀 은근슬쩍 차고 치던지.

이것들은 아예 대놓고 친다..

-너 광있냐? 나 광만 두 개인데. 얘 광박 먹이게

-크크크크. 나 광 두 개야. 오케이~

이것들아! 광 하나는 내가 갖고 있다!!

하여튼 뭔가 어설퍼 어설퍼..

뭐 당연한 결과지만..
별거없는 그지같은 패로 왕같이 이긴 나!!!!!

즉시

맛사지로 사정없이 늘여져 있던 그녀들의 여린 손목을 후려쳤다.

후훗. 그녀들의 로망 중 하나가 헤나하기였는데

내가 자연산 헤나를 팔뚝에 빼도 박도 못하게 박아줬군.

그것도 아주 멋지구리한 二자로!!!!!!!

-너너너너(버벅) 우리 오늘 너 땜에 !#$!%% ~~ 이럴 수 #$%@$

얘들아 고스톱엔 말이다. 광박만 있는게 아니거덩?

피박에 청단에 홍단에 고도리 등등

술법은 많단다. 그게 인생이건 고스톱이건~

-자~~ 피곤타~ 다들 입닥치고 자자!!!!

2006. 5. (드디어 day-2 )

엠과 윤.

아직두 입 나와 있다.

어제 맞은 손목이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궁시렁 @#$%..

음.. 새 날이 밝았는데..

이런 태도 바람직하지 않아~

우리 쿨하게 다시 고고!!

- 오늘 싸무이로 고하는 날이야. 쇼핑 하러 가자!!!!!!!!

쇼핑이란 말에 그녀들 급방긋이다.

초스피드로 어지러진 옷들을 챙긴다.

와코루 어쩌구 수영복 어쩌구 저쩌구..

저것들 오늘 심히 지를 것 같군.

어제 나에겐 600원짜리 새우도 못 사먹게 하더니..

-다 챙겼지? 참, 여권이랑 뱅기표랑 돈이랑 가방에 넣어.

트렁크에 넣지 말고 잘 챙겨라!!! 잃어버림 큰일 난다!!

한국 못 갈 수도 있다!!!!!

-네 걱정이나 하시지?

날 뭘로 보고!!!

나 이래뵈두 ''연애는 1단!! 여행은 9단!!!'' 인 사람이야!!!

단, 어제는 단지 재수 옴 붙었을 뿐!!

-참, 내 아무리 98% 부족해도

여권이랑 뱅기표랑 돈은 꼭 챙긴다!!!!

이것봐. 이렇게 고수답게

위험성 적은 분산투자를 이용해서

돈은 자크안에

표랑 여권은 여기 이렇게 봉투에 싸서....

후훗~ 두꺼운 지퍼락에 철통같이 싼 내 생명줄,

이제 슬슬 내 진가를 알려줄까??


기대하시라~


두구두구두구두구!!!!


헉...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여기여기여기..


내 핸드백.. 안.. 비닐팩에 싸 둔,,


여권.. 뱅기표..


없네?


없어..


읍!!!!!!!!!!!!따!!!!!!!!!!!!!!

-으~~악!!!!!!!!!!

