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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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피부과에 다녀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점심시간이 되니 콧잔등에서 약간씩 허물이 벗어지기 시작합니다.
다른 팀 사람들이 볼까 무서워서 구내식당에도 못내려갔습니다.
앞으로 최소한 일주일은 제가 관리하는 빈 교육실에서 컵라면을 먹어야할지 싶습니다. -0-;
아, 그리고 “독거노인”이란 닉네임을 단 것이 몇몇 인생선배님들께는 약간의 불쾌감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사실 이 “독거노인”이란 말은 비교적 자주 만나는 제 친한 친구 10명들 사이에서 유부남인 친구들이 미혼인 친구들을 가볍게 놀리느라 쓰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맨날 듣던 말이라 그냥 가벼운 생각으로 사용했는데, 선배님들 앞에서는 무례한 표현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글 중간에 글 제목과 호칭을 바꾸면 보시던 분들이 헛갈리실 수 있으니, 일단은 그대로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재차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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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재미없는 여행준비 이야기를 좀 더 해야만 합니다.
이 재미없는 준비의 시간이 충분해야 태국에서의 재미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4. 조이너스 차지? 이게 뭐냐? - 호텔을 잡아보자
비행기표를 구했으니 이제 제일 중요한건 잘데를 구하는 겁니다.
1편에 출연하셨던 태국에 대해 해박하신 제 친구님께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어디서 자까?”
그랬더니 사이트를 하나 알려줍니다.
* 타이호텔 (www.thai-hotel.co.kr)
여기서 알아보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혼자 여기저기 뒤지면서 보다보니, 타이호텔 못지 않게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숙소예약 사이트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 레터박스 (www.letterbox.co.kr)
물론 숙소예약을 위해서는 다른 국내외 사이트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여행객인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 두 사이트를 사용하시는게 제일 무난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고수님이 되시면 더 저렴하다는 해외사이트들을 이용해보세요.
여튼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을 알았으니 이제 다 됐구나 싶었습니다.
아~ 그러나 그건 저의 가장 큰 착각이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제가 방콕 여행준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 시작이었을 뿐입니다.
우선 대강 1박에 들어갈 비용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혼자 자유여행을 가는거고, 신혼여행처럼 특별한 날도 아니고, 안락한 여행에도 크게 뜻이 있지 않기에 그냥 깨끗한 호텔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강
(돈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다시 하겠습니다.
일단 2,000 바트면 대강 잡아 6만원 내외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바트화 액수 × 대강 30정도 = 원화 가치)
다행히 두 사이트는 가격대에 따라 호텔들을 쭈욱~ 나열해줬기 때문에 보기도 편합니다.
“오호, 좋네~ 편하네~ 잘 만들어놨네~”
저는 먼저 각 호텔의 가격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창을 하나 더 띄워 태사랑 사이트도 열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태사랑-여행게시판-호텔이야기”에 가서 호텔이름을 하나씩 쳐가면서 각 호텔에 대한 평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녀온 사람들 말만큼 확실한게 어디 있겠어요?
가격 보고 평 보고 종합해서 결정하면 끝나겠지~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아, 참으로 사람은 다양하고도 다양하고, 서로 다르고도 다른 존재더군요.
같은 호텔에 대한 평이 이리도 다를 수 있다니~
정말 극에서 극을 달립니다.
같은 호텔의 같은 사안에 대한 평가마저도 극에서 극을 달립니다.
어떤 분은 깔끔하고 좋다는 호텔인데, 다른 분은 똑같은 호텔에서 바퀴벌레들이 박지성처럼 맹렬히 자신에게 쇄도하는 걸 봤답니다.
어떤 분은 침구가 깨끗하다한 호텔인데, 다른 분은 방과 침구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답니다.
한분이 이 호텔 아침식사는 먹을만 하다 하시면, 다른 분이 어른들 모시고는 이런데서 조식 못먹겠다 하십니다.
아, 정말 환장합니다.
당황되기 시작합니다. 판단이 도저히 안 섭니다.
호텔을 결정하고 예약까지 마치는데 저는 무려 나흘을 보냅니다.
정말 호텔 선정하는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같은 호텔이라도 개인마다 판단기준이 다르고, 방따라 전망이나 청결도도 달랐을 것이고, 만났던 호텔리어도 다른 사람이었을 것이며, 바퀴벌레 나오는 방도 있고 안나오는 방도 있을 겁니다.
아주 최고급 호텔에서 머무신다면 비교적 이야기가 간단해지겠지만, 아니라면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심지어 세계적으로 최고급으로 이름난 호텔에서도 바퀴벌레 봤다는 분의 글도 봤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것은 몇가지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그에 따라 무난한 평가를 받는 호텔을 고르는 방법 뿐인 것 같습니다.
기준은 다음과 정도로 좁혀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적절한 가격대를 정한다.
* 가격대에 맞는 호텔을 고른 후 “태사랑-여행게시판-호텔이야기”에서 평을 찾아본다.
