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왕국여행기]七.왕이시여 영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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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왕국여행기]七.왕이시여 영원하소서

Minsson 1 1167

The Kingdom of Thailand

태국은 왕이 있는 나라이다.

태국은 현재 우리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차크리 왕조'의 연장선이다.

차크리 왕조의 '라마9세 푸미폰 아둔야뎃'이 현재 왕이다.

태국은 현재, 왕을 모시는 나라중에서 왕이 가장 존경받는 나라.

가이드 따라 패키지 여행 갔다온 사람들에 의하면 왕은 '그다지...'라는 평은 하는데...

현지인과 부대끼며 여행했던 나에겐 왕은 외국인으로서도 은근히 경외스럽고 부러운 존재이다.

왕이 인기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지어낸듯한 이야기를 제외한 일화를 소개하자면...

스위스 유학파에다 4개국어 가능자라고 들은 적이 있다. 말을 잘하기로 유명하여 쿠데타를 19번이나 일어나도 왕의 권위를 지켜내었고, 폭정이 우려되면 몇마디의 말로 쿠데타 핵심 인물들을 망명시켰다. 또한, 시골 마을에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그 곳에 뛰어들어가 함께 생활한다. 자연히 수행원들이 왕을 지키기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제방을 쌓게 되어 주민들은 행복해한다.

스위스에서 현왕이 "태국 국민이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나 또한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약속을 했다는데... 태국인의 시각에선 반세기 넘도록 아직까지 약속을 어긴적이 없었다고 한다.

태국 국민들도,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게 평가하고 싶은 왕은 라마5세 출라롱껀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왕은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신과 같은 존재였는데...

라마5세는 이러한 비과학적인 행동이 근대화에 방해하여 태국민족을 세계무대에서 후퇴시킨다고 판단하여 악습을 과감히 철폐, 의복을 서구화시키고 복지정책과 노예제 폐지 등... 당시 아시아 어느 국가도 못하는 일을 해낸 왕이다. 서로 신처럼 여겨지고싶어 외세까지 끌어드린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차원이 다른 인물임이 틀림없다.

뒤에서 소개할 '아난따 싸마콤 궁전'도 라마5세때 지어졌다.

이 왕을 기념하기 위한날이 10월 23일, 출라롱껀의 날이다.

근대 궁전은 여행 필수코스 중에 하나로 여겨, 이날은 이곳에 방문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위만멕궁전(Vimanmek Place)과 아난따 싸마콤 궁전(Ananda Samakhom Throne Hall).

위만멕 궁전을 입장하려는데, 티켓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태국에서는 사진촬영을 금지하기위해 사물함에 카메라를 보호토록 하는데, 나는 혹, 그 사물함 안에 티켓이 있지 않나 싶었는데... 다시 돌아가 확인해보았지만 없었다.

막막함에... 듣기나 말기나 태국사람 붙잡고 영어로 상황을 설명했다. 운 좋게 경력 있어 보이는 노련한 담당직원이 나에게 다가왔고, 대화가 되어 대기토록 시켰다.

잠시 있자, 주변 정리 및 청소 담당하는 분이 내게 티켓을 가져오셨다.

아... 두 손모아 머리까지 올리며 컵프라쿤크랍!(ขอบพระคุณครับ대단히 감사합니다!!) _()_

위만멕 궁전을 살피고 나오는 길, 엽서를 발견했다. 친구들에게 태국엽서를 보내주기로 했는데, 좋은 무슨 거리가 있나싶어 살피고 있을때, 주인 아주머니가 중국어 문구를 내게 보여주셨다.

한개에 얼마... 이런 내용인데...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어느 나라 사람?"

"한국 사람이요!"

그러자, 아주머니 표정에서 연꽃이 만발하며 대짱끔을 아냐고 물으셨다.

(태국어에는 아이러니하게도 ㅊ, ㅉ은 있지만 ㅈ은 없다. 마찬가지로 ㄱ이 없고 ㄲ과 ㅋ이 있다. 세계 여러 나라 언어 알파벳을 조사해보았을때, 이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대부분의 언어들은 c로 표기하며 ㅊ과 ㅉ을 구분하지 않고 jㅈ과 구분하고, k를 ㄲ과 ㅋ을 구분하지 않고 gㄱ와 구분한다.)

대장금을 묻는구나 싶어, 매우 좋아한다고 하니...

무슨 말 하는 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나와 같은 대장금 팬인가 싶어 기쁜귀로 들었다.

(나는 드라마 '대장금'을 재방송으로 엄청 재미있게 본 터라 음반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건 홍보가 아니라... 그저 하고 싶은 말인데...

최근 아시아 사극 중에서 대장금만큼 세계 보편타당의 진리를 이야기 하는 드라마는 없다고 본다. 주인공인 '장금'은 상대의 국적과 신분. 그 수와 위험성을 가리지 않고 살리는 것에 항상 애를 쓰고 있다. 심지어 상대가 쳐들어온 왜구이건, 국왕에게 굴욕을 던져 줄 중국 사신이건 말이다...

궁전 옆으로 둘러져있는 오픈 박물관. 왼쪽 뚝뚝이는 현재, 태국 시내에서 지저분한
매연을 내뿜으며 돌아다니지만 저때는 꽤나 귀족전용 차량이었다니... 상당히 재미있다.

영화 캐스트어웨이(The Cast Away)에서 톰행크스가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과일.
나는 맛있어서 내벽까지 긁어먹었는데, 미스터문은 입맛에 안맞다네...
맛은 배즙 비슷한데... 두개 먹으라면 못먹겠다.
당시 사용되었던 대포를 전시해놓았다. 우리는 조심스레 찍고 조용히 갔는데...
정작 현지인들은 저위에 앉아서 잡담떨고 다리떨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아난따 싸마콤 궁전에 도착한다!
이 건물은 세계 어느 궁전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난 저 궁전 안에서 그 아름다움에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불교미술과 서양기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국왕이 앉아있다면 나도 모르게 무릎이 꿇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태국하니 불교이야기를 아니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Semi-Catholic Buddhist 인데...
남에게 참견(?)을 즐겨하지 않는 남방의 소승불교는 나에게 꽤나 흥미로웠다.
이 나라는 우리의 고개숙여 인사 대신에 두손을 모아 합장하며 인사한다. 이것은 불교문화라기보다는 태국 자체의 전통 문화로, 무슬림이나 크리스천에게도 예외는 없다.
맥도날드 삐에로 마네킹까지도 두 손을 모아있는 것만 보면 말 다한 셈이다.
헌데, 나라의 이름 답게 자유의 나라이다.(태국을 태국어로 쁘라텟타이ประเทศไทย 라고 하는데, 해석하자면 '자유의 나라'라는 뜻이 된다. '타이ไทย'는 나라의 이름이기도 하고 '자유ทาย'라는 뜻을 갖기도 한다.)
왕이 있고 왕이 종교를 수호직을 맡고 있는 나라중에서 몇 안되는 종교 자유국이다.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북쪽에는 크리스천이 많고 남쪽에는 무슬림이 많다. 이들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하거나 억압하면 테러가 빈번해지기도 하고 지난 번 처럼 총리가 쫓겨나기도 한다.
'불교 수호자 왕을 모신 자유의 나라'
내가 내린 태국의 종교적 정의이다.
1 Comments
덧니공주 2007.04.02 23:11  
  음,톰행크스가 먹고싶어했던 과일이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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