우리 여행 아니 나 과연 고고씽할 수 있을까???? ㅠㅠ

22 Comments
월야광랑 2007.03.25 01:47  
  푸하하하...
아니 여권이랑 비행기표 또 어디다 두셨을까? ^.^
아마도 엠윤양들이 틱틱거리는게 아마도 고돌이에서 계속 패배감을 맛봐서가 아닐까요? :-)
월야광랑 2007.03.25 01:48  
  근데, 사진은 언제? :-)
클클 2007.03.25 01:53  
  월야님 올빼미시군요.
엠윤은 고돌이만큼은 저보다 많이 딸립니다.*^^*
사진은 곧 아주 곧 올릴게요~
클클 2007.03.25 02:15  
  참, 항상 감사드립니다. 시작한 글 계속 써 나가기가
은근 부담인데.. 리플 읽으면 쓰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월야광랑 2007.03.25 02:32  
  단지 시차가 틀릴 뿐입니다. ^>^
그리고, 가능하면 글자 크기를 같은 걸로 쓰시면 안 될까요?
읽으면서 눈이 아파요. ^.^
클클 2007.03.25 02:58  
  아~ 외국에 계시는군요!
넵! 다음 회부터는 통일하겠습니다!
그럼 부디 한국인의 파워를 보여 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물러갑니다^^*
시골길 2007.03.25 11:29  
  엠과 윤은...뭣이나 간단하게 '싫어~'로 첫날의 접선 실패를 더욱 아프게 하는군요..클클님 성격 좋으시네요..ㅎㅎㅋㅋ  ^^
월야광랑 2007.03.25 13:34  
  클클님, 다음에 언제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에 엠윤양들 조금 술을 먹이신 다음에 첫날 공항 접선 사건에 대해서 살짝 물어 보세요. 과연 그 내막이 어떤 것인지... :-)
어떤 꽃미남이 두분의 시선을 잡아서, 클클님을 왕따시킬 정도였는지... ^.^
덧니공주 2007.03.25 22:54  
  2:1로 맨날 엠과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시는거같은...
여권과 뱅기표는 어디로 사라진거죠?몹시궁금~
얼렁얼렁~올려주세요~네~[[원츄]]
Sally Lee 2007.03.25 23:13  
  아하하 ~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3월 초에 방콕 다녀왔는데..생각나네요~
저도 칭구랑 둘이가서 엄청 티격태격했거든요
다음편 기대할께용 ^_^
나타나엘 2007.03.26 09:13  
  아핫...주말에 과도한 클럽질로 인하여 이제야 리플답니다...ㅋㅋㅋ그래도 여권과 뱅기표는 어딘가 있겠죠...그러니 한국에 오셨을테니...ㅋㅋㅋ과연 어디숨어있을까요~~~꼭꼭숨어라 비닐팩 보일라~~~
p.leah 2007.03.26 09:20  
  아앗~ 몇일 잠시 컴터를 멀리 했던관계루다가~
긴~~~~~~~~~~ 글이 올라왔군욤~
아...그 아픔을 잘알지요... 저두... 따오에서 하루를 고스톱과 훌라로 마감을 했더랫죠~ 장장 7주를~ ^^;

그람~ 뱅기표 찿는 과정은 어떨란지 ~ 기다려보겟슴니당~
heyjazz 2007.03.26 14:49  
  ㅋㅋㅋㅋ
여권........
뱅기표......
흠..... 치구들에게 무쟈게 뚜둥겨 맞으신건 아닌지...ㅋㅋ
클클 2007.03.27 04:06  
  월야님, 이것들 쓰러지기 전에 제가 먼저 쓰러집니다..그런데.. 여행기 얘길 했더니 조만간 진실을 밝히겠다는 언질을 주었답니다../ 시골길님, 저 성격 좋습니다. ㅋㅋ 아니 좀 맹합니다. ㅋㅋ/ 공주님, 여권 뱅기표 흑흑.. 지금도 눈물나요.. / 샐리님, 티격태격 사이에 싹트는 우정, 공감하시죠?^^/ 나타나엘님! 어디 가셨다 이제 나타나셨습니까!!!/ 피리님~ 저 피리님 회사 결근하신 줄 알았슴돠~언제 시간되시면 저랑 고스톱 한 판 하시지요../ 재즈님, 저 아직은 살아있답니다. ^^;; 그런데 이 여행기 발각되는 무쟈게 맞을 듯 합니당/ 리플 달아주신 님들 모두 행복하소서~ ^^*
신군이꺼 2007.03.27 09:30  
  제가 생각해볼땐말이죠...
그 오크족 친구분들이 숨긴게 아닐까 합니다.
아.. 궁금해요. .얼른 올려주시와요
흐음..., 2007.03.27 10:44  
  너무 재밌네요ㅋ 왕~창 한꺼번에 올려주심 안될까요?ㅋㅋ
나타나엘 2007.03.27 11:17  
  아아~~~오늘도 여행기 기다리고있는데...ㅠㅅㅠ...구청에서의 유일한 낙입니다...
크리미 2007.03.27 11:58  
  잘 읽고 있습니다.....얼릉 계속 올려주세요~~~~화이팅!!1
뽀뽀리 2007.03.29 20:20  
  사진도 같이 올려주시면 좋을텐데...
클클 2007.03.30 06:06  
  신군이님, 오크족들 자기 여권 챙기기 바쁩니다.
참, 신군이님 여행기 볼 때마다 마냥~ 부럽사와요.^0^/
흐음님, 왕~창 올리기엔 능력이 부족하답니다.
대신 꾸준~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나타나~엘!님, 저에게 즐거운 긴장을 주시네요!^^*/
크리미님~ 홧뜅~ ^.^/
뽀뽀리님, 다음 편에 사진 한 장 올렸어요.
백만년 걸린 사진입니다. ^.~/
리플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대박 나소서~
..Jaff.. 2007.04.04 06:48  
  계속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클클님 고스톱 이긴신게,  제가 이긴 마냥 속 션~~ 하네요  ㅋㅋㅋㅋ
코끼 2007.04.11 01:26  
  도대체 어디로 숨었을까요....
제 친구도... 여권 잃어버려서 단체여행에서 혼자 따로 움직였다는... ㅋㅋㅋ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