* 본인이 원하는 우선순위를 정한다 (예를 들면, 청결-조식-교통-전망 순으로~)
* 극단적인 평가가 엇갈리는 호텔은 가능한 피하는게 좋다
그리고 호텔을 고를 때 일반적으로 많이들 아시는 몇가지 팁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가족여행인 경우는 주변에 유흥가가 너무 가깝진 않은지 고려해본다.
(저같은 미혼자들은 유흥가가 너무 멀지 않은가 고려해 본다. ㅋ ㅋ )
* 저층보다는 고층이 좋다.
: 전망 뿐 아니라 청결, 소음 등 모든 면에서 고층이 일반적으로 유리합니다. 일부 호텔은 고층에는 유럽인들을 중심으로, 저층에는 아시아인들을 중심으로 배정하기도 합니다.
* 조식이 구분제공될 경우, 아시아식보다는 인터내셔널식 식사가 질이 높은 경우가 많다.
* 단체관광객이 많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호텔은 아무래도 번잡스럽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을 두가지만 덧붙이면 이렇습니다.
* 호텔 위치는 생각보다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 저도 처음엔 위치를 많이 신경썼는데요, 어차피
방콕 시내 교통체증 심한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여행오신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생각하시면 다닐만한 정도입니다. 서울처럼 금요일밤이라고 15키로 미터 가는데 2시간 걸리는 일은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혼자기 때문에 이동에 대한 부담이 덜했던 부분은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움직이실 분들이야 당연히 시내에서 가까우시면 여러모로 더 편하시겠죠.
* 세이프티 박스는 있으면 확실히 편하다
여튼 이러한 많은 고민 끝에 저는 “시암 비벌리 호텔”이란 곳을 위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합니다. (이 호텔에 대한 이야기도 나중에 따로 자세히 하겠습니다)
요즘은 모든게 인터넷으로 잘 처리되어서 편리합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예약신청서를 작성하시고 이후 진행방법에 대해 한번 읽어보시면 누구나 쉽게 이해가 되실 정도일 겁니다.
일반적으로는 “
해당사이트 가입-호텔 선정-예약신청서 작성-사이트에서 접수-사이트에서 신청한 호텔에 컨펌-사이트에서 빈방 있음(또는 없음) 확인 및 대금 청구-입금-인터넷으로 바우처 수령-인쇄 및 제출” 이런 순으로 처리됩니다.저처럼 호텔 때문에 너무 뇌를 혹사시키지 마세요.
정확한 답은 내가 내 방에 들어가봐야 그때야나 아는 겁니다.
다만 제가 2,000바트 초반대 이하에서 대체로 극단적으로 나쁜 평가가 적은 호텔들을 추려낸게 있습니다.
이 정도 수준에서 찾는 분들께는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여 정리해 봅니다.
* 가족끼리 가면 특히 좋다고 카더라는 좋은 호텔
- Royal Princess Larn Luang (1,700 - 2,200bt)
* 대체로 무난한 평가를 받는 호텔
- Eastin Bangkok Hotel (1,400 - 1,700bt)
- Zenith Sukhumvit Hotel (2,200 - 2,800bt)
- Baiyoke Sky Hotel (2,100bt 이상 - 많이 비쌈까지)
- Centre Point Silom (2,500bt 이상 - 쫌 비쌈까지)
* 가격대비 쓸만하다는 평도 많으나, 그 못지않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텔
- Royal Benja Hotel (1,400bt)
그 밖에 가족단위로 가시는 분은 호텔 대신 “서비스 아파트”라는 것도 고려해보실만 합니다. 친구분들 여럿이 같이 가시는 분들도요.
우리로 치면 약간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콘도 같은 개념인데, 여기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적어 따로 정보를 구해보셔야겠네요.
제목에 조이너스 차지가 들어가 있어서 정보가 있을까 혹하신 남자분들 많으실 듯 하군요. ㅎㅎㅎㅎ
저도 첨에 태국호텔엔 조이너스 차지란게 있다고 해서 이게 대체 뭔가 했지요.
알고보니 그런거더군요, 그런거~
조이너스 차지에 대해서는 정보들이 많이 엇갈려서 정확한 걸 구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제한된 회원들만 접근가능하다는 태국밤문화 사이트 같은데서 구하셔야 할 듯 합니다.
아니라도 태사랑에서 올리기는 부적절한 정보므로 무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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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방콕여행기인데, 방콕으로 떠나기도 전에 2편이 끝났습니다.
죄송합니다. -_-;
제가 호텔을 찾아보면서 하도 머리를 썩혀서 부디 다른 분들은 호텔 정하는 단계에서 고생 좀 덜 하셨으면 싶어 주저리주저리 적다보니 늘어졌습니다.
이제 다음편부터는 무조건 방콕가는 비행기 타는데서 시작하겠습니다.
비행기 탑승, 언어 문제, 환전 문제, 대중교통 이용, 준비물 등등에 대해서는 방콕에서 이야기를 풀면서 그 중간에 각각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