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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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쉬멜로우님, 까미75님 그리고 혹여나 제 글 기다려주신 님들께 우선 감사와 죄송의 말씀을~
아무래도 주말이다보니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이 흘러가더군요.
주중에는 다시 페이스를 올려서 부족하나마 정리해보겠습니다. ^^
오늘은 가야할 이야기가 많으니 잡설 풀지 말고 그냥 여행기로 시작해볼까요?
특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호텔이야기잖아요.
다만 오늘 글은 시암 비벌리 호텔에 대한 이야기 밖에 안담겨있네요.
호텔에 대해 자세히 풀다보니 맨날 그렇듯 또 엄청 길어져서 결국은 호텔 못떠났어요. ㅋㅋ
따라서 시암 비벌리 호텔에 대해 관심이 없으신 분께서는 이 글 뛰어넘으셔도 될 것 같네요.
대신 이 호텔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께는 그만큼 도움이 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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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여행 1일차, 아직도 3월 30일, 지겹다 금요일]
5. 기억하자! 1,100바트 - 시암 비벌리 호텔 소개
“시암 비벌리 호텔 - 훼이꽝 라차다피섹 로드 소재, 경제적이면서 깨끗한 호텔 중에 하나”
모 사이트에 소개된 이 호텔에 대한 간단한 소개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 호텔에 관심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우리 한번 이 중차대한 호텔 문제에 대해서 처절하게 낱낱이 뜯어서 검증해 봅시다. ㅋㅋ
우선 호텔에 들어서니 호텔 도어에 서계신 분이 맹렬이 쇄도해서 제 많지도 많은 짐 한개를 받아들어 주십니다.
저에게서 팁 20바트가 나올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우선 프런트로 다가가 바우쳐를 내밉니다. (호텔 바우쳐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제 두 번째 글, [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2) - 이 게시판 4096번 글 -을 읽어주세요)
“나 이 호텔 예약했어요”
잠시 처리해 주시는 동안 주위를 둘러봅니다.
프론트의 바로 왼쪽에 있는 PC 두세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거 인터넷 되나요? 혹시 한글도 쓸 수 있나요?”
된답니다. 오호~
다만 전 실제로 그 PC를 한번도 사용 안해서 성능에 대해선 잘 모르겠네요.
다만 태국에서 써 본 다른 PC와 인터넷을 생각해 봤을 때,
한국사람은 속터져 죽기 딱 좋습니다. ^^
태국에선 청심환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메일 정도만 확인한다고 생각하세요.
특히 사진과 동영상, 음악 등 온갖 멀티미디어 소스로 중무장된 사이트에 무모한 접속을 시도하신다면, 잠시 눈을 감고 주기도문이나 불경을 암송하셔도 됩니다.
사용료에 대해서도 물어봤었는데, 실제로 쓰질 않았다보니 사용료가 잘 기억 안나네요.
마지막날 다른 곳에서 잠시 인터넷을 사용하니 이 이야기는 그때 다시 한번 해볼까해요~
- 식량배급 : 아침 식사를 해 BoA요 -
여튼 프론트에선 바우쳐를 확인한 후 저에게 방키를 내주네요.
그리고 더불어 약간 짙은 분홍색 티켓을 3장 줍니다.
바로 조식 티켓입니다. 전 3박 예정이거든요.
각 티켓마다 사용할 날자가 적혀있네요.
식사는 뷔페식으로 3층에서 가능하구요, 오전 9시 30분까지 가능합니다.
전 원래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빨리 잡아먹힌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 아침식사를 잘 안하기에 그리 중요치 않지만 다른 분들께는 중요한 문제가 되겠죠.
(사실 전 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에도 아침식사는 1식 밖에 안해봤어요.)
식사도 잠자리 못지 않게 주관적인 문제라 단적으로 말하긴 뭐합니다만,
오뚜기 3분 짜장 대신 초고추장만 밥 위에 뿌려줘도 잘 먹는 제 입장에서 보면 이만하면 무난한 식사입니다.
음식 가짓수가 약간 적은 것 정도가 아쉽다고 할까요~
뭐 그래봐야 아침에 이것저것 막 집어먹을 것도 아닌 다음에야~
특히 각각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쌀죽이 2종류 있는데, 전 이게 입에 잘 맞았습니다.
어떤 분께는 식사가 마음에 안드실 수도 있겠죠.
다만 저는 이 호텔에 대해서 뭔가 불만이 생길 때는 항상 상기해 봤습니다.
“이 호텔은 1,100바트 짜리야 (더블이나 트윈은 1,200바트).
