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줌마의 태국 여행 1.
속 편하게 패키지로 가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잘난척하며 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참~ 고생많았다. 나이든 울엄마, 성격 까칠한 첫째 여동생과 감당안되는 조카, 돈 많고 게으른 둘째 여동생, 무지하지만 용감한 나와 예쁜(?) 내 아들.... 이렇게 여섯명이 함께 하는 여행은 4월 3일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미쳤지.... 어쩜 그렇게 제각각인지 통솔하느라 죽는줄 알았음.
난 하루가 멀다하고 태사랑 드나들며 자료수집하고 비행예약부터 호텔에 식당까지 꼼꼼하게 준비를 하는동안 내동생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실컷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고 어찌나 배시감이 들던지..... 자매만 아니면 이걸 그냥 콱! 엎어버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행의 출발! 4월 3일 TG659편으로 잘~도착했더니 잘생긴 아저씨가 내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아싸! 말로만 듣던 벤을 타고 우린 호텔로 갔다. 방 두개가 연결되어 있어서 정말 편하고 좋아 보였는데... 이놈의 침대가 코끼리가 지나갔는지 한쪽으로 푹 꺼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걸 바꿔? 말어? 그냥 대충자다가 파타야로 가지 뭐... 까칠한 성격이 외국 나오니 저절로 기가 죽네...
5시가 넘어서 차이나타운 구경이나 하면서 밥이나 먹자는 생각에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탔는데 수상버스가 생각보다 무지하게 빠르다. 울엄마 다리 후들거려서 배타고 내릴때 무지하게 고생했다. 동전통 흔드는 안내양언니 보면서 아이들 배꼽잡고 웃는다. 귀여운 것들....
랏차웡 선착장에 내려서 <캔톤 하우스>를 찾아가며 거리 구경을 좀 하려 했더니만 이번 여행의 첫번째 태클이 들어왔다. 조카녀석이 화장실가야 한다며 길 한복판에서 거시기를 부여잡고 울기 시작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큰 건물도 없지 공중화장실을 찾을 길도 없지... 골목길이라 그런가 도대체 뭐가뭔지 알수가 있어야지. 할수 없이 물통을 비우고 거기다 볼일 보라고 했더니만 콩알만한게 죽어도 그건 못하겠다고 우긴다... 덜 급한게지... 우린 모두 뛰다시피 걸으면서 간신히 큰길에 있는 그랜드 프린세스(?) 차이나 호텔을 발견하고 무작정 뛰어 들어가 도어맨 붙잡고 화장실을 찾았다. 에고고 쪽팔려라.... 첫날부터 이게 왠 망신이냐구.... 누가 볼까봐 한국어 한마디도 안하고 조용히 빠져나왔다. 일본? 중국?인쯤으로 생각하겠지...
그 고생끝에 <캔톤하우스> 에서 메뉴판 그림을 보면서 열심히 골라 딤섬,농어, 모닝글로리볶음, 볶음밥을 시켜먹고 피곤해죽겠다는 조카녀석때문에 우린 밥만 먹고 호텔로 돌아와야 했다. 내자식 같으면 한소리 하겠구만, 남의 자식이라 참았다.
호텔에서 또 한번의 기막힌 태클... 람부뜨리에 있는 위엥따이 호텔은 정말이지 너무 시끄럽다. 길건너에서 노래하는 아저씨가 새벽까지 쉬지도 않더만.... 에고에고 피곤해 죽겠는데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그 아저씨 퇴근(?) 하고 나서 우린 잠들 수 있었다. 그래도 첫날의 태클은 아주 양호한편이었지....2편은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