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란 펀 다이빙의 진수를 말한다(2일차)
2007년 3월 8일(목)
간밤에 배는 망망대해를 달려,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 씨밀란 국립공원의 7번섬 East of Eden에 정박하고 있었다. 전날 늦게 온 인도인들 때문에 아침 첫 다이빙이 다소 늦게 시작됐다.
아침에 일어보니, 물색깔이 파란색 물감을 풀어놓은듯.. 정말 파랗고, 투명했다. 드디어 씨밀란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East of Eden에서의 첫 다이빙. 이곳은 나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약 수심 37미터 모래 바닥에서 잠자고 있는 레오파드 상어를 봐서 즐거웠던 추억이 있었 곳 이기도 하다.
드디어 씨밀란 투어의 다이빙이 시작된 것이다.다이빙은 Chada님이 선두에 서서 안내를 하고, 나와 Hans가 서로 버디가 되어 유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서로 BWRAF의 순서로 버디체크(다이빙 전 사전 안전점검)를 실시하고, 에메랄드빛 바닷물에 입수, 몸을 맏긴다. 수온은 29도 정도로 다소 따뜻한 편 이었는데, 이따금씩 만나는 수온 약층은 시원하면서도 쌀쌀했다.
첫 다이빙은 체크 다이빙 위주로 진행 했는데, Hans님은 거의 1년만에 다이빙을 하는 것이라, 공기도 빨리 쓰고, 약간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열대바다의 환상적인 물속을 경험한 것을 만족스러워 했고, 다음 다이빙에는 더 좋은 볼거리를 많이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젖어 있는 눈치 였다.
첫 다이빙 즐겁고, 시원하게 마치고 나와서 ... 갑판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다정한 한쌍의 부부...
씨밀란 7번섬 East of Eden 에서 첫 다이빙을 순조롭게 마치고, 그 다음 포인트는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 만타가 많이 나온다는 꼬본이라는 섬으로 이동한다.배가 약 1시간 반을 쾌속으로 전진하더니, 포인트가 나왔다.
하지만 애써 찾아간 보람이 없었다. 위에서 물을 보니, 완전히 된장국물 이다. 이래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보이겠구나 싶었다. 결국 강사진들이 모여서 합의 끝에 다른 포인트 타차이섬 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타차이 섬은 꼬 본에서 약 1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를 더 북쪽으로 올라가는 지점에 위치한 포인트 이다.여기서 이 날 두 번의 다이빙을 더 하고 오늘의 다이빙 스케쥴을 마칠 것이다.
오후 4시경에 두번째 다이빙이 실시 되었다. 두번째 포인트는 Tachai Pinnacle. 타차이 섬 바로 앞에 있는 암초라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첫 다이빙 포인트 보다 물색깔이 더 파랗고, 시야도 더 좋았다.
타차이 피너클에서 신나게 수중 유영을 즐기시는 Hans님.
이번 에 들어가서 그루퍼들을 여러마리 봤고, 동그란 체형의 퍼퍼피쉬, 오리엔탈 스위트 립등을 보았다.
나이트 다이빙은 바로 타차이 섬 바로 앞 으로 배가 이동하여, 이 섬을 오른쪽 어깨에 끼고 유영하는 방법으로 진행 했다.해가 거의 저문, 타차이 섬 앞바다의 풍경..
Chada쌤과 Hans님은 맥주 한잔 하면서 쉬고 싶어 하셨는지, 나이트 다이빙을 안들어가셨다. 나이트 다이빙 보다는 맥주와 함께 하는 시원한 밤바다에서의 휴식을 더 원하셨던 모양이다.
하지만, 난 한번이라도 더 물에 들어가서, 이 지역의 수중지형과 환경등을 최대한 파악해서, 후일 고객들을 위한 가이딩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열외없이 무조건 들어가기로 했다.내 컨디션이 허락하는 한 난 무조건 이 보트의 다이빙 스케쥴에 열외 없이 다 참여하기로 하였다.
돈내고 펀 다이빙 온것도 그렇지만, 한 번이라도 더 물에 들어가서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고, 파악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나이트 다이빙은 태국사람들과 버디가 되어 하기로 했다.
나의 버디는 태국 스쿠바 채널의 전문 비디오 촬영 기사 아저씨랑 하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의 뚱뚱한 아저씨. 그의 이름은 "넥" 이었다.
그와 버디가 되어, 타차이 섬의 야간 물속 세상을 즐겁게 즐기고 나왔더니, 밤 하늘의 별들이 출수한 모든 다이버들을 환하게 비춰준다. 나이트 다이빙은 이 맛에 하는것 같다.
이번에 들어가서, 라이온 피쉬, 복어들만 여러 마리 보고, 그 외의 특별한 것들은 안 보였다.일단 오늘은 몸푸는 정도라고만 생각하자... 첫 날부터 너무 많은걸 다 보면, 재미가 없지...ㅠㅠ
나이트 다이빙 끝나고 저녁식사 시간에, Chada님이 가져오신 짜파게티를 돌렸다. 태국사람들 어제 배운 대로 "맛있소요~"를 연발한다. 뛰어난 언어학습력들이다. ㅋㅋㅋ...덕분에, 나도 간만에 짜파게티를 맛볼 수 있었다.
나의 버디 였던 "넥"'아저씨는 짜파게티를 보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젖가락 대고 있는 것을 보고, "스톱! 스톱! 돈터치,돈터치!"를 연발하며, 굶주린 야수 처럼 달려든다.젓가락으로 여러발을 감아 올려 입안에 후루룩 집어넣고, 그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해진다.
오늘 밤에도 맥주파티가 벌어졌다. 전날 늦게온 인도인 들이 랍스터를 대량으로 구입해서, 수조에 담가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다 오늘의 파티를 위한 것이었구나..
그들은 랍스터와 꽃게를 이빠이 태국식으로 스팀 요리 하라고 주문해서모두에게 돌렸다. 덕분에, 전날 그들이 늦게와서 다이빙을 오늘 3번 밖에 못했다는 아쉬움과 원망이 단숨에 녹아다는 순간 이었다.
랍스터와 게 두 접시에... ㅋㅋㅋ...랍스터와 게 요리로 맥주 파티 테이블이 푸짐해진다.간만에 나도 랍스터를 맛나게 먹고, 입안이 행복해지고, 기분도 행복해진다.
태국인들과 함께하는 럭셔리 리버보드에서의 즐거운 맥주 파티 분위기..
푸짐한 안주에 시원한 맥주, 바다위로 쏟아지는 찬란한 별빛....타차이에서의 둘째날 밤은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