3박에 10만원도 안줬어"
갑자기 모든 불만이 사그러들며 긍정의 힘이 저를 이끕니다, 오옷~
- 상호불가침 협정 체결 : 방을 둘러 BoA요 -
여튼 밥은 내일 아침 일이고, 일단 저는 키를 받아들고 제 방으로 올라갑니다.
방에 딱 들어서는데, 어라? 이거 냄새가 좀 납니다.
‘이건 좀 아닌데?’
하지만 에어콘을 켜자마자 3분만에 그 냄새는 싹 사라지고 남은 3일 동안 한번도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원체 더운 날씨에 냉방이 한동안 안들어갔던 방이다보니 잠시 날 수 있었던 정도의 냄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방의 침구와 가구, 카페트 등의 위생과 청소상태는 4일 내내 양호했습니다.
여기까지 짐을 날라주신 우리 호텔리어님께 20바트의 팁을 드립니다.
태국에서의 팁과 돈문제는 다음 글에서 다뤄볼까요?
우선은 중요한 호텔 이야기를 더해야하니까요.
짐을 내려놓고 방을 일단 잠시 둘러봅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 실내>
훗, 막 들어오자마자 땀에 젖은 옷 벗어서 걸어놓고,
가방 안에 든 소지품들 꺼내놓고 난리부르스를 떨던 타이밍에 찍은 사진이라 -_-;
죄송합니다~ 꾸벅~ (무한도전 모드)
우선 제일 중요한 침구를 비롯한 가구부터 살펴볼까요?
- 침대는 약간 단단한 느낌입니다. 전 너무 푹신한 침대 안좋아해서 오히려 좋군요.
- 침대 외에 작은 평상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게 하나 있습니다.
사람 하나 충분히 누워서 잘만한 크기가 됩니다.
저는 거의 땀에 젖은 옷 걸쳐놓고 말리는 용도로 썼습니다. 이거 유용하군요.
- 방입구 쪽에 딱 짐가방 하나 올려놓고 쓰면 좋을만한 작은 테이블이라고 해야할 듯한 가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것도 편한거 같네요.
- 침대와 가구 등에 얼룩이나 지저분한 자국은 하나도 없습니다.
- 그 밖에 옷장 있고, TV를 올려둔 서랍형 가구 있고 하는 등은 보통의 호텔들과 같습니다.
이제 제가 두 번째로 중요시하는 화장실 겸 욕실로 가봅니다.
<욕실 내부>
- 역시 약간 좁군요. (하지만 1,100바트~)
- 방에서는 그런 느낌을 안받았는데, 욕실 쪽은 약간 모든게 낡아 보입니다.
최근에 리모델링했다더니 욕실은 안했나?
• 욕조 바닥의 플라스틱 코팅이 벗겨진 부분이 약간 있어서 검은 바닥이 드러난게 보기에 좀 거슬리고,
• 욕조의 한쪽 구석에서 물이 약간 새어 나와 욕실 바닥을 적십니다.
뭐 이거야 이방만 이렇겠죠? 전 샤워만 할거니 그냥 둘랩니다.
그냥 혹시라도 미끌어질까봐 욕실 바닥에 작은 타올 하나 깔고 말았습니다.
- 더운 물, 찬물 다 잘 나오고, 변기 물 잘 내려갑니다.
그러면 된거죠 뭐~
가전 및 편의시설을 잠시 둘러봅니다.
- TV 잘 나옵니다. LG껀데 좀 구형이고 사이즈도 좀 작긴 합니다.
(하지만 항상 상기합시다. 1,100바트입니다.)
TV보다보면 한국드라마도 많이 나옵니다. 다만 전부 태국어 더빙입니다. ㅋㅋ
-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있는 거울있는 일종의 화장대용 가구,
그 첫 번째 서랍을 열면 헤어드라이기 나옵니다.
바람 잘 나오니 된거고~
- 그 바로 옆에 보면 소형냉장고가 있습니다.
이거 안꺼내 먹고 옆에 편의점에서 사다 드셔야 하는거는 다들 아시죠?
시내 쪽으로 50미터쯤 걸어가시면 “Family mart” 하나 있습니다.
- 매우 중요한 에어콘은 방입구 위쪽에 달려있고, 그 오른쪽에 보면 조절기 있습니다.
5도 - 30도 사이 조절됩니다. 시원합니다.
다만 에어콘 냉기가 나오는 부분의 쇠철망은 미관상 별로 보기 좋지는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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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또 글이 길어지면서 넘어가 버리네요.
호텔 이야기 하나에 글이 두 편 나와버리고 마는군요. -_-;
일단 여섯번째 글로 넘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